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철회 요구는 광우병 쇠귀에 경 읽기"[뉴스앤조이05/29]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8-05-30 10:20 / 조회 2,623 / 댓글 0본문
![]() |
김세진 | ![]() |
··
![]() |
||
▲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외 6개 기독교 단체가 모여 광우병 쇠고기 사태에 대한 기독교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김세진 | ||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정진우 상임대표는 5월 29일 기독교회관 앞에서 열린 광우병 쇠고기 사태에 대한 기독교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는 국민에게 잘못을 사죄하고 고시를 철회하라", "이명박 정부가 백기를 들어라. 그것이 지는 게 아니라 이기는 길이다"라고 외쳤다.
통일시대평화누리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다니엘이 느부갓네살 왕에게 아프고 고통을 겪는 사람을 위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정의라고 했다"면서 "하나님을 모르는 느부갓네살 왕도 아는 사실을 장로가 모르는 것이 큰 슬픔"이라고 말했다.
박득훈 목사는 "정부가 국민을 어린아이 수준의 괴담을 퍼뜨리고 과학을 모르는 무식한 자 취급하는 것이 문제"라며 미국이 캐나다의 30개월 이상된 고기를 수입하지 않는 것, 일본이 20개월 미만인 미국의 쇠고기만 수입하는 것도 그들이 무식해서인지 되물었다. 박 목사는 "국민이 한두 명 광우병에 걸려서 죽으면 그 때 생각해보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광우병에 걸리면 안 된다는 정부의 태도를 보고 싶다"며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실용은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기득권을 쥔 사람을 위한 실용"이라고 비판했다.
예수살기 총무 김경호 목사는 '쇠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에 빗대 "미국 소의 권익을 위해 수고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귀가 쇠귀"라며 "시민들이 21일 째 촛불 시위를 하고 분신을 시도한 사람도 있는데 끄덕하지 않는 것을 보니 정부의 귀는 보통 소가 아닌 광우병에 걸린 쇠귀"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밀어붙이기식의 태도를 버리고 국민의 소리를 듣고 타협하고 협상해서 안정을 기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이명박 정부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 목사는 "목사가 다시는 길거리에서 외치고 호소하지 않게 하라"며 즉각적 고시 중단, 광우병 수입 중단,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국민을 미혹하고 협박한 것을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YMCA연맹 이경자 사무총장은 "쇠고기를 수입하게 되면, 한국 기독교가 책임져야 한다"며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은 한국 기독교가 키우고 교계 지도자가 조찬기도회를 열어 찬양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경자 사무총장은 "최초의 시민불복종 운동이 성경에 있다"며, "십보라가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어린아이를 숨긴 일이 그것인데 지금의 시민불복종 운동이 역사적 바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심부름꾼인 대통령이 마음대로 행하면 심부름을 잘 할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양재성 사무총장은 "교회는 촛불 집회에 참여하지 못할 망정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촛불 기도회를 하라"며 교회가 더 이상 무임승차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양재성 사무총장은 "기독교 단체들이 이명박 정부를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잘 하도록 협력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5월 27일 새벽 1시 30분에 연행돼 5월 29일 새벽 1시에 풀려난 최재봉 목사도 참석했다. 최 목사는 "경찰이 시위하는 사람을 연행하고, 연행을 말리는 사람도 연행한다"며 "연행된 뒤, 조사가 끝나도 하는 일 없이 하루를 더 보내고 48시간을 채운 뒤 연행자를 내보내는 것이 경찰의 행태"라며, "연행된 사람 중에 고3 여학생도 있었는데, 그런 여학생을 밤샘 조사하고 다음 날 학교도 못 가게 했다"고 말했다.
최재봉 목사는 "경찰서에서 세 사람이 경찰서에서 단식했는데, 목사는 그렇다 하더라도 회사에 다니는 일반인도 경찰의 밥을 먹지 않겠다고 단식했다"며 "목사가 회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목사는 "그렇게 고생시키다보면 지쳐서 시위를 안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뇌 뚫린 이명박 정권과 경찰이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예수살기·통일시대평화누리·한국YMCA연맹·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활동가 3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