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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세택 편지] 그리운 동역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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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7-09-25 16:04 / 조회 2,282 /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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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편지] 그리운 동역자들에게



오세택 집행위원(두레교회 목사)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저는 아무런 자격도 없는 부족한 사람인데 호강에 넘치는 안식을 누리고 있습니다. 수고는 다른 사람이 하고 열매는 제가 따고 있는 것 같아 하루가 멀다 하고 죄송한 마음 가득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교회를 말씀대로 바로 세우기 위해 수고하시는 동역자들을 생각하면 소식 전하는 것조차 죄송스럽습니다.


촛불의 힘으로 정치권은 역사의 바퀴를 되돌려 신명나게 나아가고 있건만 교회를 되돌릴 촛불은 언제쯤 타오를지요? 그러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개혁연대가 있고 그 위에 교회의 머리되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반드시, 기필코 세상이 놀랄 만큼 온전한 모습의 교회를 산 위에 높이 드러내실 것을 믿습니다. 그날까지 함께 힘을 다했으면 합니다. 저도 돌아가는 대로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36년의 목회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그중 주님이 저에게 주신 특별한 계시인 ‘자기부인’의 영성을 성경 전체적인 맥락에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워낙 미천한 사람이라 결코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만, 좋은 환경과 조언자들의 도움을 얻어 가며 1차 작업을 끝내고 남은 기간 동안 보완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 시간 개혁연대 동역자들과 상처 나고 뒤틀린 교회들을 탐방하면서 느꼈던 강단의 왜곡을 좀 더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미시간 그랜드래피즈를 중심으로 미국교회들을 탐방하고 있습니다. 교단, 교파를 초월해서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는데 미국 교회의 강단만큼은 그 모습이 한국과 매우 유사합니다. 인간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수준에서 성경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회중의 심령과 골수를 찔러 쪼개는 것이 아니라 설교자가 회중이 만족하도록 말씀을 찔러 쪼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몇몇 교회에서는 설교자도 회중도 힘들지만 말씀 앞에 겸손히 무릎 꿇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 교회들은 대부분 재세례파 교회였습니다. 아미쉬들은 주일 예배를 개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메노나이트들은 예배를 열어놓았습니다. 갈 때마다 강한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세속에 물들지 않은 교회가 아직도 미국 사회 곳곳에 있다는 것이 저에게 한 줄기 소망이 되었습니다. 개교회를 개혁하고 한국교회 전체를 향해 외치는 것과 동시에 아미쉬나 메노나이트와 같은 교회들과 연대하는 작업들, 새로운 물줄기를 만드는 작업들이 혹시 주님이 원하시고 예비하신 한국교회의 새로운 역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시간 더 열심히 고민하고 읽고 찾아보겠습니다. 기억나실 때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박득훈 목사님의 은퇴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더 열심히 앞장서 달려가실 것을 확신합니다. 많은 후배에게 아름다운 귀감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내년 1월에 귀국합니다. 제가 속한 두레교회는 제가 안식하는데 방해될까 봐 아무런 소식을 전해 주지 않습니다. 저희 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앞으로 개혁연대 사역에 더 힘껏 동참하는 교회가 되도록 격려해 주십시오. 다시 만날 때까지 주의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미시간 그랜드래피즈에서 오세택 드림



* 본 글은 66호 소식지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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