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 칼럼] 같아지지 않으려면..._김정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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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3-12-13 15:05 / 조회 390 / 댓글 0본문
제가 30대 때 부목사로 노회에 처음 갔을때 받은 충격은 노회에 오신 목사님들이 대부분 너무 무서웠다는 것입니다. 화가 나 싸울 준비가 되어 있거나, 애써 참지만 온 몸에 불편한 기운이 부글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숙련된 웃음, 목소리, 제스처로 모든 걸 잘 위장하는 듯 보였습니다. 갈때마다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이제 20년정도 되었는데 요즘은 하나도 무섭지가 않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봅니다. 연차가 되어서 편해진 것도 있고, 아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점도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것보다는 저도 같이 거칠어져서, 비슷하게 무서워져서 남들이 무섭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같은 수준이어서 불편하지 않은 거지요.
하나님이 에스겔을 예언자로 부르시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는 저 반역하는 족속처럼 반역하지 말”라고, 그들처럼 같은 패역한 인간이 되지 말라고(겔2:8). 왜 그럴까요? 적군과 아군이 싸우다 적군을 닮아 버리면 하나님께는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권력만 교체될 뿐, 권력의 속성이 달라지지 않으니 하나님으로서는 이겨도 진 것과 같습니다.
저도 개혁연대에 와서 선배님들과 동지들의 헌신에 작은 숟가락을 하나 얹은지 이제 시간이 좀 지났습니다. 일하다 보니 저도 자꾸만 거칠어지고 내면이 황폐해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저들처럼 하지 않으리라 비판하고 싸웠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것을 입을 벌려 먹으라고 하십니다. 하늘의 영적 신비를, 말씀의 달콤함을, 예수님의 통치를 믿으며 갖는 여유와 희망을 장착하라십니
다. 그래야 우리의 약함이 하나님의 강함이 될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대림절입니다. 아기로 오신 예수님처럼 연약해집시다. 그렇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그래서 한없이 자유롭고 부드럽고 강합시다. 우리에게 그런 은총을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 신비를 맛보게 하소서. 싸움이 치열할수록, 마음이 화석보다 굳은 이들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더욱 부드럽고 유연하여 하나님 뜻을 잘 받들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 김정태
(사랑누리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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