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득훈 칼럼] 좋은 노동의 원형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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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4-04-16 14:24 / 조회 1,684 / 댓글 0본문
좋은 노동의 원형을 찾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노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다행히 하나님 자신이 우리에게 좋은 노동의 원형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고 말씀하셨습니다(창 1:26). 하나님께서 자신을 ‘우리’라는 복수형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신학자들은 다양하게 해석해 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한 분이신 하나님 안에 역동적으로 존재하는 신비스러운 공동체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는 해석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이 공동체적인 존재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자연스럽다 할 것입니다. 더구나 신약시대에 이르러 확연하게 드러난 삼위일체의 진리, 곧 하나님 아버지, 아들 예수님 그리고 성령님의 한 분 되심에 비추어 볼 때 설득력 있는 해석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와 구원의 역사를 이끌어 가시면서 자신 안에 있는 우리 즉 공동체성을 멋지게 발현하셨습니다. 이에 착안하여 더글라스 믹스는 <하느님의 경제학> (한울, 1998)이라는 책에서 삼위일체의 하나님으로부터 좋은 노동의 원형을 찾는 노력을 했습니다. 아주 흥미롭고 의미 있는 시도라 할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은 각각의 특유한 사역을 주도적으로 감당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의 사역을, 예수님은 구속의 사역을, 성령님은 새 창조의 사역을 주도적으로 이끄셨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노동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이유는 지나친 분업으로 말미암아 각자가 감당하는 노동의 특유성이 사라져 버린 데 있습니다.
영국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이 명연기를 펼친 <모던 타임스>라는 옛 영화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1936년에 만들어진 흑백영화이지만 얼마나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슬픈지 모릅니다. 찰리 채플린은 거대한 전기철강회사에 고용되어 두 손에 나사 조이개를 들고 하루 종일 한 철판에 놓인 두 개의 너트를 조이는 일을 합니다. 너트는 컨베이어 벨트에 놓여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수시로 CCTV로 감독하는 사장의 지시에 따라 벨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집니다. 결국 그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뒤 따라가며 나사를 조이다 벨트를 따라 기계 속으로 들어가 버리기도 합니다. 겨우 기계 밖으로 나온 채플린은 거의 미쳐버리죠. 동료들의 코, 여성들의 엉덩이와 가슴 부분에 달려있는 단추를 보고도 조이려고 덤벼듭니다. 그러다 결국 병원으로 실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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