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발언문] 총회는 지금 당장 불법세습한 명성교회를 치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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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0-09-21 15:49 / 조회 2,255 / 댓글 0본문
오늘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김정태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
105회 총대 목사 총대 장로 여러분
이제는 더 덧붙일 말도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저는 작년 104회 총회가 ‘명성교회 수습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지켜보며 80여 년 전 그 수치스럽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1938년 9월 10일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장 홍택기는 이런 결의문을 낭독하였습니다.
“우리는,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니고 기독교의 교리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본뜻을 이해하고 신사참배가 애국적 국가의식임을 자각한다. 그러므로 이에 신사참배를 솔선하여 열심히 행하고 나아가 국민정신동원에 참가하여 비상시국 아래 후방의 황국신민으로서 열과 성을 다하기로 결의한다.”
총회가 이렇게 결의해서 정말 신사참배가 기독교 교리에 위배 되지 않는 것이 되었습니까?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니라고 총회가 결의해주어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성경의 진리가 잠재될 수 있었습니까? 절대 그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작년 104회 총회에서 똑같은 잘못이 반복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수습안 마지막 단락은 이렇습니다.
“이 수습안은 법을 잠재하고 결정한 것이므로 누구든지 총회헌법 등 교회법과 국가법에 의거하여 고소 고발 소제기, 기소제기 등 일절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
이렇게 총대들이 모여서 결의만 하면 눈앞에 멀쩡히 살아있는 교단법이 사라집니까? 불법세습을 총대들의 결의로 용인만 해주면 명성교회가 교단 헌법을 전혀 위반하지 않은 것이 됩니까? 법을 잠재한다고만 해주면 성경이 말하는 진리도 잠시 잠재될 수 있는 것입니까? 이것도 절대 그리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겁니다.
총대 여러분, 오늘 우리는 1938년의 그때와 같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지난 잘못은 바로잡지 못한다면 신사참배와 같은 수치를 우리 교단 모두가 계속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물론 언젠가 우리의 후세대들이 이 결의를 부끄러워하며 철회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사이 우리 교단의 영적인 심장박동은 멈추고 말 것입니다.
총대 여러분, 그리고 회의를 이끌어갈 총회 임원진 여러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는 종교개혁의 후예들입니다. 중세 교회 지도자들이 돈과 권력을 독점하고 대물림하자 이를 방지하려고 교회는 사제 독신주의를 확립했습니다. 그러나 독신이란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부패와 타락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이 죄악에 분연히 맞서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한 이들이 우리가 그토록 자주 입에 올리는 루터와 칼빈 아닙니까? 늘 종교개혁의 후예라 자칭하는 통합 교단총회가 어떻게 이 종교개혁의 정신을 정면으로 내팽개칠 수 있습니까? 개별 교회의 타락을 경계하고 치리할 교단총회가 크기와 물질적 능력으로 무장한 명성교회 앞에서 어떻게 양심과 법까지 포기해가며 자발적으로 굴복하였습니까.
앞으로 다른 교회들도 세습을 강행할 때 총회는 그들에게 뭐라고 답할 것입니까? “그 교회는 명성보다 크기가 작고 영향력이 없으니 교단법을 잠재할 수 없다”라고, “명성교회처럼 대형교회가 되거든 그때 다시 오라”라고 할 것입니까? 많은 총대를 파송하는 거대 명성교회도 교단 내에서는 한 교회일 뿐이어야 하고, 총대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미조직 교회도 같은 한 교회여야 합니다. 소자 하나를 돌보시는 주님의 위대한 사랑이 있어야 할 교단총회가 어찌 스스로 공교회성을 파괴하고 한 교회의 노예가 되려 합니까? 그것도 자발적으로 말입니다.
총대 여러분, 수습안을 그대로 두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를 죽이는 일이요, 통합 교단도, 명성교회도 죽이는 일입니다. 수습안을 강행하면 잠시 명성교회는 살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 앞에 회개할 기회를 잃어 명성교회는 더 큰 죄에 빠질 것입니다. 그리고 총대 여러분이 이 악한 죄를 용인하고 부추긴 장본인으로 교회역사에, 세상사에, 주님 나라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두려워하지 말고 종교개혁의 후예답게 여러분의 믿음을 보여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을 욕보이며 세습하는 교회가 교단을 떠나도 통합 교단은 죽지 않습니다. 그 교회가 재정을 대지 않아도 하나님의 선교는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가 세습을 저지할수록 오히려 선명한 십자가의 복음이 더욱 잘 전파될 것입니다.
