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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승균 해설]기업논리에 희생된 기독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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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6-05-24 16:18 / 조회 4,403 /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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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기업논리에 희생된 기독교TV
기업인 사장의 파행 경영 의혹...헌금 누수 철저 규명해야

이승균(seung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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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앤조이 그래픽 김용민
최근 수원지검에 구속된 기독교TV(CTS) 사장 감경철 장로(광림교회, 63)는 전형적인 기업인의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 감 사장과 관련된 기업은 기독교TV를 비롯해 사옥인 기독교TV멀티미디어센터를 실제 소유했던 (주)조은닷컴과 골프장을 운영하는 (주)A레져, 식품유통업체 (주)Y유통, 건설업체인 (주)K종합건설 등이다.

수원지검이 감 사장을 긴급구속한 것은 이들 여러 기업체 간에 편법계약과 불법적인 거래가 있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조사 결과 감 사장은 CTS 사옥을 짓기 위해 국민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돈과 교인들로부터 모은 헌금을 조은닷컴과 시공사인 (주)S건설 공동명의의 국민은행 계좌에 입금해 관리했다.

감 사장은 이 돈을 건축용도 외에 사용하기 위해 조은닷컴과 (주)S건설 사이에 공사대금이 부풀려진 도급계약을 체결한 후 (주)S건설로부터 조은닷컴이 부풀려 지급한 공사비 차액을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모두 9억 5000만원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감 사장 개인채무 변제 등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CTS 사옥 건축 용도로 낸 헌금이 감 사장 개인기업과 시공사 공동명의 계좌에서 관리되었다는 것은 CTS 재정관리의 허점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다. 더구나 국민은행 대출금과 헌금으로 마련된 건축기금 가운데 9억 5000만원이나 감 사장 개인채무를 해결하는데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만일 사실로 드러날 경우 CTS는 소위 복음방송이라는 미명 하에 수많은 선량한 기독교인을 우롱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또 CTS에 이사를 파송하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예장통합, 예장합동 등 3대 대주주교단을 비롯한 여러 교단들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여러 교계 언론들은 CTS 사옥 부지 매입 및 건축 과정 가운데 감 사장 개인기업과 CTS 사이에 불투명하고 모호한 계약 관계의 문제점을 수차 지적한바 있다. CTS 사옥을 짓겠다고 하지만 부지의 명의와 건축 및 분양 등의 권리를 모두 조은닷컴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TS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건축을 진행시켰고, 수시로 방송을 통해 건축 헌금 캠페인까지 전개했다. CTS의 전파를 통한 모금운동은 최근에는 낙후된 방송 기자재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CTS는 사옥 건축 모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는 물론 조은닷컴과 CTS 사이에 사옥분양에 따른 구체적인 지분 관계는 결코 밝히지 않아왔다. CTS는 현재 사옥 5개 층을 분양 받았지만, 분양과 동시에 약 140억대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다.

결국 CTS는 화려하고 웅장한 외관을 지닌 기독교TV멀티미디어센터 5개 층을 소유하고는 있지만 교인들이 모금한 건축헌금이 얼마나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도 모호한 가운데 140억 원의 빚 더미에 올라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CTS는 감 사장에 대한 한 가닥 신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감 사장이 임기 동안 일체의 보수를 받지 않고 헌신적으로 봉사했다는 점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감 사장은 회사에 새벽부터 출근해 기도하는 등 열성적인 신앙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회사 운영에 헌신적이었던 감 사장이 설마 헌금에까지 손을 댔겠냐는 것이 이사들의 반응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서 나타난 기업인 감 사장의 행보는 지극히 파생적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자신이 경영하다 2001년 파산선고를 받은 기업의 금융기관 대출금 변제를 피하기 위해 채권 담당자에 금품을 공여했다는 혐의와 더불어 골프장 회원권 분양대금 등을 교묘하게 빼돌렸다는 혐의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CTS이사들이 감 사장에 걸었던 신뢰의 끈은 여지없이 끊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CTS를 바라보는 수많은 기독인들은 감 사장의 혐의가 투명하게 벗겨지는 것과 더불어 복음방송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투명한 경영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2006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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