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박 목사는
<천국은 확실히 있다>가 철저한 세계 부정, 긴박한 종말론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 결과 '종말론적 마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
|
성경 신앙이 이토록 천박하고 상상력이
부족하고 한없이 축소되어 있는 것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다. 서점에서 <천국은 확실히 있다>라는
책을 보고도 천국은 분명 있는 것이지 하고 눈여겨보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인터넷에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반응은 한방의 마약 주사를 맞고 취해 있는 것 같았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천국을 보고 온 환상은 초대교회 이후 오늘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전해져왔다. 그런
면에서 새로울 것은 없다. 내용 또한 그렇다. 그 가운데 유명한 것이 <나는 영계를 보고 왔다>는 230년 전의
스웨덴보그였다. 그는 위대한 지성인·정치가로 활동했지만 이 책으로 더 유명하다.
1992년을 앞뒤로 한국 교회를 강타한
펄시 콜레가 쓴 <내가 본 천국>도 있다. 5일 동안 천국도 보고 1백가지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 책을 보면 '천국은
지구의 80배가 되는 거대한 별입니다' '아파트 내부는 각종 보석들로 장식되어 있고 벽은 벽옥이고 바닥은 순금이었습니다' '천국에는
지구 절반 정도의 크기의 어마어마한 기록실이 있어 지상에서 말하는 내용을 심판하기 위해 보존되어 있습니다' '교리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마십시오. 지금은 교리를 논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나는 천국에서 예수님과 만난 뒤에 세속적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에 남을 준비를 하지 말고 떠날 준비를 하십시오'.
초대교회부터 지속된 환상
또 토마스 주남이 쓴 <천국은 확실히 있다> (조용기 옮김)에서도 앞선 내용들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거의 비슷하다.
'주님이 주신 살집은 흰색 울타리가 쳐진 흰색 골조의 2층집, 잔디가 없고 대신 바위로 된 정원, 빨간 자동차 그것은 고급 승용차.
집안에는 크림색 양탄자, 침실은 아주 넓었고 침대는 킹사이즈 침대, 버찌색 화장대와 탁자' '하늘에서 큰 비행기 소리가 나고 미사일로
건물이 파괴…무장한 군인, 주님은 이런 일이 1998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은 지난번 미국 대선에서 부시가 마지막
대통령으로 택함 받았다고' '사탄이 조지 부시가 이 세상 크리스천들에게 중요한 존재가 될 것임을 알기 때문' 등 영적인 것을
추구한다면서도 얼마나 물질적이고 현세주의적인가. 그런 천국은 성경에 없다.
나는 조용기 목사에 대하여 많은 말을
들어왔다. 또 설교도 제법 들은 편이다. 메시지는 단순하고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그의 메시지는 기독교를 축소·왜곡하고 있다.
'순복음'이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과 저 세상, 육신과 영혼을 이원론으로 구분하고 세상과 육신은 철저히 무시한다. 그가 이 책을 번역한
것은 그의 신학이 담겨있는 평소 신념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이런 책을 유포시키는 조용기 목사를 '불온문서 유포죄'로
고발하고 싶다. 그는 '사이비(似而非)'다. 그가 어떻게 한국의 대표적인 목사로 행세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사람과 돈의 힘이 세다고
한국 교회가 어찌 그에게 끌려가고 있는가.
그는 1980년대에 영락교회 다니는 처녀가 죽었다가 부활했다고 자기 교회에서
증거했다가 나중에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992년 이장림이 주장한 휴거와 시한부 종말론에 적극 동조한 자다. 그리고 교회의
재정적 비리 또한 크다. 변태적 세대주의자인 그가 시한부 종말론을 팔아 성도를 영적 마비 상태로 몰아넣고 영적 부담을 통해 △십일조
△전도 △교회당 잘 다니기 △성전 건축을 강조함으로써 톡톡히 재미를 본 사람이다. 그가 한국 교회에 미친 비성경적 영향은 매우 크다.
기복주의 신앙, 잘못된 종말론과 성령론이 그것이다. 또한 이 사람만큼 정치적 영향력을 끼친 사람도 없다. 지난 한국 현대사에서 많은
중요 정치가들과 내왕했으며 특히 2004년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 시위를 주도한 사람이다.
