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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20주년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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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2-12-01 17:38 / 조회 8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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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20주년 선언문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계 3:19)


우리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며 뼈아픈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20년이나 노력했는데, 한국교회는 얼마나 개혁되었나요? 주님만이 교회의 머리가 되시도록 교회가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과연 맘몬숭배와 기복신앙을 철저하게 회개하고 하나님 나라의 온전한 복음을 향해 돌이키고 있나요? 세상의 조롱과 지탄의 대상에서 벗어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나요? 


대다수 주류교회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우리의 노력을 통해, 교회개혁의 필요성에 절실히 공감하여 올바른 신앙을 품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려고 다짐하고 애쓰는 이들도 등장했지만,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주류교회는 더 깊은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고, 실망하고 상처 입은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떠나 소위 가나안 교인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한국교회의 개혁은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요? 혹시 개혁운동에 시간과 정성을 쏟아붓는 노고는 부질없는 일인가요? 남은 자들은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을 진실하게 살아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지금이야말로 타락한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때입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라오디게아 교회를 닮았습니다(계 3:14-22). 경제적으로 번영을 누릴수록 신앙은 비참할 정도로 가난해졌고, 영적 분별력을 상실한지도 모른 채 자만과 자아도취에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교회의 개혁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예수님은 결코 라오디게아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열심을 다해 회개하라고 엄중히 권하시며 개혁의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과 식탁교제를 나누고 싶으니 문 열어 달라며 밖에서 외로이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니 어찌 교회개혁운동을 멈출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먼저 자신의 허물과 부족함을 깊이 깨닫고 다시 한번 주님 앞에 엎드려 눈물로 회개하면서, 한국교회가 마침내 개혁되리라는 희망을 굳게 붙듭니다. 그 길이 아무리 까마득히 멀어 보일지라도 개혁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처절한 고독과 고난의 길일지라도 끝까지 갈 것입니다. 길이 다 끝난 것 같아 보일 때, 우리는 서로에게 길이 되어주며 한 걸음 더 내디딜 것입니다. 마침내 주님께서 다시 오셔서 우리 눈에서 눈물을 씻겨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남은 자들과 사랑으로 어깨동무하고 교회개혁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기를, 나아가 교회개혁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에 이루어 가기를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외칩니다. 


1. 올바른 신앙을 회복합시다.

하나님을 도구로 삼아 현세와 내세의 번영만을 추구했던 이기적인 신앙을 회개합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십자가의 신앙을 회복합시다.


2. 목회자들은 올바른 목회로 나아갑시다.

목회의 목적은 많은 교인과 화려한 예배당이 아닙니다. 사랑과 정의, 평화와 생명의 가치로 일상과 세상을 조망하는 성경해석과 설교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교육하고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3. 건강하게 교회를 운영합시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목사와 장로의 독선이 아닌 온 교인이 합의한 정관에 따라 민주적으로 교회를 운영합시다. 더불어 헌금강요, 교회세습 그리고 예배당을 성전이라 부르는 무리한 건축 등 온갖 악습을 타파합시다.


4. 깨끗하게 교회재정을 관리합시다.

자발적으로 헌금합시다. 교회의 존재 목적에 맞게 교회 내부와 외부 사역을 위해 균형 있게 지출하고, 재정관리에 실수나 잘못이 없도록 투명하게 보고하고 엄격하게 감시합시다.


5. 대안적 교회운동을 지향합시다.

코로나 이후 나타난 한국교회 생태계의 큰 변화를 인지하고, 선교적인 자세로 청년들과 교회 밖 성도들을 섬깁시다.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애쓰는 작은 공동체 운동을 위해 노력합시다.


6.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합시다.

교회를 향해 쏟아지는 세상의 질타에 귀 기울이고 반성합시다. 약자를 섬기는 실천을 통해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합시다. 더 나은 세상을 이루는 공동선을 위해 이웃들과 협력합시다.


7. 경제 정의를 위해 노력합시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합니다. 자본주의의 한계를 깨닫고, 돈이 사람의 생명보다 결코 귀할 수 없음을 잊지 맙시다. 토지는 하나님의 것임을 알고 희년의 정신을 실천합시다.


8. 혐오가 아닌 사랑의 길로 갑시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보호하라’,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신 말씀을 명심합시다. 예수님을 본받아, 절망하는 청년, 고통받는 여성, 외로운 이방인, 차별당하는 모든 이의 친구가 됩시다. 


9. 평화를 위해 헌신합시다.

전 세계에, 특히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모든 전쟁에 반대하고 북녘의 동포들을 사랑하며 평화로운 통일을 지향합시다. 


10.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합시다.

지금은 긴급한 기후위기의 시대입니다. 인간의 탐욕이 온 생태계를 망가뜨렸습니다. ‘맡아서 돌보라’ 하신 창조주의 명령을 엄중히 되새겨, 회개하고 절제하는 삶을 실천하는데 교회가 앞장섭시다.



2022년 11월 26일

교회개혁실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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