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백종국 칼럼] 진실로 회개하는 한국교회[뉴조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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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7-12-15 00:47 / 조회 4,676 /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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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씨의 학력위조 혐의에서 시작된 가짜박사 파문이 한동안 한국 사회를 달구었다. 아직 법원의 확정판결이 없으므로 과연 이 분이 그러한 짓을 저질렀는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로 스스로 학력위조를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이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매우 신중히 다뤄야할 사안이며 정직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된다.
학력 위조의 유혹은 언제나 있어왔다.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거의 모든 사회에서 일어났고 또 미래에도 어느 정도는 발생할 것이라고 확실히 장담할 수 있다. 교육열이 매우 높고 교육이 신분상승 수단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라면 이 유혹은 더욱 높다고 보아야 한다. 학력이 취업 자격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학계에서는 두말할 것도 없고, 세속적 욕망을 초개와 같이 여겨야할 종교계에서도 학력위조를 고백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에 조계종의 총무원장이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음을 자백하였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고백하는 용기로 인해 도리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모습을 보았다.
아직도 한국 교회에서 학력위조의 고백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아직 어떤 목사나 장로나 신학교 교수도 자신이 자신의 학력을 위조하였음을 고백하고 있지 않다. 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거부하지 못한 유혹을 그래도 기독인들만은 극복하고 있는 것인가?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는 큰 위안이 될지 모른다. 아프간 사태와 이랜드 사태 등으로 심한 타격을 받은 한국 교회에서 목사나 신학자의 학력 위조까지 나타나면 어찌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연 한국 교회가 학력위조의 죄를 피해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답은 아니올시다 이다.
2003년 8월의『기독교신문』 보도를 보면 「부패방지위원회」가 표본 추출한 사례 중에서 외국에 전혀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기독교 인사가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어떤 목사는 가짜 미국 신학원 분교를 국내에 설치하여 학위를 판매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있었다. 이 목사가 속한 교단은 총회장부터 시작하여 무려 140여명의 교단 인사들이 가짜 신학박사 학위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어떤 가짜 신학박사는 이 명의로 교단연합체의 요직과 대학교수까지 역임하였다고 한다.
지난 8월 23일자로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 유기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약 4년 동안 학술진흥재단에 미국박사로 신고한 4,199명 중 비인증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이 276명에 달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 중에서 목회학박사 등 기독교 관련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140명으로 비인증 학위 수여자의 50.7%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앞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아예 신고할 박사논문 자체가 없는 140여명의 국내가짜신학박사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
학력위조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포함되어 있다. 가장 넓은 개념으로는 초등학교에서 최종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명칭과 이수과정 전체 중 일부가 허위로 기재되거나 기재하는 행위를 말할 수 있다. 이는 사실 한국 사회에서 자주 목격하는 현상이다. 대표적으로 어떤 초대형 교회의 목사는 아직도 그의 최종학력을 잘 알 수가 없다. 고중퇴임이 분명해 보이나, 각종 저서나 인터뷰 기록을 통해 보면, 졸업한 고등학교는 2군데 그리고 입학한 것으로 주장되는 대학은 3군데나 나타나고 있다. 현재 생존해있는 인사의 학력이 그처럼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학력위조의 핵심은 박사학위의 위조라고 할 수 있다. 박사학위를 위조하는 일은 초?중?고등학교의 과정을 속이는 일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초?중?고등학교의 과정은 기록이 모호하거나 본의 아니게 잘못 알려질 수가 있다. 그러나 대학교 과정부터는 위조의 과정이 매우 적극적이어야 가능하다. 특히 박사학위를 위조하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다른 이를 속이고 이 학위를 통한 이익을 취하겠다는 범죄적 동기를 가져야 가능하다.
사실 현재 한국은 가히 학위 천국이라 할 수 있다. 학사학위를 줄 수 있는 대학교는 175개에 그치는 데 반하여, 상급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대학원은 무려 1,051개에 이르고 있다. 대학원 과정만 있는 대학원대학교들이 급속히 증설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석박사 학위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합법적 방법으로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가짜학위를 추구하는 행위는 무슨 말로도 정당화하기 어렵다.
