칼럼 [교회개혁 핫이슈2 교단총회 참관운동]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정상규 참관활동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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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9-07-29 12:00 / 조회 1,909 / 댓글 0본문
[교회개혁 핫이슈2 교단총회 참관운동]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정상규 참관활동가 인터뷰
상반기 교단총회 참관활동이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과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교단 모두 참관단으로 활동한 정상규 집사님을 만나서 총회참관에 대한 소감과 교회개혁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명성교회 앞에서 낫을 휘두른 장로에 대한 공정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막 마치고 오신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진행: 진지한 간사
Q1. 안녕하세요 집사님.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께요.
- 저는 믿음대로 살아 보려고 애쓰고 있는 정상규 집사입니다. 한국교회 전체가 듣고 있는 비판에 대해 가슴 아픈 부분들이 있는데, 작게라도 바로잡아 보고자 시위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문시위꾼’이라는 비난도 받습니다만, 그건 돈 받고 하는 것이잖아요. 저는 그저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Q2. 어떤 계기로 교단총회 참관활동을 하게 되셨는지요?
- 장인, 장모님이 기하성 교단의 목회자셨어요. 그래서 기하성 총회를 한 번 가 보고 싶었고요. 순복음교회 계열이 성령운동을 많이 강조하잖아요. 최근에 제가 찾아다닌 교회들 중에 은사와 관련해서 이단성이 있는 곳이 두 군데 있었어요. 그런 문제들을 접하게 되면서, 도대체 순복음 교단이 어떤 곳이길래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지 궁금증이 생겨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Q3. 이번에는 특별히 봄에 기하성과 기성, 두 교단에서 총회가 진행되었는데요. 둘 다 함께 해 주셨어요. 각각 참관한 소감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기하성은 참 놀라웠어요. 한 사람이 1~2년도 아니고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총회장을 했다는 것도 그렇고, 교단 안에서 분열과 통합이 반복되었는데, 결국은 한 사람의 카리스마 때문에 교단이 비교적 조용하게 움직여지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어요. 숱한 문제가 생겼는데도 한 사람으로 인해 유지가 된다는 것이 마치 견고한 성 같아요. 그리고 한기총의 전광훈 목사가 와서 축사를 빙자한 황당무계한 얘기들을 하는데 목사들이 ‘아멘’ 하는 것도 놀라웠고요.
기성의 경우에는 총회 진행 방식이 굉장히 신사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가 결국에는 선후배 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에 불편한 문제 제기들을 하지 않는다는 배경을 알고 오히려 실망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 총회장 앞에서 1인 피켓 시위 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그분이 눈에 밟혔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신 것 같았는데, 총회 장소에 들어가는 목사들이 거기에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목회자가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해 주는 능력이 없다면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옆에서 총회 임원 후보들이 그 지나간 목사들과 악수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현실이 더욱 씁쓸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두 교단에 대해 종합해서 나름의 평가를 해 보자면, 어떤 교단도 사회적 현안에는 관심이 없고, 목사들의 기득권과 이익을 확보하는 일에만 열의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위기를 만들어 내는 원인은 한국교회 내부, 특히 목사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모르고 이슬람, 동성애 이슈 같은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주 실망스럽고 답답했습니다.
Q4. 기억에 남는 안건들이나 결정사항들이 있었는지요?
- 기하성에서는 두 교단이 통합하면서 정년이 70세냐, 75세냐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더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논의도 제대로 안 하고 통과시키면서 목사들의 복지, 노후와 관련된 일들에만 열의를 올리며 논의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죠. 기성에서는 목회자 이중직이 다뤄질 것이라고 사전에 거론되었는데, 논의가 되지 않아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Q5. 기하성 총회 이후에 개혁연대가 기하성 총회 헌법 개정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신 분으로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10년 넘게 총회장직을 수행하다가 대표총회장을 맡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차별된 권한을 가지려고 하는 게, 조용기 목사 이후에 자신의 시대를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느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기득권 확보를 위해 구조적으로 물밑작업을 많이 하고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발견하게 된 거죠.
Q6. 이번 참관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현장에서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 기성은 총회가 시작할 때 기수단이 다양한 색의 깃발을 가지고 등단하는 게 시선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800명에 가까운 총대 이름을 다 호명하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다른 교단들에 비해 총대수가 적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보통은 전자식으로 계수를 하기 때문에 큰 시간을 할애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호명만으로 30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조금 신기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기하성 총회에서의 한기총 회장 전광훈 목사의 축사였습니다. 앞선 축사자들은 간단하고 짧게 했는데, 이 사람은 혼자서 10분을 넘게 했습니다. 그것도 이슬람, 동성애 등 신앙의 이름으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발언들을 많이 했죠. 우리가 믿는 신앙은 사랑인데, 왜 혐오와 분노와 증오를 부추기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결국 축사라기보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축사 시간을 이용했다는 느낌이 분명하게 들었습니다. 총대들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멘’을 외치는 것이 참 우스웠습니다.
Q7. 꾸준하게 교단총회 참관활동에 함께해 주셨는데요. 참관활동을 하기 전과 후 달라지신 점이 있을까요?
- 그 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목사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총회가 목사만 참여할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다 보니 결국 자신들의 권리를 위한 것만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고 씁쓸했습니다. 목회자가 아닌 다른 그룹이 총대 역할을 맡아서 그분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혹은 긍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견제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한편으로, 교단총회 참관을 위한 활동가들의 노력이 많이 필요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성에서 개혁연대가 참관활동 협조 요청을 했지만 받아 주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이 활동이 교단에 부담감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니까 분명히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8.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단체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시죠. 교단총회의 구조개혁을 위해 평신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 우선, 성도들이 목사의 말을 맹신하지 않는다는 의사표현을 함으로써 목사에게 과잉대표성을 부여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시스템이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분명하고 꾸준하게 문제제기가 반복되어야 목사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9. 참관활동뿐 아니라 명성교회 세습반대운동과 같은 여러 현장에서 연대해 주셔서 늘 힘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안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개혁연대가 정해진 소수의 인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멀리서 볼 땐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들이 있는 듯합니다. 가까이 와서 보니까, 정해진 환경에서 정해진 인원으로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혁연대 내부의 어려움이나 고충들을 대외적으로 더 알려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 현장에서든 늘 뵈어 온 집사님은 항상 열정과 결기가 넘치셨습니다. 그에 비해 인터뷰를 하는 동안 분노보다는 한국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안타까워하는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한 열정, 한 마음을 가지고 개혁연대도 교회개혁을 위해 동행하겠습니다.
* 올 상반기 기하성과 기성 교단 참관활동가들의 참관기는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ww.protest2002.org
* 소식지 72호 공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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