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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평양노회 전병욱 목사 판결문에 대한 입장 발표(2016.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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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6-02-05 16:22 / 조회 2,138 /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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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일(화) 평양노회가 전병욱 목사 사건에 대한 판결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단체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피해자를 외면하고 가해자를 두둔한 평양노회 재판을 규탄한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이하 개혁연대) 지난 22일 공개된 전병욱 목사 재판 판결문에 대해 깊은 슬픔과 고통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무릇 정의의 핵심은 피해자의 억울함과 고통에 민감하게 공감하여 그의 존엄성을 회복해주는 데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마땅히 정의의 보루가 되어야 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 재판국은 도리어 가해자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호해 주려는 의도가 역력한 판결을 내렸다. 징계의 흉내만 냄으로써 표면적으론 정의의 탈을 쓰고 실제로는 불의한 교회권력을 옹호한 셈이다. 이는 재판국이 삼일교회 측과 피해자들의 증언·증거들은 철저히 무시하고 가해자인 전병욱 목사의 증언만 사실로 인정한 데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재판국이 유일하게 인정한 전병욱 목사의 불의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 여성도와 부적절한 대화와 처신을 한 것이다. 그 유일한 행위마저 그 정체를 알 수가 없다. 재판국원들의 안중엔 자기가 신뢰하고 존경했던 목사의 불의한 성적 행위로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유린당한 피해자들이 없다. 그 피해자들은 전병욱 목사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퍼뜨린 소문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존재들일 뿐이다. 재판국의 안중엔 한국교회의 물적 부흥, 전병욱 목사의 위신과 체면유지 그리고 자신들의 기득권 보호가 있을 뿐이다.

재판국은 전병욱 목사가 사임한 지 1년 반도 채 안 된 상태에서 홍대새교회를 개척한 것은 삼일교회와의 약속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함으로써 그의 행동에 면죄부를 주었다. 아울러 전병욱 목사가 삼일교회로부터 성중독 치료비를 받은 적이 없다고 판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그가 성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목회자가 아니라고 변호했다. 마지막으로 전병욱 목사가 지난 6년여 동안 철저히 낮아지고 통회하는 가운데 충분한 대가를 치렀으니 이제는 그에게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재기의 기회를 주자며 선처를 호소했다. 평양노회 재판국은 자신을 방어할 힘조차 없는 피해자들에겐 무서울 정도로 냉정하고,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온 가해자에겐 한없이 너그러운 존재임을 만천하에 공개한 셈이다.

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러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가장 분노한 바이다. 당시 종교권력은 하나님의 법을 빙자해 힘없는 사람들을 죄인으로 몰아붙여 자신들의 지배력 강화에 여념이 없었다. 이에 격노한 예수님은 법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법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외치셨다(2:27).마침내 당시 모든 권력의 실질적 심장부인 성전에 들어가 뒤집어엎으시면서 당시 지배세력을 강도요 장사치라고 판결하셨다(21:12-13; 11:15-27; 19:45-46; 2:13-22).

전병욱 목사의 범죄에 대한 평양노회의 침묵, 평양제일노회와 평양노회로의 분립, 홍대새교회의 평양노회 가입, 전병욱 목사를 보호하겠다고 공언한 평양노회 노회장이 주축이 된 재판국의 재판이라는 어이없는 일련의 과정은 자정능력을 상실한 한국교회가 거칠 수밖에 없는 필연이었다. 이는 슬프게도 한국교회가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 성전과 똑 닮았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개혁연대는 결코 스스로 의롭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한국교회와 더불어 죄인일 뿐이다. 우리는 선지자 콤플렉스 때문에 한국교회를 비판하거나 거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하루속히 한국교회가 건강해져서 무대에서 깨끗이 사라지길 열망하는 존재다. 우리는 한국교회가 죄에서 돌이켜 살기를 너무나 간절히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 겸허히 부르짖을 뿐이다. 그 부르짖음에 아무런 대답이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작은 돌들로 쓰시겠다고 하는 한 우리는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이에 개혁연대는 하나님께서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한국교회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리라는 믿음과 소망에 기대어 다음과 같이 우리의 뜻을 천명한다.

1. 전병욱 목사는 더 이상 평양노회와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비호 속에 숨지 말고, 거짓된 술수와 꼼수를 중단하라.

2. 평양노회는 이번 재판 결과가 면피성 징계에 불과했음을 인정하고 한국교회 앞에 진실하게 사과하라.

3. 예장 합동 총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된 성경적 질서에 따라, 다시 한 번 엄정하게 조사하고 징계하라.



201624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방인성백종국윤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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