박사학위의 위조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국내외의 공식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 기관에서 받은 박사학위이다. 학술진흥재단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만도 현재 731개의 교육기관들이 “학위공장(Degree Mill)”으로서 박사학위를 남발하고 있는 중이다. 대체로 허울뿐인 온라인 교육을 통해 단기간에 학위를 수여하거나 아예 일정한 액수의 돈을 받고 학위증을 발행해주는 곳도 있다. 간혹 이러한 곳의 학습과정이 실제적이었다고 주장하려는 유혹이 있다면 이를 떨쳐버려야 한다. 우리는 현재 실력(實力)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학력(學歷)을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전형적인 형태는 공식적 인증을 받은 대학기관에서 정식으로 학위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돈을 주고 박사학위를 구매한 경우이다. 대리 출석과 대리 시험을 시도할 뿐 아니라 박사논문의 대필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경우를 판별하려면 당사자가 영어로 된 박사논문을 제출하였으나 실제로는 영어를 거의 구사할 수 없거나, 해당 학교에서 한 학기 이상을 수학한 흔적이 없거나, 자신의 논문 내용조차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앞에서 간단히 조사한 바만 보더라도 한국 교회는 결코 학력을 거짓으로 말하는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속에 쉽게 물드는 일반 성도들은 제쳐놓더라도 거룩하고 진실한 나라를 사모하는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 즉 목사와 장로와 교수들 사이에도 매우 적극적으로 학력위조의 죄를 범한 증거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적어도 기백명은 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데도 왜 자신의 죄를 통회 자복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인가?
진실한 회개가 되려면
한국 교회 부흥 1백주년을 맞이하여 이미 많은 행사들이 있었다. 이 행사들을 통해 가장 많이 강조된 것은 진실한 회개가 진정한 부흥의 출발점이라는 것이었다. 백 년 전에 시작되었던 평양의 대부흥운동이 바로 그러하였다는 점이 많은 교계 지도자들을 통해 누누이 개진되었다.
회개의 방법도 충분히 알려져 있다. 지난 7월 8일에 개최된 “2007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옥한흠 목사님은 교회의 지도자들부터 회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10월 19일에 열린 순복음교회의 “회개와 영적 각성을 위한 기도대성회”에서 조용기 목사님은 구체적으로 회개해야 한다고 설교하였다. 요약하면, 회개란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부터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히 포괄적으로 우리 모두의 죄를 회개해달라고 부르짖는 것은 매우 위선적이며 하나님께서 들으실만한 기도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진정한 회개는 피해를 끼친 당사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형식이어야 한다. 형제에게 범한 죄를 골방에서 하나님께 회개하고 나서 자신은 즐거운 얼굴로 나타나는 것은 피해를 당한 형제의 고통을 두 배로 키우는 일이다. 영화 「밀양」에서처럼, 이러한 위선은 하나님과 사람에게 구토를 유발하는 더러운 행위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을 들을만한 일이 있는 중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셨다. 평양의 대부흥도 바로 이러한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로마 가톨릭이 소위 고해성사(告解聖事)라는 방식으로 범했던 오류를 개신교가 또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
학력위조는 하나님을 거스리는 죄이다. 정직은 하나님의 성품이고 거짓은 사탄의 성품이다. 그러므로 예레미야서 8장에 하나님께서는 정직의 실천을 기뻐하신다고 기록되었고, 요한복음 8장에는 마귀야말로 거짓의 아비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모든 거짓을 미워하시는 데 여기에는 학력위조도 포함되어있다. 따라서 학력을 위조한 자는 아무리 겉으로 여호와의 거룩함을 위장하고 있다할지라도, 아무리 큰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할지라도, 기실은 사탄의 자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 교회의 부흥을 원한다면 이 죄를 범한 교회의 지도자들부터 구체적으로 회개해야 한다.
