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세택 인터뷰] 목회, 구원의 참맛을 아는 사람 만드는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6-04-17 15:59 / 조회 5,495 / 댓글 0본문
[181호 인터뷰] 목회, 구원의 참맛을 아는 사람 만드는 것 ![]() | ||||||||||||
두레교회 오세택 목사의 목회철학을 듣는다 | ||||||||||||
| ||||||||||||
| ||||||||||||
| ||||||||||||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목회자와 교회에게서 그들만의 목회철학을 발견할 수 없다. 옆에서 지켜보자니, 목회를 열심히 하기는 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왜 하는지 잘 모르겠다. 군인이 사격을 하려면 표적을 정확히 설정하고 정조준해서 격발해야 한다. 표적도 정하지 않고 사방팔방으로 총질을 해댄다면, 적군을 소탕하기는커녕 자신의 옆과 뒤에 널브러진 아군의 시체만 구경하게 될지 모른다. 우리는 목회철학이 분명한 선배 목회자들을 한 달에 한 명씩 1년간 만날 계획이다. 선배들의 목회철학을 듣고 목회현장을 접하면서 나의 목회철학을 제대로 설정하거나 더 튼튼하게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3월에는 영등포 당산동에 있는 두레교회를 목회하는 오세택 목사를 만난다. 기자가 앞질러 만나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지면이 좁은 탓에 좋은 얘기들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 그 아쉬움은 27일부터 시작되는 ‘기독청년아카데미 목회 탐방 세미나’에서 해소되리라 기대한다. 목회철학 목회철학이란 워낙 방대한 것이어서 한마디로 정리해낼 수는 없다. 하지만 굳이 핵심을 말하자면, 목회는 사람을 세우는 일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이웃에게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죄와 사망과 여러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고 더 나아가 주님의 모습으로 다른 사람과 사회와 역사를 섬기는 온전한 성도를 길러내고 돕고 세우는 일이 목회라고 생각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사람을 온전히 세우기 위해서는 구원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하신 가장 큰 일인 구원을 바로 알아야 하지 않겠나. 사회참여, 이런 것도 참 중요하지만, 요즘 나의 관심은 구원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 그 다음 사회참여든 예배든 교제든 봉사든 자연스럽게 되지 않겠는가. 안식년을 맞아 작년 1년간 미국에서 지내면서 관심 있게 들여다 본 것이 ‘구원이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현대 용어로 담아내고 우리 문화 속에서 설명하고 적용할 수 있겠는갗 하는 점이었다. 어떻게 정리를 했는지 고민만 하다 왔다. 많은 교인들이 구원을 예수 믿고 죄 용서 받고 천당 가는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그것은 너무 단편적이어서 구원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구원은 하나님 안에서 내 죄가 해결되는 것뿐만 아니라 죄의 존재와 권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아담 이후 모든 인간이 타락했다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되는 것인데, 회복이 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삶의 모습을 갖게 되겠는가. 부패하고 타락한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주장적이고 자기 욕구만을 좇아 산다. 생계와 안정에 대한 욕구뿐만 아니라 인정받고 권력을 누리고 신의 경지에까지 이르고자 하는 욕구 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는 것은 그런 욕구를 하나씩 내려놓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 인정받는 것에서 거꾸로 남을 섬기는 종이 되는 것이다. 그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이 구원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소망이다. 꼭대기를 지향하고 자기중심적이던 우리 본성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걸머지는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 구원이다. 이런 삶의 연장선에서 천국을 얘기해야 한다. 공간적 천국뿐만 아니라, 이런 삶이 곧 천국이고 그것이 나중에 종말론적 천국과 연결된다고 본다. 한국교회는 이런 관점에서 천국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것을 평생의 화두로 삼고 공부하려고 한다.
|

일단은 설교를 통해 교육하고 ‘작은목자훈련원’이라는 성경공부과정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적인 삶이다.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부대껴 살아가면서 서로를 용서하고 자유를 누리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것은 프로그램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구역이나 소그룹의 공동체적 사귐 속에서 서로 배우는 것이다. 같이 밥 먹고 고민거리 나누는 정도가 아니라 삶 속에서 내가 경험한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과 그분의 크심을 서로 나누는 것을 사귐이라고 정의하고, 그런 사귐이 활발해지도록 독려하고 있다.
교인들의 목회자에게 바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 수도 있을 텐데
교인들이야 각박한 세상에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으니 교회에서 위로받고 싶지 않겠나. 위로받는 것이 가장 큰 기대 같다. 하지만 설득해야 하지 않겠나. 피곤하다고 아편 맞듯이 그걸 반복하면 평생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본질적으로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고 우리를 향한 소원이 무엇인지 찾아나가자고 계속 설득한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그렇게 7년 정도 됐다.
요즘은 기대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남들은 집을 두 채 세태 못 가져서 안달복달하면서 "하나님 한 채 더 주세요" 하고 기도하지 않나. "우리 중에 집 두 채 가진 사람은 '내가 이걸 언제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을까' 이런 걸 기도제목으로 삼자"고 하니까,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짓더니 지금은 그런 생각이 일반화되었다. 이렇게 10년만 가면 뭔가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 교인들 안에 형성된 걸 느낀다. 최근에 등록한 사람들은 일반 교회처럼 생각하고 왔다가 혼란을 겪기도 한다. 계속 몸담고 따라가야 하나 옮겨야 하나 고민한다.
교회 분립에 대한 얘기
2004년 분립을 결정했다. 늦어도 올해 10월까지 분립하려고 한다. 장소가 협소한데 2부, 3부로 예배를 드리니 공동체성이 온전히 유지될 수가 없다. 그리고 교회가 교회를 낳는 것도 필요하다 싶었다. 적어도 100명 선에서 자립할 수 있는 규모로 시작할 것이다. 장소는 경기도 김포다. 89년 분립 개척한 탄포리나눔교회와 형제처럼 지내고 있는데, 앞으로 세 교회가 연합해서 벌일 만한 사회봉사사역을 알아보아야겠다.
영성 관리는 어떻게
주일 설교를 다른 목회자에게 맡기고 한 달에 한 번만 설교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벽기도 설교만은 남에게 안 맡긴다. 새벽기도 설교를 준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들어가고 설교를 한 뒤 한두 시간씩 기도하는 시간이 너무 중요하다.
후배 내지 예비 목회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공부를 많이 하면 좋겠다. 학위 공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10년에서 20년 정도 목회하면 하나님께서 성경 속에서 큰 맥을 보여준다. 그걸 잘 담아내려면 젊었을 때 공부를 많이 해두어야 한다. 특히 인문학적 지식이 중요하다. 아퀴나스, 어거스틴, 칼빈, 루터, 칼 바르트 같은 사람들은 모두 철학의 대가들이다. 역사 변혁의 주체로 선 사람들의 공통점은 학문에 통달했다는 점이다. 젊었을 때 철학․역사․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기 바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천국․성경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설교가 풍성해질 것이다.
http://www.dooresarang.org / dooresarang@hanmail.net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6가 / 02-2677-5281
2005년 04월 14일
- 이전글[백종국 칼럼]교회내 민주주의를 향한 대법원의 새로운 판결을 환영함[뉴조04/26] 2006-04-26
- 다음글[방인성 칼럼] '탈세'목사의 고백[뉴조04/14] 200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