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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 칼럼] 믿음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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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4-04-26 11:49 / 조회 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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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 것


챗GPT 출시 1년 만에 또 다른 AI 충격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 2월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는 지금까지의 AI와는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로 등장했습니다. 몇 줄의 단순한 프롬프트(명령어)를 쳐서 넣는 것만으로 ‘도쿄의 화려한 밤거리를 걷는 여인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구현됩니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캘리포니아 풍경’ 영상도 텍스트 몇 줄 입력으로 만들어집니다. 실사 촬영 영상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정교한 결과물을 보고 있노라면 AI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AI 생성 가짜 이미지 ‘딥페이크’로 인해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사기 사건 뉴스를 접하면서,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인간의 믿음과 신뢰의 한계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제는 멀쩡히 눈앞에 보이는 것조차 믿을 수 없는 시대, 존재에 대한 회의가 의식을 지배하는 시대에 접어드는 걸까요.


# 보이지 않는 것


“그것은 오늘을 내일처럼 바라는 마음이요, 오늘을 내일처럼 믿는 마음이다.” 문익환 목사 (1918~1994)의 시 <히브리서 11장 1절>의 한 구절입니다. 시인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그래서 보이지 않는 내일을 바라는 오늘의 마음을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믿음의 힘으로 수난의 시간인 오늘을 살아내며, 여호와께서 허락하시는 해방의 나라를 향하는 히브리 민중의 발바닥처럼 터벅터벅 통일과 민주주의의 길을 걸어갔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히브리서의 원 구절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의 바라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실상과 증거’로 구체화시키고, 보이지 않는 길을 볼 수 있는 길로 만들어가는 동력, 역사적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 그것은 항상 실천으로 이어지는 믿음의 힘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인이 평생 가장 사랑한 성경 구절이 히브리서 11장 1절이었나봅니다.


# 믿음의 승리


눈앞의 보이는 것도 믿을 수 없고 회의가 드는 시대에 ‘보이지 않는 것’의 실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리석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AI는 현실처럼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은 다양한 왜곡으로 인해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하는데 대부분 그 왜곡은 진실을 가리고 싶은 권력으로부터 발생합니다. 총선 결과는 지난 4년이 그랬듯 희망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도 있고,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지나간 후에는 기억을 지키는 일 자체가 투쟁이 될 것입니다. 여전히 변하지 않는 한국교회의 현실은 개혁의 몸짓을 무의미하고 피곤한 일로 전락시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직 도래하지 않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을 실상과 증거로 만드는 힘은 여전히 ‘믿음’이라고 고백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믿음이 순간순간 승리하고 전진하며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가는 과정, 그 길을 함께 걷는 일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지는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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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C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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