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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산재 5만 교회가 잠재력(한겨레0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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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4-01-28 16:12 / 조회 5,72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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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php.chol.com/~wanho/bbs/data/poem/esuyoil.js></script> 전국산재 5만 교회가 잠재력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장)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며,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여호와의 은혜와 신원의 날을 전파하라.(이사야 61장)



개신교는 한반도에 상륙할 때부터 한 손에 성경, 다른 손에 빵이 들려 있었다. 정신적으로는 유교, 신앙적으로는 무속과 불교가 지배하던 한반도에서 불과 100여년 만에 한때 최대의 신도수를 자랑하는 종교로 성장했던 비결이기도 하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각 교회가 성장주의로 빠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더니, 90년대 중반부터는 감소 추세마저 보였다. 이때 선교전략으로 다시 부각된 것이 이웃과 지역사회를 섬기는 봉사, 즉 디아코니아 정신이었다.

개신교의 사회봉사에는 명암이 확연하다. 교인수가 3천~4천명에 이르지만 은행 잔고 100만원 이상을 남기지 않고 모두 사회에 돌린다는 광염교회(일명 감자탕교회)와 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에바다농아원처럼 사회적 약자를 치부와 권세의 방편으로 삼다가 말썽을 빚은 경우도 있다. 지역사회에서의 헌신을 바탕으로 성장한 덕수교회가 있는가 하면, 돈놓고 돈먹기의 천민자본주의적 방식으로 성공한 대형교회들이 있다.

이런 현상은 교회의 양적 팽창에 기인한 바 크다. 개신교는 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고신, 대신 등과 기독교장로회, 대한예수교감리회, 성결교 등이 주요 교단을 이루지만 군소교단까지 합치면 200여개에 이른다. 각 교단은 크고 작은 신학교 또는 신학원을 운영하며 매년 7000여명의 목회자를 양산한다고 한다. 그 덕에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5만여개의 교회가 생겼다.

이 교회 가운데 80% 이상이 100명 이하의 소교회이고, 자립이 가능하다고 하는 신도수 200명 이상의 교회는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 교회는 크건 작건 건물 신축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소교회는 재정의 70% 이상을 목회자 사례비로 지출하고 있다. 사회봉사가 주요한 선교방편이지만, 쓸 재원은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러나 바로 이 5만여 교회의 존재는 개신교 사회복지사업의 가장 큰 잠재력이다. 장자 교단이라는 예장 통합이나 합동의 경우 각각 7천여개의 교회가 소속돼 있고 이들 교회가 운영하는 복지재단, 복지관 이외에 미신고 공부방이나 그룹홈까지 합치면 시설이나 봉사조직은 1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5000여 교회가 등록된 감리교의 경우 500여개, 기장(1500교회)엔 200여개의 크고 작은 시설이 있다고 한다. 미신고 영세시설이 대부분이지만 수적으론 다른 종교를 압도한다.

때문에 주요 교단들은 이런 양적 우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실 방방곡곡에 신경망처럼 퍼져 있는 교회조직을 사회복지에 동원한다면 다른 어떤 단체도 할 수 없는, 두메산골 무의탁 노인이나 도시빈민 가정의 결식아동을 샅샅이 파악해 보살필 수 있다. 소그룹 중심이기에 인간적으로 밀착된 봉사도 가능하다. 감리교는 1교회 1시설 확보나 1교회 1시설 후원 등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교단 차원에선 교회의 규모에 따라 대형교회는 재단을 만들어 사회복지의 모델을 창출해가고, 중형 교회는 복지관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소형교회는 결식아동돕기 사업 등 1대1 사업을 실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회복지재단 이외에 사랑의복지관(장애인용)과 반포복지관(종합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사랑의교회는 대형교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교회 안에 지역사회봉사센터를 두어 아동(공부방, 어린이집), 여성(한글학교), 노인(노인학교), 지역(신용협동조합), 환경(녹색살림터) 봉사활동은 물론, 위탁시설로 경로식당을 운영하는 도림교회는 중형교회 사회복지의 모범으로 꼽힌다.

한겨레(200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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