학력위조는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를 속여 이익을 꾀하거나 해를 입힌 것이므로 한국 교회와 사회 앞에서 회개해야 한다. 혹시라도 한국 교회를 위해, 성도들이 시험에 들지 모르므로, 감추어 두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 일제시대에 신사참배를 의결했던 분들도 자신들이야말로 교회를 지킨 사람들이라고 강변하면서 회개하기를 거부하였던 과거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행위의 뿌리 깊은 죄성이 오늘날 한국 교회를 얼마나 어지럽게 만들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필자는 오늘날 그들에게 이 점에 있어서라면 주님의 교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주의 몸된 교회는 주님께서 지키신다. 그들이 거짓과 우상숭배를 행하면서 지켜야 할 교회라면 그것은 이미 주님의 교회가 아니라 그들만의 교회이다.
벧엘로 올라가자
필자가 부득이한 마음으로 한국 교회에 대해 학력위조의 회개를 강조하게 된 배후에는 성경 말씀을 통해 보여주시는 주님의 부르심 때문이다. 바로 창세기 35장과 여호수아 24장과 사무엘상 7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흥의 계기에 관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야곱과 여호수아와 사무엘의 경우에 모두 주님의 자녀로 부르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었지만 그들 사이에는 여전히 우상들이 있었다.
송영의 목사님의 해설처럼, 당시의 이스라엘 족속은 여러 역사적 계기를 통해 여호와의 강력히 역사하심을 보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쪽에는 가나안의 우상들이 가진 효능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비록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여호와는 사막의 신이므로 혹시 농사의 일에는 서투를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를 대비해 바알과 아세라의 신상들을 여전히 집안의 한 쪽 귀퉁이에 보관하므로 미지의 일에 대해 보험을 들어두자는 생각이었다. 그 결과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것은 마치 한국 교회의 일부 범죄한 지도자들이 입으로는 주님만을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학력의 우상에 의지하는 모습과도 같다. 학력은 소중하고 귀한 것이지만 학력 위조는 학력의 우상을 섬기는 행위이다. 박사학위가 가지는 세속적 힘에 의지하려는 우상 숭배의 한 모습이다. 오직 그리스도만 의지한다고 맹세하고서 또 다시 한 쪽 구석에서 우상을 섬기는 게 타당한 일인가? 이스라엘 공동체가 마음을 새롭게 하여 우상을 제거하였듯이, 우리도 학력의 우상을 버려야 한다. 우리에게서 거짓과 우상숭배를 제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부흥은 없다.
이 우상을 제거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학력위조의 죄를 범한 교계의 지도자가 있다면 우선 그는 먼저 한국 교회와 사회 앞에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그 다음에는 이 우상과 관련된 모든 것을 폐기해야 한다. 「국민일보」나 「뉴스앤조이」와 같은 전국적 언론매체의 광고를 통해서나, 「교회개혁실천연대」 홈페이지(www.protest2002.org) 에 있는 “회개합니다”라는 코너 등을 통해 먼저 자신의 죄를 구체적으로 고백할 수 있다. 개 교회의 홈페이지나 주보나 사람들이 찾기 힘든 장소에서 고백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학력위조는 비록 은밀히 저질렀더라도 한국 사회에 대해 공공연히 범한 죄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다음에는 조용히 가짜 학위증이나 가짜 학위복 혹은 가짜 논문 등을 적절한 방식으로 폐기하는 게 좋다. 벽이나 책상 앞이나 캐비넷 속에 걸려있는 가짜 학위증을 내려서 폐기하는 행위야말로 옛날 이스라엘 족속들이 각자의 방에 감추어두었던 우상들을 모아 불태우는 행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 자신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정리하여 진실한 학력만을 기재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 다시 같은 죄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가 의지하였던 모든 거짓과 부정직, 특히 학력의 우상을 제하여 버리고 벧엘로 올라가자. 거기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주님과 교제하므로 새로운 부흥의 계기를 이룩하자.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혐의에서 시작된 가짜박사 파문이 한동안 한국 사회를 달구었다. 아직 법원의 확정판결이 없으므로 과연 이 분이 그러한 짓을 저질렀는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로 스스로 학력위조를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이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매우 신중히 다뤄야할 사안이며 정직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된다.
