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한 기도제목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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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11-03 17:15 / 조회 42 / 댓글 0본문
[2025년 11월,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한 기도제목]
1.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모든 이가 존중받고 평등하게 섬기는 교회를 이루게 하소서.
2025년 교단총회에서도 여전히 한국교회는 성평등의 길에서 멀어졌습니다. 예장합동은 ‘남성만 목사가 될 수 있다’는 헌법 조항을 만들었고, 예장통합과 기장은 여성총대 비율을 보장하는 제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결정들은 여성의 리더십을 제한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모두가 동등하다는 복음의 진리를 외면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차별의 구조를 돌아보고 회개하며, 은사와 부르심이 성별에 따라 구분되지 않음을 고백하게 하도록, 이를 통해 다음 세대가 ‘교회는 모두를 위한 곳’임을 믿고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2.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며, 진상규명과 정의로운 회복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얼마 전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보냈습니다. 비극의 현장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긴 싸움 끝에, 정부가 뒤늦게나마 진정한 사과와 진상규명 약속을 내놓았습니다. 늦었지만 이 한 걸음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사회적 책임의 출발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또한 이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함께 애도하며,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도록,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충분한 보상과 치유를 받도록, 책임져야 할 이들이 정직하게 법과 양심 앞에 서도록, 생명과 안전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도록 한국교회가 끝까지 기억하고 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3. 국가조찬기도회 폐지로 정교유착의 끈을 끊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게 하소서.
11월 4일로 예정되었던 국가조찬기도회는 결국 열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취소가 아니라, 오랜 세월 한국교회가 권력과 결탁하며 기도의 이름으로 정치적 목적을 합리화해 온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하나님의 경고와도 같습니다. 예배당이 권력자들을 위한 무대로 변하고, ‘국가를 위한 기도’가 ‘정치인을 위한 축복’으로 바뀌었을 때, 교회는 이미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동안 정교유착으로 교회를 욕되게 하고 한국사회를 혼란케 한 교계 지도자들이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고, 한국사회와 교회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도록, 또한 한국교회가 더 이상 정치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과 정의, 평화를 위해 존재하는 하나님의 공동체로 거듭나도록 기도합시다.
4. 오륜교회가 ‘다니엘 기도회’ 진행중이라도 방송실 직원 과로사에 대한 온전한 사과가 이뤄지게 하소서.
오륜교회의 방송실 직원 과로사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교회 내 노동 현실과 생명 존중의 필요성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오륜교회는 올해에도 다니엘 기도회를 진행하며 해당 사건에 대한 공적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기도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모든 예배와 모임이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당하는 구조 위에 세워지지 않도록, 교회가 성도와 사역자들에 대한 공적 책임을 다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다니엘 기도회’ 진행중에라도 오륜교회 지도자들이 온전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도록 이끌어 주시길 기도합시다.
5. 한국교회가 팔레스타인의 고통 앞에서 눈을 뜨게 하시고, 전쟁과 폭력의 악순환이 멈추게 하소서.
팔레스타인 땅에서 여전히 무고한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쟁과 봉쇄 속에서 병원과 학교, 피난처마저 파괴되고,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이 굶주림과 두려움 속에 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여전히 이 고통에 침묵하거나, 성경 속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과 오늘의 ‘국가 이스라엘’을 구별하지 못한 채 정치적 폭력과 점령을 정당화하는 잘못된 신앙의 논리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특정 국가나 민족이 아니라 억압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하나님의 편에 서도록, 무너진 삶의 자리를 지키며 진실을 알리려는 평화활동가와 기자들을 지켜 주시길 기도합시다.
6. 목회자의 정년과 은퇴, 세대 전환의 시기에, 교회가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하게 하소서.
한국교회 목회자의 약 30%가 10년 내에 정년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이 변화는 교회마다 청빙 문제와 재정, 사역의 연속성 등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세대가 교회의 사명을 새롭게 이어갈 기회이기도 합니다. 교회 공동체가 정년과 청빙의 문제를 갈등이 아닌 ‘공동체적 성장’과 ‘세대 간 협력’의 기회로 삼도록, 이 과정을 통해 교회가 한 세대를 넘어 하나님의 선한 일을 이어가는 믿음의 공동체로 서도록,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진정한 쉼을 위해, 새롭게 세워질 이들이 겸손과 섬김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이끌어 가도록 기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