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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목회칼럼> 사랑하는 홍 집사님께(뉴스앤조이/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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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3-05-09 18:40 / 조회 4,5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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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사랑하는 홍 집사님께
교회 문제로 고민하는 독자에게 보내는 조언


이 글은 방인성 목사의 <목회칼럼>을 읽은 독자가 이메일로 자신의 고민을 고백하면서 필자의 의견을 물어왔다. 이에 방인성 목사가 목회하는 성터교회 이야기를 통해 답을 주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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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집사님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램이지요. 그러나 현재 우리의 모습은 부끄럽기도 하고 무기력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큰 것을 목회자로서 고백합니다. 교회 안에 구체적인 많은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너무도 많이 있겠지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교회와 신앙의 기초가 되는 성경관에 많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을 지나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직하고 열린 자세로 끊임없이 우리의 신앙을 성경에 비추어 바르게 해석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합니다.

또한 분명한 말씀에는 사심 없는 순전한 적용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교회 재정은 될 수 있는 대로 공개적인 운영이 필요하지요. 우리는 청지기이니까요. 교회의 돈이 많고 적음의 관심을 갖기보다 어떻게 사용되는가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에서는 재정부장님이 장로님이 아니라 안수집사님이십니다. 돈의 힘이 당회에 집중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며 재정을 다루는 것은 장로의 임무가 아니라 집사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주인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다면 교회 운영은 모든 성도들이 함께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지요. 그러기 위해 행정은 민주적으로 해야 합니다. 목사나 당회의 독단이나 개척 멤버의 일방적 운영을 조심해야 합니다. 저희는 올해부터 제직회는 장로님이 인도하시며, 교회행사는 위원장을 두어서 의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휴무장로제도를 두어 3-4년마다 1년씩 쉬시고 시무를 시작하실 때는 신임투표 과반수를 얻어야 합니다. 물론 목사도 6년마다 신임을 묻는데 2/3 이상의 찬성표를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계속해서 연구하고 자문을 받아 모든 성도가 함께 참여하고 운영하기 위한 좋은 정관을 갖고자 합니다.

평신도와 성직자의 구분은 신약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구약의 요구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셨기에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에는 모든 성도들이 성직자이지요. 즉 우리는 모두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은사에 따라 섬길 수는 있으나 특별히 구분된 것은 없기에 예배 시에 사회나 기도, 성경봉독은 성도들이 나누어 하고 때로는 설교의 은사가 있는 분은 준비가 되었다면 하실 수 있도록 저희 교회는 배려하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은 성도들 모두가 함께 고린도후서 13장 13절로 축도를 나누기도 합니다. 목사에게만 설교권, 축도권, 성례집례권이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준비 없이 또는 은사도 아닌데 나서는 것은 위험한 것이겠지요. 다시 말해 목사도 은사로써 성도들에게 확인 받아야 되고 다른 성도들과 함께 섬기어 그리스도의 몸을 지어져간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목사의 직업화나 세속화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아름다운 공동체입니다. 즉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두 말할 것 없이 이 시대가 앓고 있는 문제 속에서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저는 동사무소에 자주 가서 동네 일을 고민하고 교회가 어떻게 도우며 사용되어질까를 고민합니다. 폭력가정에서 피해 받는 여성이나 아이가 없는가를 살피고 파출소와 경찰서에도 가서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부탁하고 돕기도 합니다. 복권을 사지 말도록 간곡히 성도들에게 호소하고 직장생활을 정직하게 하고 사업하시는 분은 세금을 잘 내도록 격려하기도 합니다. 나라가 통일되기 위해 기도하며 경제와 사회가 깨끗하고 안정되도록 캠페인도 합니다. 주님이 문제 많은 이 땅에 오셔서 삶을 나누시며 변화시키시고 구원하신 것처럼 교회도 시대의 문제 속에 뛰어들어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40대를 사시는 집사님, 많이 힘드시지요. 낙심하지 마시고 교회에서 같이 성경공부하고 기도하는 모임을 갖고 시대를 바라보시며 고민하는 식구들을 모으십시오. 목사님께 찾아가셔서 고민을 털어놓고 같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헌신하십시오. 부인되시는 전도사님의 생각과 집사님의 생각이 다를 수 있으나 대화를 좀더 많이 하시고 기초를 점검하는 솔직한 자세를 서로 갖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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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성 목사


저희 교회도 50년 된 아주 전통적인 교회로 안 믿는 사람들이 보기에 이상한 대화 상대가 안 되는 꽉 막혀 있는 그런 교회였습니다. 좋은 신앙의 뿌리를 가졌지만 그것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 이웃과 담을 쌓았던 교회였지요. 그러나 6년 전 말씀교육부터 시작하고 이웃과의 담을 헐기 위해 어려운 가정들을 돌보고 노인들을 초청하고 동네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안으로는 딱딱한 분위기를 없애고 목사와 장로부터 권위를 내렸습니다. 서로 인사하기 웃기 친절하기 등 교회를 재미있게 꾸려가려고 하고 있지요. 우리 교회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이웃교회와 중국인 근로자들을 돕고, 사회문제 세계전쟁문제 등을 놓고 기도를 하는 교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고쳐야 할 점이 너무 많구요. 이제 출발인 셈이지요. 50년 된 교회라 훨씬 힘이 듭니다. 우리도 신앙생활 오래하면서 슬슬 비뚤어지면 고치기 힘듭니다. 그러나 집사님 교회는 작은 교회라고 하셨는데 희망이 있습니다. 집사님 마음 같으면 주님께서 도우실 것입니다. 낙심하지 마시고 하나님 나라의 꿈을 갖고 나아갑시다. 샬롬!


성터교회 방인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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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믿음이 약한 사람입니다. 부산에 있는 작은 교회를 다닙니다. 저는 서리집사이고, 제 아내는 함께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전도사입니다. 가끔 교회 문제에 대한 사고방식이 다를 때에는 의견충돌로 인한 부부싸움이 조금씩 있는 편입니다.

목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됐습니다. 성터교회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기시나요. 제 시각으로는 우리 교회와 모든 개신교는 말보다는 행동이 매우 빈약하다고 생각됩니다. 교인들 사이에서는 교회 목사님의 직업적 목사님처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도 일부 있습니다. 교회에서, 사회에서 정말로 그리스도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는지요.

그리고 장로는 반드시 돈이 조금 있어야 장로가 되는지요. 왜 가난한 장로가 있는 교회는 보기가 힘든지요. 이런 질문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 개인에 대한 순수한 질문으로 받아주시면 합니다.

저는 물질적 빈곤에 시달리는 제 형편상 마음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기에 조금 더 명쾌한 정리를 바라고자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답변주시면 더욱 감사드리고, 바쁘셔서 그냥 읽어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부산에서 홍 집사
방인성 (2003-05-07 오후 11: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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