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 칼럼] 계엄/탄핵/대선과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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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05-16 13:17 / 조회 30 / 댓글 0본문
개혁연대 회원/독자 여러분, 박종운 변호사입니다.
대한법률구조공단(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법을 몰라서 법의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분들을 법률 구조함으로써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나아가 법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에서 지난 3년간 사무총장으로 일하다가 임기 만료로 퇴직하여 다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랜 만에 인사드리는데,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사실 지난 몇 개월 동안,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현직 대통령 탄핵 및 파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관세/통상 논쟁 등 일련의 사태로 인하여, ‘안녕’과 ‘평안’을 묻기도 죄송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독교 특히 개신교는 극우, 진보, 중도 등으로 분열되어 각자의 광장에서 집회와 시위, 기도회와 성명서 등을 통해 갈라진 의견을 표명하였습니다. 솔직히, ‘극우’로 불리는 분들 중 상당수는 사이비 교주, 이단/사이비 세력, 개신교인의 탈을 쓴 극우 정치세력이 아닌가, 의심됩니다만, 여하튼 그분들도 개신교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개월간 수많은 분들이 의도적이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든 ‘정치적 커밍아웃’을 하게 되었고, 일반 시민들은 ‘개신교의 민낯과 수준’을 보았다면서, 개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트럼피즘으로 대표되는 극우 복음주의자들의 영향을, 대내적으로는 개신교 내부 정치세력들의 극우적 성향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럴 때일수록 저는, 우리 ‘성도’들의 ‘각성’과 ‘만인[전(全)신자(信者)] 제사장주의에 입각한 자립적이고 주체적인 신앙(나와 하나님, 우리와 하나님)’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고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당신들은, 좌로든지 우로든지,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하는 이 모든 말씀을 벗어나지 말고, 다른 신들을 따라가서 섬기지 마십시오.”(신명기 28:14), “오직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극히 담대히 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여호수아 1:7),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로마서 12:2) 말씀들을 묵상하면서, ‘분별’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를 중립(中立)론, 양비(兩非)론, 회피(回避)론, 중용(中庸)론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하나님은 분명히 ‘치우치지 말라’의 기준을 ‘율법’ 즉, ‘(삼위일체 하나님의) 말씀’에 두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인의 본래 고향(本鄕)은 하나님나라이고, 하나님나라의 주권자는 하나님이시니, ‘주권자 하나님의 말씀’, 좁게는 ‘하나님나라의 핵심 가치와 가치관’이 ‘분별’의 기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누구나 하나님나라의 핵심 가치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하나님 나라를 “<사랑>과 <공의>로 <형평>하게 된 <평화>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저는, 하나님나라의 핵심가치를 <사랑>, <공의>, <형평>, <평화>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니, 세상사 모든 것은 위 가치를 기준으로 분별하게 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한테 투표할 것인가? 이 또한, 완전하지는 못하더라도, ‘차선’, 아니, ‘차차선’이라도, 하나님나라 가치에 부합되는 정책과 구현 방안을 가진 후보한테 투표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형제자매 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홈페이지(http://cemk.org)에 가보시면,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지켜야 할 관련 법령에 대해 잘 정리해 두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뜨거워지는 계절,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시대를 분별하고 성별되는 개혁연대 회원/독자되시길 주님께 간구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박종운(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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