학력 위조의 유혹은 언제나 있어왔다.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거의 모든 사회에서 일어났고 또 미래에도 어느 정도는 발생할 것이라고 확실히 장담할 수 있다. 교육열이 매우 높고 교육이 신분상승 수단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라면 이 유혹은 더욱 높다고 보아야 한다. 학력이 취업 자격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학계에서는 두말할 것도 없고, 세속적 욕망을 초개와 같이 여겨야할 종교계에서도 학력위조를 고백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에 조계종의 총무원장이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음을 자백하였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고백하는 용기로 인해 도리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모습을 보았다.
아직도 한국 교회에서 학력위조의 고백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아직 어떤 목사나 장로나 신학교 교수도 자신이 자신의 학력을 위조하였음을 고백하고 있지 않다. 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거부하지 못한 유혹을 그래도 기독인들만은 극복하고 있는 것인가?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는 큰 위안이 될지 모른다. 아프간 사태와 이랜드 사태 등으로 심한 타격을 받은 한국 교회에서 목사나 신학자의 학력 위조까지 나타나면 어찌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연 한국 교회가 학력위조의 죄를 피해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답은 아니올시다 이다.
2003년 8월의『기독교신문』 보도를 보면 「부패방지위원회」가 표본 추출한 사례 중에서 외국에 전혀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기독교 인사가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어떤 목사는 가짜 미국 신학원 분교를 국내에 설치하여 학위를 판매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있었다. 이 목사가 속한 교단은 총회장부터 시작하여 무려 140여명의 교단 인사들이 가짜 신학박사 학위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어떤 가짜 신학박사는 이 명의로 교단연합체의 요직과 대학교수까지 역임하였다고 한다.
지난 8월 23일자로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 유기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약 4년 동안 학술진흥재단에 미국박사로 신고한 4,199명 중 비인증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이 276명에 달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 중에서 목회학박사 등 기독교 관련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140명으로 비인증 학위 수여자의 50.7%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앞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아예 신고할 박사논문 자체가 없는 140여명의 국내가짜신학박사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
학력위조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포함되어 있다. 가장 넓은 개념으로는 초등학교에서 최종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명칭과 이수과정 전체 중 일부가 허위로 기재되거나 기재하는 행위를 말할 수 있다. 이는 사실 한국 사회에서 자주 목격하는 현상이다. 대표적으로 어떤 초대형 교회의 목사는 아직도 그의 최종학력을 잘 알 수가 없다. 고중퇴임이 분명해 보이나, 각종 저서나 인터뷰 기록을 통해 보면, 졸업한 고등학교는 2군데 그리고 입학한 것으로 주장되는 대학은 3군데나 나타나고 있다. 현재 생존해있는 인사의 학력이 그처럼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학력위조의 핵심은 박사학위의 위조라고 할 수 있다. 박사학위를 위조하는 일은 초?중?고등학교의 과정을 속이는 일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초?중?고등학교의 과정은 기록이 모호하거나 본의 아니게 잘못 알려질 수가 있다. 그러나 대학교 과정부터는 위조의 과정이 매우 적극적이어야 가능하다. 특히 박사학위를 위조하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다른 이를 속이고 이 학위를 통한 이익을 취하겠다는 범죄적 동기를 가져야 가능하다.
사실 현재 한국은 가히 학위 천국이라 할 수 있다. 학사학위를 줄 수 있는 대학교는 175개에 그치는 데 반하여, 상급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대학원은 무려 1,051개에 이르고 있다. 대학원 과정만 있는 대학원대학교들이 급속히 증설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석박사 학위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합법적 방법으로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가짜학위를 추구하는 행위는 무슨 말로도 정당화하기 어렵다.
