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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 칼럼] 외로움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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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3-03-15 11:19 / 조회 3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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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는 감정이 있습니다. 외로움입니다. 혼자 떨어져 남는다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인 외로움은 다른 여러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울이라는 상황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심각한 수준의 외로움을 느낍니다. 사람 가운데 있지만, 여전히 외로운 사람의 마음이 우울로 향합니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최악의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우울이 자신을 죽이는 것 같지만, 사실 사람을 스스로 죽어가도록 만드는 것은 외로움입니다. 때로는, 외로움의 결과가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과정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혼자 남는 사람들, 사람들 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것에 실패한 사람들 가운데 자신들이 혼자 남는 것의 원인을 다른 사람 혹은 타인에게 두는 사람들이 가게 되는 길입니다. 자신의 외로움이 시작되도록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목숨을 노리거나, 그럴 힘도 없으면 길가는 사람의 목숨을 노리며 뛰어다니게 됩니다. 외로움이 타인을 죽이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과정입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외로움에서 사람들을 건져내는 것은 고통입니다. 고통스러운 비극을 겪은 사람들은 비로소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과 하나가 됩니다. 그의 고통을 나의 고통처럼 느끼게 되고, 그도 나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게 되는 일을 경험합니다. 그러면, 이 고통으로 하나 되는 과정이 우리를 외로움에서 해방시킵니다. 예수님이 고통의 길을 택하신 이유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 고통으로 당신의 제자들과, 당신을 따르던 여인들과 그리고 교회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만이, 그리고 고통과 함께 하는 사람들만이 온전히 외로움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외로움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오직 깊은 고통으로 통곡하는 사람들만이 이 땅에서부터 천국을 볼 수 있습니다.   


2,000년을 넘어서는 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교회를 지탱해 온 것은 진리도 아니고, 정의도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신학노선과 신앙 방식들이 있지만, 그런 수많은 사변적 논쟁들은 나타나고 사라지고를 반복했습니다. 오로지 교회를 지켜온 것은 고통입니다. 여인들이 절규하며, 울부짖던 고통이 교회를 지켜온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예수님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고 지켰습니다. 그 고통을 생각하고 거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바꾸어왔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가 묻는 신학적 논쟁 이전에, 무엇이 정의인가 묻는 정치경제학적 질문 이전에, 교회는 고통을 함께 느끼는 사람들에 의하여 세워져 왔고, 앞으로도 세워질 것입니다.



2023년 3월 1일
김동훈 목사(함께여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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