총대 목사님, 총대 장로님! 기억해 주십시오. 오늘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여전히 우리의 자랑이 되어 주십시오
오영근 전도사(장신대 신대원 학우회장)
저는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에 속한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입니다. 저는 평생을 몸담아 온 우리교단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제가 우리 통합교단에 속한 성도이자 신학생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오랜 사랑이 짝사랑이 아니길 바랍니다.
저는 제가 우리 통합교단의 신학생임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우리교단이 신앙과 신학이 균형을 이루고 있고, 진보적 신학과 보수적 신학을 아우르는 ‘중심에 선 신학’을 표방하며, 과거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약자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를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한 교단이라는 사실이 이 자부심의 이유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교단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이유는 믿음의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장로교 헌법의 정신 위에 우리 통합교단이 서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장로교 헌법의 정신 위에서 그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교단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그래서 녹색 두루마리와 붉은 십자가가 더없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곳을 가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우리교단의 상징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녹색 두루마리와 붉은 십자가를 보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이 부끄러움은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가 아닌 우리 통합교단의 현실에 대한 부끄러움입니다. 무엇이 신학생의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것이겠습니까? 무엇이 우리교단에 대한 신학생의 사랑을 빼앗은 것이겠습니까?
2018년과 2019년 익산과 포항에서 우리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생들은 거리에 나섰습니다. 학생의 의무이자 권리인 학습권을 포기하면서까지 거리로 나서야 했습니다. 그 누구도 보거나 듣지 않는 곳에서도 우리 신학생들은 외쳤습니다. ‘세습 반대, 헌법 수호’ 이 외침은 단순히 한 교회의 목회세습을 저지하기 위한 차원만은 아니었습니다. 한 때 우리교단의 자랑이었던 명성교회가, 우리 주님의 몸 된 교회의 한 지체인 명성교회가 침몰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장로교의 핵심가치를 담고 있는 헌법이 짓밟히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불의에 침묵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학생들은 교회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실천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웃어도 외쳐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 외침이 무색하게도 오늘 또 다시 거리에 섰습니다. 작년 제104회 교단총회가 결의한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를 호소하기 위함입니다. 작년 총회에서 총대들께서 손을 들어 결의하신 수습안은 수습이 아니라 혼란을 결의한 것입니다. 총대들께서 손을 들어 숭고한 교단헌법의 질서를 파괴하신 것입니다. 신학생들의 자긍심과 사랑을 파괴하신 것입니다. 우리교단에 속한 260만 성도들의 신뢰를 파괴하신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훼손하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제105회 교단총회가 작년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설령 이번 총회가 명성교회 수습안을 철회하지 않는다 해도, 한 교회의 불법한 행위를 여전히 눈감아 준다고 해도 우리 주님께서는 아십니다. 주님께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가, 우리교단에 속한 260만의 성도들이, 신학생들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그러나 총대 여러분께서 이번 총회에서 이 문제를 바로잡아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 신학생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교단의 헌법질서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교단에 잘못된 결정을 인정하는 용기와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자정능력이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교단의 어른들께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어른들을 향한 신학생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총대 여러분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교단의 헌법질서를 무너뜨린 작년 제104회 총회의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의 수습안을 철회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교단헌법에 위배된 목회세습행위에 대해 명확하게 치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총회가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모습을 통해 세상은 한국교회에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총대 여러분께서 교단헌법의 권위와 질서의 회복을 이뤄내신다면 총대 여러분들의 후배이자 성도요, 딸·아들이자 미래인 우리 신학생들이 그 토대 위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신학생들은 여전히 우리 통합교단을 사랑합니다. 이 사랑이 짝사랑이 되지 않도록 총대 여러분께서 교단과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생들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녹색 두루마리와 붉은 십자가가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긍심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옳은 편에 서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신학생들이 이제는 경건과 학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이번 총회가 그 역할을 다 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여전히 우리의 사랑이 되어주십시오. 여전히 우리의 자랑이 되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