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식제로 회원인터뷰] 마음을 여기에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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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9-07-29 12:10 / 조회 2,449 / 댓글 0본문
[가식제로 회원인터뷰] 마음을 여기에 주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월례기도회에서 기타 치며 찬양인도를 했던 강경훈 회원을 만나고 왔습니다. 7년 만에 만난 그는 여전히 미숙하다며 실무자를 타박하는 모습이 여전하더라구요. 가식제로, 솔직담백한 회원인터뷰, 함께 보시죠.
Q1. 안녕하세요.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자기 소개해 주세요.
- 기타 치는 강경훈입니다. 산 가는 것 좋아하고, 커피 좋아하고, 음악 듣는 것 좋아해요. 가끔 말씀도 봅니다. 교회에서 20년째 중고등부 교사하고 있습니다.
Q2. 요즘에도 산에 비박하러 자주 가나요? 월례기도회 때도 엄청 큰 가방 매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 네~ 지금도 자주 가죠. 3-5월, 9-11월 초까지는 매트에 침낭 깔고 자고,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텐트 치고 자요. 무섭냐고요? 무서운 것은 지났죠. 다닌 지가 얼만데…. 짐승 만나면요? 저도 짐승인데요 뭐. 짐승도 사람을 무서워하고 피해요. 멧돼지떼만 안 만나면 돼요. 자다가 보면 고라니 같은 야행성 동물들이 옆을 지나가긴 하지만, 동물들도 밤에는 자요. 혼자 자연 속에서 만끽하는 게 참 좋아요.
Q3.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오랫동안 개혁연대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2013년부터는 월례기도회를 하지 않으면서 자주 보질 못했어요. 무슨 일이 있으셨어요?
- 제가 원래 50살에는 산에 들어가서 살려고 했어요. 그래서 슬슬 교류를 끊었어요. 만나는 사람도 3명 이내로, 휴대폰도 018 옛날번호 쓰면서 슬슬 정리했어요. 그때 삶의 주변들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개혁연대 활동도 뜸해졌죠. 그런데 작년에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그동안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산 게 너무 후회 됐어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 세상에서 부대끼며 살아 봐야겠다고. 아 그리고 2013년이, 제가 정한 저의 안식년이었어요. 7년차였거든요. 그전에 찬양인도도 몇 년 했고 피켓시위도 하고 총회참관도 했어요. 제 스스로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활동이 뜸해졌죠.
Q4. 인터뷰하러 오기 전에 예전 사진 자료를 봤더니 오랫동안 찬양인도를 했더라고요. 지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으세요?
- 진짜 오래했죠. 과거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별로 기억나는 건 없어요.
Q5. 그개혁연대에는 어떻게 첫발을 내딛었는지 궁금해요.
-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이런 곳이 있구나, 여기 괜찮겠다 생각해서 후원했죠. 기도회는 내가 마음을 여기에 줬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도와야 하지 않나 싶어서 했어요. 마음을 주지 않으면 아예 들어가지 않아요. 예전에 제가 부산 모임에도 같이 가서 찬양인도 했잖아요? 일개 회원이 부산을 따라가고 광주를 따라가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개인적인 이유로 잠시 뜸했었죠. 오늘을 계기로 다시 참여하고 싶네요.
Q6. 개혁연대 활동은 그동안 지켜보셨나요?
- 가끔씩 봤어요. 이 사람들 참 힘들겠구나 싶었어요. 되는 것도 없고 해 봐야 맨날 지고, 마귀가 지배하는 세상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요.
Q7. 2009년 한기총 규탄 기자회견 때 같이 피켓도 들었는데, 지금 다시 한기총이 신앙을 가장해서 권력과 야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잖아요.
- 그러니까요. 그런 단체들 어차피 이길 수 없어요. 그래도 움직임이 필요하죠. 교회개혁운동의 가치까지는 모르겠지만, 후원해 왔으니까 하는 거에요. 실무자들에게 그냥 밥 한끼 산다 생각해요. 저의 십일조를 하는 것이에요. 교회는 80%가 교회 운영에 쓰이니까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심정으로 십일조를 개혁연대와 미자립교회에 보내고 있어요.
Q8. 요즘에 교회를 보면서, 교계 뉴스 보면서 관심 있는 것이 있나요?
- 하도 보다 보니까 맨날 그 얘기가 그 얘기 같아요. 여전히 나쁜 사람들은 목에 힘주고, 소수의 사람들이 저항하지만 이루어지는 것은 없고, 타락한 교단은 자기들끼리 감싸 주고요. 세상의 악은 만만치 않고요. 희망적인 내용이 없어서 정리하려면 힘들겠네요. 부정적인 단어들의 향연이라.
Q9. 마지막으로 개혁연대에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힘들겠지만 잘 버텨야 하지 않겠어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잖아요. 버티지 못하면 망하는 거죠 뭐. 버티는 게 힘이에요. 어차피 사회구조상 악한 세력은 항상 있을 것이고, 그들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뻔뻔한 놈들인데…. 뻔뻔한 사람을 이길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버텨야 해요. 그들과 똑같이 할 수가 없는데. 같이 욕할 수는 없잖아요? 예수가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까요.
Q10. 올해 같이 활동하실꺼죠?
- 참여하려고 보니까 시간이 안 맞던데요. 필요하면 불러 주세요. 시간 맞으면 갈게요. 날씨 봐서. 일요일 오후 시간에 날씨 안 좋으면 갈 수 있어요. 산에 안 가니까요.
부정적인 회원을 만났지만 그 안에 소망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다?라는 포장은 절대 하지 말라는 그. 인터뷰 끝난 후로도 사무국에 지금은 누가 있는지, 전에 있던 실무자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것이 많은 회원이었어요. 말은 퉁명스러워도 집에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도 해 주고 애정이 많은 분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개혁연대 끝까지 버티겠습니다! 버티는 게 힘!
* 소식지 72호 공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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