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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득훈 강의]한국교회 회복 해법은 '정통 실천'[뉴조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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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5-10-07 13:38 / 조회 4,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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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득훈 목사, 한국교회 회복 해법은 '정통 실천'
'개혁과 부흥 아카데미' 세 번째 강의, '가난한 자를 섬기는 교회'

임왕성(jamesyim) jesusrevolut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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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득훈 목사는 "가난한 자를 돌보는 삶을 핵심으로 하는'정통실천'을 회복하지 않는 한 한국교회의 진정한 회복은 있을 수 없다"라고 강조하였다. (사진제공 임왕성)
매주 월요일 저녁 높은뜻숭의교회 청어람에서 진행되는 '개혁과 부흥 아카데미'(http://www.youthacademy.co.kr)가 지난 9월 26일 '교회개혁'을 주제로 하여 세 번째 강의를 진행하였다. '가난한 자들을 섬기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강의에는 그동안 한국 교회개혁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박득훈 목사가 강사로 초청되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그 영향력을 상실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가 '정통 실천'을 상실해 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가난한 자를 돌보는 삶을 핵심으로 하는 '정통 실천'을 회복하지 않는 한 한국교회의 진정한 회복은 있을 수 없다"라는 명제로 강의의 문을 열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해 온 한국교회의 현상 저변에 깊은 신학적 오류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하면서 두 가지 오류를 지적하였다. 첫 번째는 '오직 믿음으로'에 대한 왜곡으로서, 당시 루터가 믿음과 대조시킨 행위는 중세교회를 부패시키고 있는 공로사상에 기초한 행동들이었지 결코 진정한 믿음에 근거한 실천성이 아니었음을 강조하였다. 두 번째는 '값싼 은혜'로서, 세상의 모든 죄가 은혜로 용서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삶과 부르주아 신분의 삶 사이에 아무런 갈등을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이야기하였다.

또한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창조적 권리'와 '정의의 측면'을 들어 이야기하였다. 인간은 창조 때부터 자신의 생계를 위해 최소한의 것들을 공급받을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다.(창 1:29, 9:3) 또한 '정의'의 핵심은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회복시켜주는 것으로서 이것이 성경의 핵심적인 가르침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청지기 사상·사회운동·사회봉사 강조

마지막으로 그는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할 일로서 '청지기 사상의 확립'과 '하나님나라의 정의 추구'라는 두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청지기 사상은 구약 희년법의 핵심을 이루는 사상으로, 하나님은 토지를 비롯한 모든 물질의 주인이고 인간은 물질을 잠시 맡아 하나님의 뜻에 맞게 관리하는 청지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자신의 삶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재화, 즉 땅과 일정한 소득을 향유할 권리가 있으며 사회는 이를 보장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의 소유권 또한 이러한 청지기 사상에 근거해 다시 재해석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두 번째로 하나님나라의 정의 추구를 위해서는 '나눔의 삶'과 '정의로운 경제제도를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경제적인 것으로,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또한 자신을 위해서는 최대한 검소한 삶을 살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러한 나눔의 삶이 '사회봉사'(Social service)라면 정의로운 경제제도의 추구는 '사회운동'(Social action)이다. 이 두 가지는 동시에 이루어져야 온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오늘 우리 경제체제를 대표하며 소득불평등과 불평등한 노사문화를 고착화시키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그 정점에 도달한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 모두에게 아주 매력적인 체제이다. 이것은 심지어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아주 매력적인 체제, 그람시의 '진지전'과 같은 형태로서는 그것을 뛰어넘을 수 없다.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늘로부터 오는 전망과 부활의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시대의 불의한 경제체제를 극복하는 중심에 그리스도인들이 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 박 목사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라는 체 게바라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팽팽한 긴장 관계와 균형 감각을 가질 것을 주문하였다.

강의 후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정의로운 경제제도 추구와 관련하여 "시장경제학자들의 주장처럼 시장의 자율성이 확대되면 소득불평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가", "자본과 지식의 상승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부의 편중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공산주의 공동체의 현실 가능성은 있는가" 등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다.

가난한 자를 섬김…자본주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

과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맺었던 언약의 관계는 오늘날 교회로 이전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의 교회는 하나님나라의 '거룩성'과 '온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되어야만 교회는 높은 도덕성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한국교회의 현실은 대단히 비관적인 상황이다.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는 교회 세습과 목회자의 성적 윤리적 타락, 평신도 기독인들의 부정부패사건 연루등의 뉴스들은 한국교회가 처해있는 현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교회는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한다. 교회 내의 제도적 개혁에서부터 교회로서의 본질을 회복해가는 근본적 개혁에 이르기까지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한국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회세습을 비롯한 윤리적 개혁운동은 낮은 단계의 운동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교회가 걸어가야 할 교회개혁의 미래가 멀고도 험난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 '개혁과 부흥 아카데미'에서 교회개혁의 주제로서 '가난한 자들을 섬기는 교회'라는 이슈를 던진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이는 '거룩성'과 '온전성'이라고 하는 교회의 본질의 회복에 대한 중요한 척도가 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가난한 자를 섬긴다는 것은 단지 재정의 얼마를 후원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가난한 자를 섬겨야 한다는 사명 앞에서 자기의 부를 비롯한 자본주의의 '수'와 '양'이 가져다주는 당연한 권리를 포기했을 때만이 가능하다.

부디 한국교회가 이러한 자기개혁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아 '개혁당하는 교회'가 아닌 '개혁하는 교회'로서의 긍정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2005년 0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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