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21대 대통령과 새정부의 출범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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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06-04 10:42 / 조회 70 / 댓글 0본문
[논평] 21대 대통령과 새정부의 출범을 맞이하며
교회는 회복과 책임, 진실과 소망이 이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힘써야 합니다!
2025년 6월 4일, 3년만에 다시 새정부가 세워졌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정권의 위헌적인 계엄 선포는 민주주의의 심장을 겨누는 반헌법적 행위였다. 이에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시민들과 함께 탄핵과 파면의 정당한 과정을 지지하며, 정의와 내란종식,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행동을 함께 이어왔다. 우리 모두가 함께 걸어온 이 길에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민주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우리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과 성도들의 열망이 결실을 맺은 이 순간을 깊은 감격과 감사로 맞이한다. 이번 대선 결과는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깊이 무너졌던 민주주의의 회복을 향한 국민 모두의 염원과 참여의 열매이다. 그동안 우리는 정치적 혼란과 정서적, 관계적 분열로 일상의 파괴를 겪었다. 오늘의 새로운 출발은 단지 정치의 변화가 아닌, 일상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희망의 시작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바울의 고백처럼 이 모든 것을 얻었다는 것도 아니며, 완전해졌다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한국교회가 정치적 목표 이상의, 하나님 나라를 이루도록 부르심 받은 교회로 회복되길 소망한다.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함으로 한국 사회의 곳곳을 일으키고 회복시키는 거룩하고 겸손한 도구로 사용되길 바라는 바이다.
1. 내란세력과 손잡은 일부 개신교 세력들은 국민 앞에 사죄하여야 한다.
개신교 전체의 모습으로 과잉대표된 일부 목사들과 그 세력은 계엄과 내란으로 인해 국가와 국민들의 막대한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당한 시민들을 향해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사랑을 외치기보다는, 내란세력을 옹호하고 거짓 선동과 폭력으로 사회 갈등의 중심이 되었다. 이에 여러모로 시민 사회에 해악을 끼친 죄를 하나님 앞에 철저히 회개하고 역사 앞에 통렬하게 반성하며, 국민들 앞에 사죄하여야 한다. 특히 전광훈, 손현보, 김진홍 목사 등은 선거법을 무시하고 내란선동 정당의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비신앙적 행위에 가담하는 수치를 범하였기에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
2. 권력과 맘몬의 편에 섰던 한국교회는 자성하며 뒤돌아서야 한다.
일부 세력이 한국교회 전체에 대해 과잉대표 되었다 하여도 이는 그동안의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보여준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정치 권력과 맘몬의 우상을 쫓으며 공의와 사랑, 희생의 성경적 가치를 훼손하도록 방치하였음이 사실이다. 목회자들의 교회의 사유화 및 물질주의와 성장주의, 성(性)적, 재정적 비위는 사회적 지탄을 받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러한 목회자들을 비판없이 따른 교인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할 것이다. 이제 교회는 세속적 이념과 선동이 아닌 복음의 본질과 자신의 온전히 드려 세상의 변혁자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3. 교회는 차별과 혐오가 아닌 정의와 평화, 생명사회 건설에 앞장서야 한다.
국민들은 지난 몇 년간 정치적 폭주, 권력 남용, 그리고 혐오와 갈등의 조장 속에서 깊은 피로와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다. 이가운데 이 사회에 일어난 각종 참사로 잃은 귀한 생명들과 각종 범죄로 불안해진 일상들, 경제적, 정치적 양극화 현상, 한반도의 평화, 성평등, 기후위기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건강한 논의은 미비하였으며, 노동자, 농민, 청년, 장애인, 이주민을 비롯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억울함에 대해서 귀기울이는 사회적 분위기는 거의 형성되어 오지 못했음이 사실이다. 이제 교회는 시대의 정의와 회복에 동참해야 한다. 교회는 침묵하거나 편향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선과 정의, 약자의 편에 서서 민주적 가치와 신앙의 양심을 세상에 증거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또한 시민으로서의 사명을 바로 감당해야 할 때이다.
함께 정의를 외치며 걸어온 모든 분들께 감사와 위로를 전하며, 우리는 다시 희망을 말한다. 회복과 책임, 진실과 소망이 이 땅에 뿌리내리길 기도한다.
2025년 6월 4일
교회개혁실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