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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수평·참여적으로 변하는 사회…교회는 아직도 목사·장로가 주도 (뉴스앤조이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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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4-06-24 09:44 / 조회 2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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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소장)가 작년 5월 19세 이상 개신교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신교인의 교회 인식 조사'를 보면, 한국교회 의사 결정에 만족하는 교인은 25.3%에 불과했다. 

 

한국교회는 대부분 담임목사와 일부 장로가 전반적인 의사 결정을 내려, 그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청소년·청년·여성의 의견은 반영되기 어렵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류지성 특임교수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이 △지나치게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구조 △서열화된 문화 △직분 제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그는 "목회자 혼자 복잡한 교회를 끌고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목회자에게 의존하는 한국교회 전통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김종미·남오성·임왕성)는 6월 20일 '민주적 교회 운영과 교회의 건전한 거버넌스'를 주제로 교회 개혁과 한국교회 트렌드 포럼을 열었다. 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서는 교회의 권위주의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타파하고, 지향해야 할 새로운 거버넌스에 대해 고민했다. 

 

류지성 교수는 수평·참여적으로 변하는 사회에 반해, 한국교회 의사 결정 구조가 지나치게 담임목사 중심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류지성 교수는 사회는 수평·참여적 문화로 바뀌고 있고 기업도 MZ 세대를 이해하고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정작 교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 소통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있는 데 반해 교회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회사에서 수평적인 생활을 하던 교인들이 교회에 오면 '아직도 조선 시대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도리어 질문조차 못하게 한다며 "교회에서 '왜 진화론을 믿지 않을까', '성소수자 문제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 물으면 '교회에서 그런 얘기는 하면 안 된다'고 하니, 교회 밖에서 엉뚱한 답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류지성 교수는 교회에 '굿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건강한 의사 결정을 굿 거버넌스라고 하는데, 교회에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 결정을 위해 △당회의 민주적 운영과 목사·장로의 역할 재정립 △여성·청년의 참여 기회 제공 △의사 결정의 투명성과 소통 채널 운영 △주기적 평가와 피드백 △건강한 정관 만들기를 제안했다. 

 

청년이 제안하는 교회 개혁 

 

"사각지대 놓인 '부교역자'까지 고려해야" 

 

강경태 집행위원은 청년이자 사역자 입장에서 교회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개혁연대 청년위원회 강경태 집행위원도 한국교회 의사 결정 과정에 대전환이 일어나야 한다며, 청년이자 사역자 입장에서 교회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청빙위원회에 청소년·청년·여성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 강경태 위원은 "현재 청빙위원회 대부분은 장로와 안수집사로 구성된다. 그렇기에 이들을 제외한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며, 목회자 청빙 단계에서부터 교회를 어떻게 민주적으로 이끌어 갈지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사역 전권을 각 위원회에 맡기는 파격적인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강 위원은 "교회 각 부문에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사역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실제 담임목사가 교회의 모든 사정을 낱낱이 알기 어렵기 때문에, 당회나 담임목사는 위원회 간 이견이 있을 때 조율하는 역할 정도로 기능한다면 참여적인 교회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은 직분자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직분을 맡는다는 것은 더 많은 권력을 가진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인 500명이 출석하는 교회에 장로는 적으면 5명, 많으면 15명 정도다. 1~3%라는 희박한 확률이기에, 장로가 되는 것을 자신의 권력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경태 위원은 교회가 교인은 물론 모든 교역자가 함께할 수 있는 수평적 거버넌스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교역자는 당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고 담임목사의 목회를 돕는 존재로만 인식된다. 거버넌스 사각지대에 위치해 있는 부교역자까지 고려한 의사 결정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적 교회 운영 위한 '모범 정관' 운동 

 

개혁연대 백종국 고문은 한국교회가 급속도로 성장한 만큼, 인간의 죄성과 사회의 약점이 결합된 '악덕' 또한 자라났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세속 정치에서 생산하는 이념 투쟁, 지역 감정을 교회 내로 끌고 오는 무지를 저질렀다. 급속한 외형적 성장에 고무돼 종교 권력을 사회에 투사하기도 했다. 그리스도의 교회를 사람의 소유물로 사유화하려는 탐욕도 큰 문제였다"며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선 이를 모두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종국 고문은 2002년부터 한국교회 개혁을 외쳐 온 개혁연대 활동을 회고했다. 개혁연대는 개신교 내에서 발생하는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각종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회문제상담소를 운영했다. 교단 총회 참관 운동, 세습 반대 운동 등에 앞장섰으며 교회재정건강성운동과 기독교반성폭력센터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제도 개혁을 위해 2003년 발표한 '모범 정관'으로 한국교회에 직분 임기제와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 투명한 재정 운영 체제를 도입하고자 했다. 각종 현안을 다루는 공개 포럼을 열어 그리스도인의 의식 개혁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그는 특히 모범 정관에서 '광대 회의체' 항목을 언급하며 "남녀노소 교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민주적 치리회를 발전시켜 미래 세대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개혁연대가 모범 정관을 통해 한국교회에 개교회 정관이 가지는 의미와 지위를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여전히 제도 개혁의 노력은 미흡하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개혁연대가 공익 단체로서 겪는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고, 종교 권력을 놓지 못하는 개인과 단체가 교회 일치와 개혁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20여 년 전부터 교회 개혁 운동에 몸담아 온 개혁연대 백종국 고문은 민주적 정관 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끝으로 백종국 고문은 "제도 개혁은 합당한 그릇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일 뿐"이라며 "완벽한 제도는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복음에 합당한 실천을 동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가 모두 끝난 후, 자신을 집사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교회 선거 과정을 보다 보면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 안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개혁연대가 선거 과정의 매뉴얼 같은 것들을 만들어 구체화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개혁연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에 필요한 변화를 제시하기 위해 3주에 걸쳐 진행 중인 '교회 개혁과 한국교회 트렌드' 포럼은, '신앙'과 '교회'에 이어 27일 '선교'를 주제로 사회 선교와 퍼블릭 처치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개혁연대 박득훈 고문과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가 발제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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