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무국장의 다섯 번째 편지] 오월, 민주주의를 꿈꾸는 교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1-05-10 16:16 / 조회 659 / 댓글 0본문
민주주의의 죽음 앞에서
1973,9,11,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모네다 궁전이 폭격을 맞았습니다. 칠레 군부는 이렇게 쿠데타를 일으켰고 권력을 장악했지요. 이후 아옌데 대통령과 칠레의 민주주의가 함께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최근에 일어난 2014년 태국에 이르기까지 군부의 쿠데타에 의해 민주주의는 폭력의 역사 뒤로 자취를 감추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위기가 2021,2,1, 미얀마에서 일어났습니다. 근근이 이어지던 평화는 갈가리 찢겼고, 민주에 대한 열망은 광기의 무력 앞에 스러져 가고 있습니다.
물론 폭력과 강압에 의한 민주주의의 종말을 고하는 방식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서서히 민주주의를 해체하고 고사에 이르도록 만드는 일도 있습니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세운 지도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으로 민주주의를 메마르게 해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절차적 민주주의의 함정에 빠진 것이죠. 국민들은 거짓과 오류투성이인 정보만을 맹신하면서 서서히 폐쇄와 고립되어 허물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스스로는 여전히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믿으면서 말입니다.
저는 지금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함께 모인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 실무팀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주 미얀마 현지와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현장의 소식을 직접 들으며, 피난민들의 구호를 돕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독재 권력 앞에서 저항하는 이들과 연대하는 마음을 보내는 일에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금번 518민주항쟁 41주년 기념예배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꿈꾸는 교회
오늘날 교회의 고립과 단절은 목사와 리더라고 부르는 이들이 너무 많은 권한과 힘을 가지는 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권한을 가진 소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힘을 남용할 때 교회는 위기를 맞이합니다. 독재적인 리더와 맹신하는 팔로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조직으로 전락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선 주체적인 성도로서의 성숙은 도외시 되고, 오직 조직에 충성하는 것이 미덕이 됩니다. 리더의 일탈은 감추어지고, 쉽게 용서되며, 조직에 의심을 한 자들은 소외와 배제되기 일쑤입니다. 그렇다고 교회 내 권위와 질서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민주적인 사회가 바르고 공동체적인 태도로 성숙한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듯이 교회도 성숙한 성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부르는 교회로서 세워지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됨의 이상에 완벽히 다다르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정을 떠나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구조적으로 부당한 억압과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하고, 올바르지 못한 리더가 존재하며, 맹신을 안전이라고 착각하는 문화가 있지만 교회됨의 여정은 멈출 수 없이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희는 민주적인 교회와 민주적인 사회를 위한 여정을 쉬지 않을 것입니다.
2021년 다섯 번째 편지를 드립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이헌주 사무국장
- 이전글[교회재정건강성운동] 목회자를 위한 종합소득세 온라인 교육 2021-05-10
- 다음글[2021년 사무국장의 네 번째 편지] 기억, 책임, 약속 그리고 응답 2021-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