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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구교형 칼럼] 사회적 설득력 갖는 총회 돼야 [기독신문,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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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9-10-12 11:51 / 조회 3,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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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사회적 설득력 갖는 총회 돼야

구교형 목사(개혁연대 집행위원, 성서한국 사무총장)


요즘 사회가 교회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대한 논란이 많다. 그러나 교회를 운영하는 선발된 지도자들이 모인다는 총회에서마저 최소한의 상식이 통용되지 못한다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어찌 억울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이제 ‘성총회’라며 내부인들끼리만 자화자찬만 하지 말고, 누가 봐도 부끄러움 없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올해 장로교 총회들 중 개막 전부터 관심을 끈 현안은 예장통합 총회에 제출된 항존직 정년 75세 연장안이다. 이 헌의안의 초점은 어떤 명분을 갖다 붙이든 목사의 임기를 더 연장하려는 시도였다. 사회적 위화감은 제쳐놓고서도 해마다 임지를 찾지 못해 쉬고 있는 젊은 목회자들이 허다한데, 70세 넘어서도 은퇴하지 않으려 한다는 눈총이 부끄러웠는지, 이 헌의안은 이름만 바꿔 2년 내리 헌의되었지만 결국 압도적 표차로 부결되었다.


공금 유용 엄중 처벌


합동총회 둘째 날 감사부 서기는 총회 구제부가 지난 2007년 12월 태안 기름 유출사태 피해교회 돕기 지원액 중 1100만원을, 또 2008년 5월 미얀마 태풍 피해로 인한 구제금 전달 과정에서도 총 4만 3990달러를 횡령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이웃을 어려움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할 목사, 장로들이, 더구나 해당부서의 임무를 망각하고 소중한 헌금을 빼돌려 유용하였다는 소식은 어떤 이유로도 재발되어서는 안 되기에, 진상을 반드시 규명하여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24일 저녁 정치부 중간보고 때는 작년 총회 정치부 서기가 총회 임원들이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미리 발언내용과 발언자도 지정해 놓고, 각본을 짜놓고 진행했다고 양심고백을 했다. 그러나 하나님이라면 분명 크게 평가하실 그 고백을 총대들은 아주 무관심했다. 총회가 이런 고백을 귀하게 받아 총회의안과 운영 개선을 위한 전기로 삼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전통이 세워지겠는가?


교역자 납세 신중히


합동총회 셋째 날에는 교역자납세문제연구위원회가 “목회자에게 납세할 의무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견도 상당하다. 정말 연구대로 “한국교회는 80%가 미자립 교회로, 연간 1200만 원의 사례도 받지 못하는 목회자가 대부분”이라면, 면세점 이하는 어려울 게 전혀 없고, 당연히 납세대상자들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그럼에도 ‘목회자는 근로자가 아니며, 월급이 아니라 봉사에 대한 사례를 받으므로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등의 결론은 자칫 ‘세금 내기 싫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총대 구성 다양화 필요


매년 총회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한국교회 총회 체제와 방식은 처음부터 전면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합동만 해도 총회 전반에 대해 전혀 전문가가 아닌 1500명에 달하는 총대들이 한 주일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안건을 다룬다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라 본다. 그러므로 총회는 항상 소수의 능숙한 정치인들이 주도하고, 대다수의 총대들은 분위기에 따라 거수기로 전락하고 만다. 총회가 각 교단의 큰 잔치라고 하지만, 대다수 교인들은 총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제는 한국교회의 공동과제나 현안, 성도들의 신앙적 관심사도 다루는 안건의 개혁이 일어나야 하며, 연령과 성별, 직분 등의 구성을 고려하여 총대구성도 훨씬 다양화해야 한다. 총회를 근본적으로 개혁 때가 되었다. 총회개혁 비전위원회를 3년 이상 두고, 정말 한국교회와 교단발전을 위한 깊은 고민을 지금 시작하기를 권한다.


출처 : 기독신문 (09년 9월 29일,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6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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