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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홍콩 증시 상장 막자"[뉴스앤조이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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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8-05-08 14:05 / 조회 2,5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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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랜드 홍콩 증시 상장 막자" 홍콩 원정 투쟁에 참가하는 이성욱 목사…11명 홍콩 원정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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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욱 목사는 '이랜드비정규직문제해결을위한기독대책위' 대표로 홍콩 원정 투쟁에 참가한다. ⓒ뉴스앤조이 김세진
이랜드 조합원이 파업을 시작한 지 300일이 넘었으나 이랜드 사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 측은 경영 확장으로 인한 자금을 해결하고자 이랜드 그룹 중국법인인 이랜드차이나홀딩스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려고 한다.

이에 이랜드일반노조(위원장 김경욱)와 뉴코아노조(위원장 박양수)·이랜드비정규직문제해결을위한기독대책위·민주노동당·민주노총서비스연맹·사회진보연대가 함께해 모두 11명이 홍콩 원정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홍콩에서 홍콩노총과 국제자유노련(UNI)과 함께 힘을 합한다.

'이랜드비정규직문제해결을위한기독대책위'를 대표해 홍콩 원정 투쟁에 참여하는 이성욱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를 5월 2일 오후 3시에 영등포산업선교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성욱 목사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이랜드비정규직문제해결을위한기독대책위'는 이랜드 사태에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

지난해 11월 26일, 이랜드 사태에 관심 있는 15개 기독교 단체가 모였다. 이들 단체는 NCCK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유원규 목사)를 비롯해, 통일시대평화누리·새시대목회자모임·영등포산업선교회·한국교회인권센터·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기독교사회선교연대·교회개혁실천연대·생명평화연대·여신학자협의회·아름다운생명사랑·일하는예수회·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이다.

'이랜드비정규직문제해결을위한기독대책위'는 무엇보다 기독교가 이랜드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도록 홍보에 주력했다. 성과는 없었으나 이랜드 본사에서 8명의 목사가 면담 요청·농성을 했고 사랑의교회와 대화도 시도했다. 지난 성탄절과 부활절에는 이랜드노조를 찾아 함께 연합예배를 했는데 이때 모인 헌금을 전부 이랜드노조에 전달했다. 성탄절에 500~600만 원 정도, 부활절에 400만 원 정도였다. 보통 연합 예배에 헌금이 많이 모이지 않는데 이례적인 경우다.

또, 지난 1월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 1월 이후로 적어도 보름에 한번 대책회의를 열어 이랜드 사태에서 기독교가 할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이랜드비정규직문제해결을위한기독대책위'가 홍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NCCK와 연결해서 HKCIC(Hong Kong Christian Industrial Committee)와 연대해 국제 사회에 이랜드에 대한 '이랜드비정규직문제해결을위한기독대책위‘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동참을 촉구할 것이다. 한인 교회 목사도 만날 생각이다.

홍콩에 있는 기독교 단체들과 만나 이랜드 사건에 대해서 알리고 혹 증시가 상장되더라도 현지 기독교 단체의 뉴스레터나 간행물 통해서 지속적으로 이랜드의 비인격적 경영방침에 대해 알려달라고 요청하려는 홍보를 하려고 한다.

홍콩 원정 투쟁단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홍콩 원정 투쟁에 참여하기 위해서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체와 각 개인이 자금을 지원했다. 쉽지 않은 출발이지만 국제 사회에 이랜드의 실정을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이랜드는 계열사가 여러 개지만 상장 상태로 있는 걸 제외하고는 개인 기업이다. 개인이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랜드일반노조는 이랜드가 현재 5000억 적자이고 공공요금을 체납하는 등 자금 유통에 어려움이 있어 주식시장에 상장시켜는 것이라고 말한다. 상장을 하려면 한국시장에서 먼저 하는 것이 순서인데 홍콩까지 가는 것은, 기업지배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개인의 기업으로 남기면서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뜻이다.

이는 노동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 없이 제3자한테 손을 빌어서 해결하려는 것이다. 이에 상장 자체의 부당성과 이랜드의 비인격적 노동정책을 알려서 타격을 주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다. 각 구호와 홍콩에서 쓰는 현지어인 광동어와 영어로 준비했다. 이밖에 이랜드 홍콩지사를 방문하고 홍콩 현지의 이랜드 계열사인 스코필드와 후아유 매장 관련 불매운동을 할 것이다.

이랜드 사태에 기독교인이 나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구약과 복음서를 일관하고 있는 주제는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돌보라는 것이다. 이들이 기독교 신앙이 있든 그렇지 않든 긍휼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그들과 함께하는 게 기독교인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 몇몇 사람들은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그렇게 해야 하느냐고 말하지만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려면 갈등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복지의 혜택을 주는 것 이전에 구조를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기독교인이 할 당연한 일이다.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비난했지만 예수님은 갈등의 상황을 피하지 않고 그 가운데 서 있었다. 갈등을 우리의 일로 받아들어야 한다.

홍콩 원정 투쟁단의 대략적 일정을 소개해달라

홍콩 원정 투쟁단은 4월 30일 선발대가, 5월 3일 본대가 출국하고 5월 7일까지 홍콩에 머문다. 5월 1일 홍콩노총이 여는 노동절 집회에 참가해 이랜드의 비정규직노동자 대규모 해고를 알렸다. 5월 4일 이랜드의 홍콩 증시 상장 업무를 대행하는 스위스연방은행(UBS)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홍콩 시내 선전전과 단식농성, 3보 1배 등의 퍼포먼스를 한 후 7일에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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