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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대출받고, 돈은 헌금으로 갚고'[뉴스앤조이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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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8-02-04 12:02 / 조회 2,59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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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대출받고, 돈은 헌금으로 갚고' '뉴스후', '미션대출' 실태 고발…무리하게 헌금 강요하는 교회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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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가 이번에는 소위 '미션대출' 문제를 다뤘다. '미션대출'이란 은행이 교회에 대출해주는 제도로, 주로 교회 건축에 사용된다. '뉴스후'는 2월 2일 방송에서 일부 교회들이 대형교회를 짓기 위해 이 제도로 대출을 받고, 이자를 갚아 나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취재진은 교회가 건물을 짓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꾸고, 이를 갚는데 교인이 낸 헌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정작 이런 사실을 아는 교인은 그리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후'는 금융기관이 특히 교회에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대출을 해준다고 했다. 종교인이나 교회에 대한 세금 면제가 공식 혜택이라면, 은행 대출은 비공식 특혜라는 얘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교회에 대출을 잘 해주는 이유는 헌금이 매주 들어오기 때문에 현금이 많고, 그러다보니 꼬박꼬박 대출 이자를 갚을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은 비공식 특혜

경기도에 있는 한 교회는 교회 땅을 사는데 든 돈 80억 원 중, 70억 원을 농협에서 대출했다. 담보 물건의 90%에 이르는 파격 조건. 일반인의 경우 기껏해야 50%에서 60% 정도밖에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대출 금액은 교회 건물과 땅 등을 감정해 정해진다. 물론 교인 숫자와 헌금 내역 등도 중요한 기준이다. 은행 직원이 주일에 직접 교회에 가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은행은 6.9% 정도의 낮은 이자로 대출을 해준다.

취재진은 이날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는 335억 원·할렐루야교회(김상복 목사)는 120억 원·예수소망교회(곽요셉 목사)는 80억 원의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연세중앙교회의 경우 1만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4000명의 청년이 동시에 예배할 수 있는 예배당도 마련되어 있는 교회를 건축했다. 이 교회는 약 280억 원을 은행에서 대출 받았는데, 이자를 6%로 할 경우 1년에 약 16억 원, 7%로 하면 약 19억 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물론 연세중앙교회는 종교 시설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면세 혜택을 받았다. 일반 사업체가 이렇게 하려면, 30억 원 정도의 취·등록세와 3억 원의 종합부동산세 등을 내야 한다. 할렐루야교회도 농협에서 110억 원을 대출 받아 교회를 건축했는데, 일반 기업이 이 정도로 하려면, 10억 원이 넘는 취·등록세와 1억 7000만 원 정도의 종합부동산세와 부동산세 등을 내야 한다.

교회가 건축을 하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쓰니, 일부 목회자는 설교 시간에 노골적으로 또는 은근하게 헌금을 강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취재진의 지적이다. 특히 장로나 권사 안수집사 임직식이 헌금을 걷을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취재진이 찾아간 한 교회는 500억 원짜리 교회를 짓는데, 미리 장로나 권사 임직식을 했다. 장로에게는 1억 원, 권사와 안수집사는 2000만 원, 서리집사는 400만 원의 건축헌금을 하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액수는 목표일 뿐, 실제로 헌금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치원 땅, 어느 새 교회로 '둔갑'

'뉴스후'는 이날 소위 '금니사역'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이를 떼우는 데 쓰이는 아말감이 금니로 변하는 사역이 교세 확장을 원하는 목회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니사역을 주로 했던 경기도의 한 교회는 1992년 지하상가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이 교회는 1995년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경기도 신도시 안에 땅을 물색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유치원 용도로 허가를 받은 땅을 사 지하 2층과 지상 3층 건물을 지었다. 법적 용도인 유치원은 1층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교회 건물로 썼다. 이 교회는 2002년 유치원에서 교회로 용도 변경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2007년에는 유치원도 문을 닫았다. 자연스럽게 종교 시설로 탈바꿈한 셈이다.

'뉴스후'는 이날 방송 마지막에 한 대형교회의 회계 장부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다며 다음 주에 방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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