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료

문서자료

칼럼 [2030 청년이 온다] 차별을 넘어 함께하는 교회를 꿈꿉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1-07-21 14:46 / 조회 2,175 / 댓글0

본문

[2030 청년이 온다] 차별을 넘어 함께하는 교회를 꿈꿉니다
박세범 팀장 & 지병수 님


제 주변부터 시작하여 청년 그리스도인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중간마다 교회에 대한 생각들을 물어봅니다. 오늘날, 청년이 생각하는 교회는 어떠할까요? 청년 지병수 님의 교회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ce412cbc4e83f0ecf07a281630a64bc2_1626846367_8288.jpg

#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정의당 경기도당에서 조직부장으로 일한지 벌써 만 4년이 되고 있네요. 제가 하는 일은 경기도당 내 부문・과제위원회 업무지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성소수자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똑같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니까요.


#. 언제였던가, 전화로 교회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나누었지요?


5년 전 즈음, 교회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주일, 목사님께서 ‘우리 교회는 동성애와 이슬람 세력을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시더라고요. 성가대석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는데, 마음이 좀 불편했지요. 교회에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이 워낙 많아 ‘저런 메시지를 전달하실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은 했지만, 불편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어요. 예배에서 마주한 차별의 메시지는, 이후에도 저를 짓누르는 듯했습니다.
그 교회 안에서 나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민을 결국 오픈하지는 못했어요. 교회 안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될까봐 두려운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 교회를 떠나게 되었고 새롭게 성공회 소속의 교회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성공회 소속 교회를 찾아갔는데, 그 교회는 누가 오든 신경을 쓰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그게 굉장히 편했어요. 하지만, ‘교회 적응은 네가 알아서 하세요’라는 분위기이다보니, 이 교회에 애정을 가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큰 결심을 하고 교회를 옮겼는데, 그 교회 안에서 또 다른 어려움으로 고생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지금은 교회를 다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교회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 교회에 청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청년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재미가 없어요. 일단, 천지창조부터 재미가 없는 것 같은데(웃음).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성경을 전달하는 교회의 메시지가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것 같아요. 기존에 가르쳐왔던 가부장중심, 이성애 중심적인 관점으로만 성경을 풀어내는 것이, 저를 비롯한 지금의 청년들에게 얼마만큼 와 닿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교회의 방향성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교회로 모이기는 힘들 겁니다. 청년들은 자신을 어느 하나의 색깔로 규정되기를 원하지 않아요. 만일, 누군가 교회에서 다른 이야기를 꺼내면, 그 사람은 사탄마귀에 휩싸인 정신병자로 취급될 겁니다. 어떻게 보면, 일부 목사님들은 혐오를 가지고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또 다른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지금의 교회가 시민사회와 호흡을 맞춰나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사회적 소수자의 문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이슈에 대해 교회가 얼마만큼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요? 저는 대부분의 교회가 침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라면, 오히려 앞장서서 그 이슈들에 대해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불어서, 교회의 메시지는 일반사회의 메시지보다는 조금 더 사랑과 포용의 의미가 담겨야 한다고 봅니다. 교회가 그러한 메시지를 낼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난다면, 그러한 메시지 가운데 많은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 교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교회 안에서 여성분들이 식사를 준비하는 것, 어른들의 회의나 기타 행사를 청년들이 준비하는 것 등… 그러한 행위는 교회 안에서 봉사로 취급되지만, 저는 그 또한 노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전적 가치를 매기지 않았을 뿐, 교회를 비롯한 모든 곳에 노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노동을 너무나 당연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금전적 보상이 어렵다면, 노동하고 계신 분들을 위한 다른 차원의 보상에 대해 깊이 논의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하나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회는 갖추어진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 같아요.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요. 딸이 취업을 하게 되면 감사헌금을 냅니다. 갖추어진 사람들만 모여 있는 분위기 속에, 장애인과 외국인들이 함께하는 다문화의 장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이러한 분위기로부터 빨리 탈피하였으면 합니다.


#. 마지막 메시지 부탁드려요

집에서 김장하실 때, 어떻게 김장하세요? 김장에 어떤 거 넣으세요? 집집마다 김장하는 방법은 달라도, 맛은 다 달라도 우리는 모두 똑같은 배추김치를 만들고 있어요. 상황에 따라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답니다. 다른 것을 보기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봐주었으면 합니다. 사람이 먼저라면서요. 사람을 먼저 보는 시각, 교회에서 먼저 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교회가 앞장선다면, 우리 사회와 정치도 바뀌지 않을까요?



* 76호 소식지에 실렸습니다. 전체 보기 https://url.kr/8pn5e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