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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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04-04 13:52 / 조회 266 / 댓글 0본문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환영하며
“한국교회는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사회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2025년 4월 4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인용을 결정하였다. 헌법재판소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양심에 따라 윤석열의 위헌 행위를 단호히 심판한 것을 환영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헌정질서의 회복을 갈구한 국민들의 열망에 의한 결과이며, 우리가 다시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사회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번 탄핵이 권력을 남용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헌법을 유린한 행위에 대한 엄중한 심판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신과 특정 세력의 이익만을 대변하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데 앞장섰다. 불법적인 계엄 논의, 거짓 증언, 책임 회피 등 일련의 반헌법적 행위에 대한 탄핵인용 결정은 너무 늦었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정의의 결과이다.
그러나 탄핵이 끝이 아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불의한 권력에 대한 사법적 단죄를 통해 민주주의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공정한 재판이 이루어져야 하며,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권력을 이용한 불법 행위와 헌법 유린에 대한 책임이 명확하게 규명될 때, 우리는 다시금 대한민국의 법치를 세울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교회는 뼈아픈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일부 기독교 세력이 불의한 권력을 두둔하고, 거짓과 폭력 선동에 동조함으로써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크게 실추시켰다. 또한 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은 특정 정치세력을 옹호하거나 현 시국에 침묵할 것을 성도들에게 강요하였다. 이미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성도들의 일상은 무너지고, 성도간 대화는 끊어지며, 신앙의 회의를 느끼고 교회를 떠나는 동안에도 여전히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의 말만 읊었다.
이제 한국사회는 더 이상 특정 정치 세력이 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하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또한 사회적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치유를 위한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빠르게 변화하고 그로 인한 고통의 시간도 기꺼이 감수해낼 것이다.
이에 한국교회는 더이상 많은 시민들의 희생으로 만든 이 엄중한 시기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기득권과 배금주의에 결탁했던 과거를 철저히 회개하고, 다시 국민과 함께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성도들은 더이상 신앙이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지 않도록 경계하며, 성경과 역사를 왜곡하는 일부 목사들의 거짓과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진리를 탐구하는 주체적 신앙인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성도는 성도이자, 같은 사회공동체의 구성원인 시민이기도 하다. 우리는 민주시민으로서 통찰과 시대 감수성에 밝히 깨어있어 한국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을 넘어 견인차 역할을 해야한다. 지금껏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아온 이를 위해 교회는 교회만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또한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벗어버리고 사랑과 공의의 언어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2025년 4월 4일 교회개혁실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