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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전진기지인가 권력의 선물인가? [뉴스앤조이/김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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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3-01-28 19:24 / 조회 2,5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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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전진기지인가 권력의 선물인가?
굴곡 많은 정동빌딩, 팔았어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


CCC, 특히 김준곤 목사에게 정동빌딩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70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정부로부터 덕수궁 뒤편이자 정동제일교회 맞은편 땅 1,200여 평을 불하 받았다. 이곳은 러시아공관이 있던 국유지다. 이를 계기로 75년 재단법인이 만들어졌고, 78년에 정동빌딩이 완공됐다. CCC는 25년간 이곳을 터전으로 해서 지금처럼 거대한 규모의 선교단체로 우뚝 설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국교회의 아픔도 스며 있다. 무엇보다 군사독재권력과의 유착 대가로 그 땅을 받은 것 아니냐는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의구심은 CCC 스스로 자초한 면이 있다. CCC는 홈페이지에서 "김준곤 목사 중심으로 65년 국회조찬기도회를 기획하고 66년 첫 번째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다"면서 그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김준곤 목사가 국가조찬기도회를 선도한 것을 CCC가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김준곤 목사는 69년에는 박정희 정권의 3선 개헌 반대 운동을 비판하면서 사실상 3선 개헌을 지지하기도 했다. 김준곤 목사가 박정희 대통령을 자주 만나고 가깝게 지냈다는 것은 당시 측근에게서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사례. 71년 여름 대전에 있는 충무체육관에는 1만 명이 넘는 청중들이 모인 가운데 전도요원훈련 강습회가 열렸다. 대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대규모 집회였다. 행사가 끝날 무렵 김준곤 목사는 당시 총무 홍정길 목사에게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이었던 차지철 씨가 쓴 책 1만 여 권을 가져와서,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주라고 지시했다. 홍정길 목사는 여러 곳에서 들어온 선물들을 한데 모은 뒤 참석자들이 알아서 원하는 것을 가져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곤란함을 모면했다고 한다.

CCC는 정동빌딩에서 임대사업을 하다가 94년부터 적자가 발생, 매각 추진이 본격화됐다. 거기에 91년 사건 때 정동빌딩이 비리의 온상처럼 의심받아온 것도 짐이 됐다. 결국 95년 3월 270억 원에 정동빌딩을 팔고 부암동 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정동빌딩을 가지고 있을 때나 그것을 판 돈을 가지고 있을 때나, 아무튼 돈이 쌓여 있는 곳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인가보다.
김종희 (2003-01-28 오후 12: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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