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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구교형 칼럼]조용기 목사 은퇴를 통한 한국교회 주권세우기[뉴조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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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5-10-18 17:48 / 조회 6,219 / 댓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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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은퇴를 통한 한국교회 주권 세우기
공청회든 토론회든 지금 건강한 논쟁을 시작하자

구교형(ku6699) ku6699@hanmail.net

얼마 전 교계신문에는 일제히 아주 생소한 사진들이 실렸다. 조용기 목사의 은퇴를 철회해 달라며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와 목회자들, 그리고 지성전 목사들이 찾아와 엎드려 절하며 울고 있는 장면이었다. 점잖게 말해서 ‘참으로 생소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담임목사와 장로 또는 후배 목회자들의 관계가 아니라 스승과 제자, 임금과 신하의 관계에서나 연출할 법한 장면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조용기 목사의 은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도 밝혔거니와 우리는 조용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모든 것이 다 잘못되었다는 것도 아니고, 조용기 목사만 물러나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조용기 목사의 은퇴가 지금 필요한 것은 더 건강한 한국교회의 새로운 교회상, 목회자상을 위해 꼭 거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한 사람의 목회자를 통해 움직여지는 수십만 명의 교인과 수십 개의 지성전 체제가 건강한 교회에서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재벌그룹 경영체제도 아닌데, 자기 교회 담당목사를 제쳐두고, 여의도교회의 담임목사 설교를 TV로 시청하며 예배를 드린다는 발상이 어떻게 건강한 교회라고 할 수 있는가? 인사권도, 헌금독자사용권도 없는 지교회가 어떻게 개교회라고 할 수 있으며, 한 목사만을 바라보며 체인화된 교회를 어떻게 예수님을 주님으로 삼는 교회라고 말할 수 있는가 말이다.

조용기 목사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사랑을 감안한다고 할지라도 목사 한 사람에게 온통 영적 생명을 걸고 살아가려는 모습은 정말 딱하기 그지없다. 여전히 조용기 목사는 은퇴하겠다는 심정에 변함이 없다고 말하는데도 조용기 목사를 사랑한다는 사람들은 ‘오직 당신만이 우리 교회를 이끌 수 있다’는 듯이 끊임없이 매달리고 애원하고 있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그러므로 그저 조용기 목사가 70세 은퇴약속을 지키느냐, 아니면 75세에 은퇴하느냐, 또는 그보다 더 오래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목회자 한 사람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자기 신앙 전부를 걸고 있는 분들은 과연 언제쯤이나 조용기 목사 없는 순복음교회를 준비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이 글을 통해 분명히 천명하고 싶은 것은 조용기 목사를 포함해 그 어떤 목회자도 성직자가 결코 아니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그러나 너무나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사실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자직을 믿는다면, 거룩한 직분과 세속의 직분이 기계적으로 분리된다는 생각은 그리스도의 대속사역을 부정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성직자인 목사에게는 정년이 없는 게 아니라(조용기 목사 은퇴 철회를 주장하는 모든 성명을 보라), 목회라는 영역의 직분을 담당하는 직업인인 목사에게는 분명히 정년이 있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조용기 목사 은퇴가 한국교회의 진정한 주인이 목회자의 능력이나 위대한 설교가 아니라 긍휼과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있음을 선언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이유다.

그래서 이제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는 교회나 단체들의 순수한 의지를 모아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지 세상에 널리 알리려는 게 우리의 릴레리연대 성명의 취지다. 지난 9월 27일을 시작으로 매일 한 단체나 교회들이 돌아가며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연대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나는 조 목사 은퇴를 주장하는 견해만이 옳고,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들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계기를 통해 교회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이며, 목회자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토론이 진지하고 뜨겁게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우리 서로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진실한 마음으로 무엇이 더 교회의 교회다움과 목회자의 목회자다움에 합당한 행동인지 이야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공청회도 좋고, 토론회도 좋다. 그 어떤 형식이든 지금부터 그 건강한 논쟁을 시작하자.

구교형 /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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