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예배] 교회개혁실천연대 종교개혁기념 연합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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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10-14 09:50 / 조회 158 / 댓글 0본문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마 5:14)
오늘의 한국교회는 깊은 상실의 어둠 속에 서 있습니다. 세상의 빛이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망각한 일부 교회는 내란과 탄핵의 소용돌이 속에서 극우 정치의 깃발 아래 줄을 섰습니다. 복음이 들려주어야 할 위로와 희망은 사라지고, 분열과 혐오의 언어가 강단을 채웠습니다. 전광훈, 손현보 목사와 같은 이들의 극단적 발언 앞에서 교회는 분명히 선을 긋지 못하고, 오히려 머뭇거리며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예장 합동 총회는 여성은 목사가 될 수 없다고 결정했고, 예장 통합 총회는 총대 10명 중 1명 이상을 여성 총대로 파송하자는 의견을 거절했습니다. 이는 복음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와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는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어둠 길을 걸으라고 부름 받지 않았습니다. 종교개혁은 단순한 교리 다툼이 아니라,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려는 간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권력의 어둠에 맞서 자유와 평등의 빛을 밝히려는 용기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라고 한 말씀은 그저 미사여구가 아니라 교회의 근본 진리입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이를 외면한 채, 차별을 제도화하고 권력에 기생했습니다. 이것은 개혁이 아니라 퇴행이며,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를 거절한 비겁한 선택입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작금의 어두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려 합니다. 종교개혁 508주년을 맞아 회개와 다짐의 예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예배는 단지 과거를 기념하기 위한 의례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신앙의 행진입니다. 담장을 허물고, 상처 입은 이들을 품으며, 오직 복음의 본질 위에 다시 서고자 합니다.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 앞에서 잘못을 고백하고,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기를 바랍니다. 그때 비로소 교회는 다시 빛을 밝히고, 세상은 그 빛 안에서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 일시 : 10월 26일(일) 오전 11시
◎ 장소 : 주날개그늘교회(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3층 강당,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로 139)
◎ 설교 : 김학철 교수(연세대학교 기독교교양학)
◎ 연합예배에 함께하실 교회나 개인은 02-741-2793, protest@protest20002.org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