박사학위의 위조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국내외의 공식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 기관에서 받은 박사학위이다. 학술진흥재단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만도 현재 731개의 교육기관들이 “학위공장(Degree Mill)”으로서 박사학위를 남발하고 있는 중이다. 대체로 허울뿐인 온라인 교육을 통해 단기간에 학위를 수여하거나 아예 일정한 액수의 돈을 받고 학위증을 발행해주는 곳도 있다. 간혹 이러한 곳의 학습과정이 실제적이었다고 주장하려는 유혹이 있다면 이를 떨쳐버려야 한다. 우리는 현재 실력(實力)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학력(學歷)을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전형적인 형태는 공식적 인증을 받은 대학기관에서 정식으로 학위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돈을 주고 박사학위를 구매한 경우이다. 대리 출석과 대리 시험을 시도할 뿐 아니라 박사논문의 대필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경우를 판별하려면 당사자가 영어로 된 박사논문을 제출하였으나 실제로는 영어를 거의 구사할 수 없거나, 해당 학교에서 한 학기 이상을 수학한 흔적이 없거나, 자신의 논문 내용조차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앞에서 간단히 조사한 바만 보더라도 한국 교회는 결코 학력을 거짓으로 말하는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속에 쉽게 물드는 일반 성도들은 제쳐놓더라도 거룩하고 진실한 나라를 사모하는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 즉 목사와 장로와 교수들 사이에도 매우 적극적으로 학력위조의 죄를 범한 증거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적어도 기백명은 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데도 왜 자신의 죄를 통회 자복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인가?
진실한 회개가 되려면
한국 교회 부흥 1백주년을 맞이하여 이미 많은 행사들이 있었다. 이 행사들을 통해 가장 많이 강조된 것은 진실한 회개가 진정한 부흥의 출발점이라는 것이었다. 백 년 전에 시작되었던 평양의 대부흥운동이 바로 그러하였다는 점이 많은 교계 지도자들을 통해 누누이 개진되었다.
회개의 방법도 충분히 알려져 있다. 지난 7월 8일에 개최된 “2007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옥한흠 목사님은 교회의 지도자들부터 회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10월 19일에 열린 순복음교회의 “회개와 영적 각성을 위한 기도대성회”에서 조용기 목사님은 구체적으로 회개해야 한다고 설교하였다. 요약하면, 회개란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부터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히 포괄적으로 우리 모두의 죄를 회개해달라고 부르짖는 것은 매우 위선적이며 하나님께서 들으실만한 기도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진정한 회개는 피해를 끼친 당사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형식이어야 한다. 형제에게 범한 죄를 골방에서 하나님께 회개하고 나서 자신은 즐거운 얼굴로 나타나는 것은 피해를 당한 형제의 고통을 두 배로 키우는 일이다. 영화 「밀양」에서처럼, 이러한 위선은 하나님과 사람에게 구토를 유발하는 더러운 행위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을 들을만한 일이 있는 중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셨다. 평양의 대부흥도 바로 이러한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로마 가톨릭이 소위 고해성사(告解聖事)라는 방식으로 범했던 오류를 개신교가 또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
학력위조는 하나님을 거스리는 죄이다. 정직은 하나님의 성품이고 거짓은 사탄의 성품이다. 그러므로 예레미야서 8장에 하나님께서는 정직의 실천을 기뻐하신다고 기록되었고, 요한복음 8장에는 마귀야말로 거짓의 아비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모든 거짓을 미워하시는 데 여기에는 학력위조도 포함되어있다. 따라서 학력을 위조한 자는 아무리 겉으로 여호와의 거룩함을 위장하고 있다할지라도, 아무리 큰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할지라도, 기실은 사탄의 자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 교회의 부흥을 원한다면 이 죄를 범한 교회의 지도자들부터 구체적으로 회개해야 한다.
