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남오성 칼럼] 교회개혁Q&A(1) 만인제사장주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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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0-03-02 10:15 / 조회 4,010 / 댓글 0본문
목사님은 제사장인가요? | ||
교회 개혁 Q&A (1) 만인 제사장주의에 대하여 | ||
질문 : 하나님께서는 목사님에게 평신도와는 다른 제사장이라는 신분을 주셨나요? 만인 제사장주의란 무엇인가요?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어떤 이는 음주 흡연 문화의 차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이는 사제의 혼인 여부라고 합니다. 마리아 숭배나 교황 제도가 거론되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그러한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만인 제사장주의에 관한 것입니다. 개신교는 만인 제사장주의를 믿는 반면 천주교는 그렇지 않습니다. 만인 제사장주의란 말 그대로 모든 신자가 제사장이란 뜻입니다. 제사장이란 구약 시대에 제사를 드리는 죄인과 받으시는 하나님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던 이를 말합니다. 당시에는 죄로 물든 인간이 거룩한 하나님께 매개자인 제사장 없이 직접 제사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으로 인해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해 구약 시대 제사장만 출입할 수 있었던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마 27:51; 막 15:38; 눅 23:45)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히 4:16)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벧전 2:5) 우리는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벧전 2:9) 주님께서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나라가 되게 하시고,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 (계 5:10) 하나님의 자녀가 아버지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 어떠한 인간적인 매개자도 필요 없습니다.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한 제사장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제사장 목회자를 구약의 제사장인 양 여기는 신앙은 개신교인에게 옳지 않습니다. 꼭 그렇게 믿고 싶으시면 가까운 성당에 가시길 권해 드립니다. 물론 오늘날의 목회자들이 말씀을 가르치고 종교적 지도력을 발휘한다는 면에서 구약의 제사장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는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목회자를 구약 시대 제사장처럼 일반 그리스도인과는 다른 신분을 가진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목회자와 평신도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받은 은사에 따라 복음적인 분업을 할 뿐입니다. 어떠한 계급적 차별이 있는 양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목사인 그리스도인이나 목사가 아닌 그리스도인이나, 모두 하나님 앞에 같은 자녀요 같은 제사장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는 반장일 뿐 선생님이 아닙니다. 반장은 선생님의 필요에 의해 특정한 역할을 맡은 한 학생에 불과합니다. 반장이 선생님인 양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반장은 그저 여러 학생 중 한 명입니다. 단지 특정한 역할을 맡았을 뿐입니다. 목회자는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반장으로 등장하는 엄석대처럼 선생님(하나님)의 권위를 자기 권위인 양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목회자는 결국 엄석대처럼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만인 제사장주의=상향 평준화 만인 제사장주의는 결국 하나님 앞에서 모든 신분의 평준화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 평준화는 하향 평준화가 아닌 상향 평준화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목회자에게만 특별한 영적, 지적, 실천적 요구를 함으로써, 목회자가 아닌 자신들은 덜 영적이고, 덜 지적이고, 덜 실천적이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도피 심리를 갖곤 합니다. 안 됩니다.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모든 덕목은 사실 하나님의 온 백성에게 모두 적용되어야 합니다. 상향 평준화해야 합니다. 첫째로, 영적으로 목회자와 비목회자는 동일한 요구를 받습니다. 세상 나라를 포기하고, 하나님나라를 선택해야 합니다. 소유를 확대하고 육체적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행복을 누리는 거짓된 삶이 아닌, 하나님나라에 대한 믿음과 순종 즉 청빈과 자기희생의 삶을 통해 진정한 복을 누리는 삶은 목회자뿐만 아닌 모든 그리스도인의 몫입니다. 다음으로, 지적인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성경을 연구하고 신학적 질문을 갖는 공부는 목회자에게만 부여된 과제가 아닙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속적 세계관이 아닌 성경적 세계관을 가져야 합니다. 목회자와 비목회자는 공히 세속 교육이나 대중문화가 부여하는 인생관과 가치관을 유보하고, 하나님나라에 근거한 삶의 자세로 무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실천적으로 목회자와 비목회자는 같은 요구를 받습니다. 하나님나라의 온 백성은 삶의 목표를 재물, 소유, 육체, 쾌락, 명예, 인기, 권력, 군림에 두지 아니하고, 하나님나라를 향한 소명에 둬야 합니다. 진정한 성공이란 나를 향한 창조주의 목적을 성취하여 하나님나라를 위한 선교적 삶을 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목회자나 비목회자나 모든 그리스도인은 평등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백성으로서, 자녀로서, 제사장으로서 동등한 신분을 갖습니다. 목회자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돌아오는 주일, 교회에 가시면 목사님께 '형제님' 또는 '자매님'이라고 불러보시죠. 여러분의 교회 목사님께서는 뭐라 하실까요? ※ 이 글은 2월 25일에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957)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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