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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240만권 팔아줬으면 오는게 있어야지" (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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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4-06-10 12:03 / 조회 3,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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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240만권 팔아줬으면 오는게 있어야지"
예장합동, 성경 단독번역 공청회 정당성 부각 미흡...'성경공회 번역본 흡수설' 부상

주재일 jeree@newsnjoy.co.kr [조회수 : 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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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합동 개역개정판성경대책위원회가 성경 단독번역의 정당성을 설득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으나 일선 목회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임태득 목사)의 총회 지도부가 성경 단독번역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일선 목회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개역개정판성경대책위원회(위원장 임태득 목사)가 6월 3일 대전중앙교회(최병남 목사), 4일 남부산교회(염원식 목사)에서 '개역개정판에 대한 연구비판과 성경번역을 위한 공청회'를 연이어 개최했지만, 참석자들이 1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총회 관계자는 "성경 단독번역은 민감한 문제여서 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00명 정도밖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저조한 참석률은 성경 단독번역에 대한 목회자들의 반대 여론을 대변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 총무 석병규 목사(한우리교회)는 "교단지가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서 참여가 저조하다"며 "성경번역을 반대하기 때문에 불참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두 번의 공청회가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은 20여 노회가 성경 단독번역 반대 헌의안을 올릴 정도로 반대여론이 극심한데다가 교단 내 갱신그룹인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옥한흠 목사)가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성경 단독번역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임태득 총회장이 기저귀 발언, 남대구 노회 사퇴, 은급재단 기금 60억 원대 횡령 등 굵직한 사건에 연루된 임태득 총회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한 몫했다고 볼 수 있다.

"신학이 다르면 성경도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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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책위 총무 석병규 목사 성서공회는 신학이 너무 진보적이어서 더 이상 같이 성경을 번역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공청회는 대한성서공회가 출간한 성경 「개역개정판」을 비판하고, 성경번역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 석 총무는 단독번역의 당위성을 신학적인 이유에서 찾았다. 그는 "이미 좌경화된 신학을 받아들인 예장통합이 대한성서공회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번역진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성경무오, 축자영감을 믿는 보수 교단만의 성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서공회가 펴낸 「표준새번역」에 대해서는 더욱 가혹한 평을 내렸다. 석 총무는 "「표준새번역」은 번역진들이 '아마 이랬을 것이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번역했다"며 「표준새번역」을 성경도 아니라는 식으로 깎아 내렸다.

총신대 유재원·이한수 교수는 각각 「개역개정판」구·신약 번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개역개정판」이 「개역한글판」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는 점을 인정했으나, 아직도 너무 미흡하고 잘못 고친 부분도 많아 그대로 받을 수 없어 독자번역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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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신대 유재원 교수는 성서공회가 총신대 교수들을 배제한 채 「개역개정판」을 번역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유 교수는 "총신대 교수들이 800여 곳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대부분 거절하고 89개만 수정하기로 합의했고, 그것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이 (성서공회의) 문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 교수는 "성경을 새로 번역하는데 장자교단인 예장합동의 신학자들을 배제하고 번역을 착수했고, 최소한의 수정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독자 번역이 불가피하다"며 단독번역의 책임을 성서공회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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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신대 이한수 교수는 「개역개정판」이 쉬운 말을 썼다고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말이 많고, 심지어 「개역한글판」을 개악한 경우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이 교수는 "「개역개정판」이 「개역한글판」을 따르면서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번역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바꾸지 않는 것만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구속'(redemption)을 '속량'으로 바꾼 것(롬 3:24, 8:23). 속량이라는 말도 젊은이들에게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게 이 교수의 견해다. 차라리 '구속'은 전문적인 신학 술어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그대로 두었으면 좋았다는 것이다.

「개역개정판」이 쉬운 성경을 출간한다는 의도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이라는 점은 당연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성서공회가 쉬운 성경을 펴낼 필요성을 느낀 것은 좋으나, 첫 단추를 잘못 뀄다"고 지적했다. "성서공회가 「표준새번역」을 만들었으나 의역 중심으로 하다보니 번역자의 생각이 많이 들어가 참여한 교단마저 외면했고, 결국 성서공회의 신뢰도 허물어졌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서둘러 「개역개정판」을 출간했지만, 단어 정도를 고치는 수준에 불과해 새로 번역한 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위원장 교체.이권 개입 의혹은 설명 안 해

▲ 대책위 위원장 임태득 목사는 단독번역 관련 의혹들을 해명했으나 위원장 교체 등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참석자 가운데 한 목사가 "왜 대책위 위원장이 갑자기 최기채 목사(광주 동명교회)에서 임태득 목사(대구 대명교회)로 바뀌었는지", "성경 단독번역 과정에 많은 목사들의 이권이 개입된 것이 아닌지" 등의 의혹을 제기해 관심을 끌었다.

임태득 목사가 직접 해명했지만 핵심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피해갔다. 작년 총회 후 위원장인 최기채 목사가 해외 출장 중인 사이 위원장이 자신으로 교체됐지만, 임 위원장은 이 과정에 대해 아무런 설명없이 넘어갔다.

또 임 목사는 "이권 때문에 번역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덧붙이는 설명은 다분히 이권문제가 개입된 것으로 볼 만한 주장이었다.

임 위원장은 "21세기 찬송가를 만든 찬송가공회는 각 교단에 1,000원만 원씩 돌려주고, 찬송가를 주기도 했다. 이권이라면 이권이다. 우리 교단 240만 교인들이 240만 권 이상 성경을 팔아줬으면 그만큼 오는게 있어야지" 하며 성서공회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임 목사는 130여 개 군소 교단이 모여 만든 성경공회가 번역한 것을 상당 부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해,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성경공회 번역본 흡수설'이 현실 가능한 이야기임을 보여줬다.

임 목사는 "성경공회가 성경번역을 95% 마쳤다. 그러나 우리 교단이 번역한다고 하니까 합동이 주도해서 같이 출간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 총무는 "성경공회가 만든 성경은 우리가 새로 정한 번역원칙에 따라 수정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그대로 받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성경공회의 번역본 가운데 어떤 부분을 수용하고 어떻게 고치는지, 이에 대한 번역료 계약은 어떻게 맺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여러 위혹들만 떠돌고 있다. 특히, 번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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