학력위조는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를 속여 이익을 꾀하거나 해를 입힌 것이므로 한국 교회와 사회 앞에서 회개해야 한다. 혹시라도 한국 교회를 위해, 성도들이 시험에 들지 모르므로, 감추어 두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 일제시대에 신사참배를 의결했던 분들도 자신들이야말로 교회를 지킨 사람들이라고 강변하면서 회개하기를 거부하였던 과거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행위의 뿌리 깊은 죄성이 오늘날 한국 교회를 얼마나 어지럽게 만들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필자는 오늘날 그들에게 이 점에 있어서라면 주님의 교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주의 몸된 교회는 주님께서 지키신다. 그들이 거짓과 우상숭배를 행하면서 지켜야 할 교회라면 그것은 이미 주님의 교회가 아니라 그들만의 교회이다.
벧엘로 올라가자
필자가 부득이한 마음으로 한국 교회에 대해 학력위조의 회개를 강조하게 된 배후에는 성경 말씀을 통해 보여주시는 주님의 부르심 때문이다. 바로 창세기 35장과 여호수아 24장과 사무엘상 7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흥의 계기에 관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야곱과 여호수아와 사무엘의 경우에 모두 주님의 자녀로 부르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었지만 그들 사이에는 여전히 우상들이 있었다.
송영의 목사님의 해설처럼, 당시의 이스라엘 족속은 여러 역사적 계기를 통해 여호와의 강력히 역사하심을 보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쪽에는 가나안의 우상들이 가진 효능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비록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여호와는 사막의 신이므로 혹시 농사의 일에는 서투를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를 대비해 바알과 아세라의 신상들을 여전히 집안의 한 쪽 귀퉁이에 보관하므로 미지의 일에 대해 보험을 들어두자는 생각이었다. 그 결과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것은 마치 한국 교회의 일부 범죄한 지도자들이 입으로는 주님만을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학력의 우상에 의지하는 모습과도 같다. 학력은 소중하고 귀한 것이지만 학력 위조는 학력의 우상을 섬기는 행위이다. 박사학위가 가지는 세속적 힘에 의지하려는 우상 숭배의 한 모습이다. 오직 그리스도만 의지한다고 맹세하고서 또 다시 한 쪽 구석에서 우상을 섬기는 게 타당한 일인가? 이스라엘 공동체가 마음을 새롭게 하여 우상을 제거하였듯이, 우리도 학력의 우상을 버려야 한다. 우리에게서 거짓과 우상숭배를 제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부흥은 없다.
이 우상을 제거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학력위조의 죄를 범한 교계의 지도자가 있다면 우선 그는 먼저 한국 교회와 사회 앞에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그 다음에는 이 우상과 관련된 모든 것을 폐기해야 한다. 「국민일보」나 「뉴스앤조이」와 같은 전국적 언론매체의 광고를 통해서나, 「교회개혁실천연대」 홈페이지(www.protest2002.org) 에 있는 “회개합니다”라는 코너 등을 통해 먼저 자신의 죄를 구체적으로 고백할 수 있다. 개 교회의 홈페이지나 주보나 사람들이 찾기 힘든 장소에서 고백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학력위조는 비록 은밀히 저질렀더라도 한국 사회에 대해 공공연히 범한 죄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다음에는 조용히 가짜 학위증이나 가짜 학위복 혹은 가짜 논문 등을 적절한 방식으로 폐기하는 게 좋다. 벽이나 책상 앞이나 캐비넷 속에 걸려있는 가짜 학위증을 내려서 폐기하는 행위야말로 옛날 이스라엘 족속들이 각자의 방에 감추어두었던 우상들을 모아 불태우는 행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 자신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정리하여 진실한 학력만을 기재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 다시 같은 죄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가 의지하였던 모든 거짓과 부정직, 특히 학력의 우상을 제하여 버리고 벧엘로 올라가자. 거기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주님과 교제하므로 새로운 부흥의 계기를 이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