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총신대(예장 합동)의 여성 강사 차별에 대한 입장 발표 (2016.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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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6-10-26 11:15 / 조회 2,475 / 댓글 0본문
* 6월 2일(목) '여성 안수, 신학적 확신에 도전하다-여성 지도력에 대한 신학적 모색' 포럼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를 비롯한 13개 단체에서 발표한 성명서입니다.
총신대(예장 합동)의 여성 강사 차별을 규탄하며
여성 안수 시행을 촉구한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기독인들은 총신대(예장 합동) 김영우 총장의 여성 차별적 발언과 여성 교원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분노하며 여성 강사들의 강의권 회복과 양성평등한 학사운영을 강력히 촉구한다.
지난해 12월 14일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송년예배에서 한 여동문 강사는 “총신에도 여성 안수의 길이 열리기를” 기도했다. 설교를 맡은 총신대 김영우 총장은 “여성 안수하면 성경적 신앙의 보루가 무너지며,” “성경에 여자는 잠잠하라, 남자를 가르치거나 다스리지 말라고 나와 있다”며 여성 안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현했다. 이후 그 강사의 수업은 개강 직전 갑자기 폐강되거나 다른 강사로 교체되었고 여성학을 가르쳐온 또 다른 여성 강사도 강의에서 배제되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또는 여성 안수 허용 등 특정의 신학적 입장을 가졌다는 이유로 강의에서 배제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은 명백히 헌법과 교육법 위반이며 신앙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처사이다. 특히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여성들을 제자직으로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차별을 정당화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이에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첫째, 이번 총신대 사태는 하나님의 형상인 여성의 주체성과 존엄을 부인한 것으로 여성뿐 아니라, ‘남자나 여자나’(갈 3:28)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임을 고백해온 교회 전체를 비하하고 모독한 처사다. 성평등 사회를 향한 변화를 주도하고, 의식 전환과 교육을 주도해야할 신학교 총장이 이런 시대착오적 편견을 여과 없이 말씀을 통해 선포했다는 것에 우리는 큰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둘째, 김 총장의 설교와 이후 처사는 성경적 보루를 지키려는 노력이 아니라 예수의 평등사상을 전면 부정하는 반성서적이며 반개혁적인 것이다. 교회는 시대와 사회의 요청에 따라 개혁을 거듭해왔다. 시대의 요구에 역행하고 구습에 지나지 않는 것들을 ‘복음의 순수성’이라는 이름으로 옹호하는 것은 결국 남성 중심의 교권과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다.
셋째, 특히 이 사태는 이미 여성안수 제도를 도입하여 여성지도력을 배출하고 있는 많은 타교단의 입장을 무시하고, 이들의 성서해석을 비성경적이며 비복음적이라 매도한 것과 같다.
넷째, 이런 시대착오적 행태들은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과 공신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결국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게 할 뿐이다. 차별의 정당화는 교회의 선교에도 악영향을 준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교회의 혁신과 변화를 갈망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실망감을 안겨주어서는 안 된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기독인들은 예수의 평등정신을 함께 기억하며 더 이상 한국사회와 교회현장에서 여성의 존엄을 부정하고 여성을 차별하는 행태들을 용납하지 않고 맞서 저항할 것임을 선언한다. 또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연대하여 대응해 나갈 것이다.
우리의 요구
1. 시대착오적 여성비하 발언과 정당한 여성안수 요구를 묵살한 김영우 총장은 불이익을 준 여성교원들에게 사과하고, 이들의 강의권을 다시 회복시켜야 한다.
1. 예장 합동 교단과 총신대는 여성차별적인 구조를 성평등적으로 개선하여 한국사회와 교회가 요청하는 여성지도력을 개발하고 성평등의 사회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신학/영성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1. 예장 합동 교단과 총신대는 복음과 시대적 변화의 요청인 여성안수를 허용해야 한다.
2016년 6월 2일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기독교대한감리회전국여교역자회/ 교회2.0목회자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여민회/ 바른교회아카데미/ 생명평화마당/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전국여교역자연합회/ 총신신대원여동문회 신학분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한국기독교장로회여교역자협의회/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한국여신학자협의회(가나다순, 13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