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 칼럼] 말을 잘들어야만 착한아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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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3-06-27 14:25 / 조회 478 / 댓글 0본문
청년개혁연대 1기 카드 뉴스를 보니 '청개구리 모집'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청개구리가 맞다. 엄마 말을 듣지 않고 늘 반대로 행동하는 청개구리는 어른들 시각으로 보았을 때 문제아다. 동화에서는 어긋난 청개구리를 가만히 두지 않으며, 어떻게든 깨우쳐 반성하게 한다. 그런데 청개구리 이야기는 그 방법이 좀 극단적인 것 같다. 늘 엇나가며 엄마를 속상하게 했던 청개구리는 결국 엄마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뒤늦게 깨달아 엄마의 무덤을 시냇가 옆에 만들어 비가 오는 날이면 엄마의 무덤이 걱정되어 개굴개굴 운다. 청개구리 이야기는 청개구리가 깨달아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니라 슬피 우는 아들 청개구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비극적인 이야기다. 이후 청개구리는 자신이 엄마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평생을 살았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아이다'라는 교훈을 준다. 아이들이 학교에 잘 다니고, 열심히 공부하고, 어른들의 말에 순종하면 착한 아이가 되지만 규율에서 어긋나면 어른들은 불편해하고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런 모습은 학교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종종 보게 된다. 정해진 규율 속에서 예배에 빠지지 않고, 기도를 열심히 하고, 교회 봉사를 열심히 하는 청년이 신앙 좋은 청년이다. 하지만 교회를 다니다 보면 성경에 의심이 갈 수도 있고, 교회 운영 측면에서 민주적이지 못하고, 사용 내역이 불확실한 재정 보고를 받기도 한다. 이 밖에 많은 문제 속에서 질문을 하면 어느 순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되고,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 된다. 하지만 이런 고민과 질문은 교회를 불편하게 하기도 하고, 교회에 분란을 일으키게 되어 내가 잘못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랬었고 어쩌다 찾은 곳이 개혁연대였다. 교회에서 할 수 없었던 질문들, 말할 곳이 없어서 갑갑하기만 했는데 개혁연대는 마음껏 말할 수 있는 대나무숲과 같았다.
나는 이제 청년은 아니지만 청년개혁연대 1기 청개구리 모임에 관심이 간다.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서 청개구리처럼 어긋나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러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청개구리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변화시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갈등과 혼란 속에서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 불편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비롯해 많은 이야기들을 눈치 보지 않고 시끌시끌하게 외치는 청개구리 모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서동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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