비성경적인 '천년왕국론'
그런 조용기 목사가 서문에서 '책 내용을 신학적이나 교리적인 내용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한다. 이 책은 매우 신학적이고 교리적인
책이다. 그럼에도 체험을 강조하는 것은 이성주의와 함께 '나'를 기준한, 또 '나'가 본 것을 진리라고 말하는 비성경적인
태도다. 칼빈은 이미 <기독교 강요>에서 '성경을 떠나 직통 계시로 비약하는 광신자들은 경건의 모든 원리를 파괴한다'라고
꿰뚫어 보았으며, 예수님께서는 '거짓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게 하겠으며 거짓 그리스도인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며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것들도 미혹하게 하리라'(마태복음 24장11~24절)고 하셨다.
또한 이
책은 이 세상으로부터 도피해야 할 것을 극단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필자는 여기에서 종말론,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 모두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천년왕국에 대한 여섯 가지 견해를 살펴볼 수는 있다(종말론에 대한 요약은 필자의 <종말이 오고 있다>
참조). 천년왕국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침으로서 많은 학자에 의해 추천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도덕적천년왕국설, 실존적천년왕국설, 후천년왕국설, 전천년왕국설, 무천년왕국설, 세대주의로 분류할 수 있다.
도덕적천년왕국설은 인간 이성이 추구하는 유토피아를 말하고, 실존적천년왕국설은 에밀 부르너 등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가
실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마음속에 실존적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후천년왕국설은 기독교 안에 있는 도덕적왕국설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천년왕국설은 역사와 사회 책임에 대하여 비관적이고 무관심하며, 세대주의는 더 비관적이고 무관심하다. 반면에 무천년주의자들은 복음
전도와 역사 참여를 동시에 강조한다.
세대주의는 순복음주의 계통 사람들과 기도원 부흥사가 가장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은 역사란 인간이 어찌할 수 없으며 세계는 불타고 있으니 빨리 구출해야 한다고 본다. 그들은 이 세계에서 하나님의 주권적 활동보다는 사탄 활동에 더 주목하고 있다. 또한 세상에서 성도들이 할 일은 오직 전도라고 생각하고 복음을 개인적,내면적으로 제한하려고 한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시한부종말론,천년왕국설, 휴거, 666에 대한 세대주의 영향은 사실은 변태적이고 비성경적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이처럼 <천국은 확실히 있다>는 철저한 세계 부정, 긴박한 종말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땅에서 살아야 할 성도로서의 도덕성과 문화가 배제되어 있다. 그 결과 피터 쿠즈믹이 말한 대로 '종말론적 마비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천국만이 내 집인가
|  | |
|
▲ 박철수 목사는
바울의 말을 빌어,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다는 말에 쉽게 움직이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
|
이세상이 우리의 집이다. 폴 마샬이 말한대로 '천국만이 내 집'은 아니다. 그래서 마틴 루터는 주님이 내일 오실 것을 알고 있다면 누가 일을 하겠냐는 질문에 "오늘 나는 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예수님의 '므나의 비유'(누가복음 19:11~27)를 생각해 보면, 하나님 나라와 종말론적 삶에 대한 교운을 깨달을 수 있다. 이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꼐서 다시 오실 중간 기간에 살고 있다.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은 한 므나의 밑천을 가지고 살아가는 장사꾼과 같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각자에게 주어진 한 므나를 가지고 열심히 일해서 이익을 남기라고 하신다.
바울이 데살로니가교회에 보낸 편지에 보면 그 교회가 예수님의 재림에 대하여 대단한 열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다고 믿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직통 계시를 받았다는 사람들에 의한 말로, 편지로 퍼져나갔다. 바울은 이러한 현상을 심히 우려하면서 편지를 썼는데 그것이 데살로니가 전서와 후서다. 바울은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다는 말에 쉽게 움직이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누가 무어라 해도 미혹되지 말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다.(데살로니가 후서 2:1~3).
박철수 / 분당두레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