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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실무자 관점으로 교회개혁운동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주간기독교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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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3-02-23 13:57 / 조회 9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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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에 위촉 된 김종미 공동대표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개혁연대는 교회개혁과 교회개혁을 통한 사회개혁을 통해 이 땅의 하나님나라를 꿈꾸며 2002년 11월 창립되었어요. 교회세습, 재정횡령, 인사전횡 등 교회 내 비민주적인 문제로 아파하는 교인들 곁에 가까이 서자는 마음으로, 조금 더 전문적으로 선제적으로 집중적으로 교회문제를 다룰 단체가 필요하다는 마음에 2002년 10월 발기인 모임부터 시작하여 11월 창립총회를 거쳐 탄생했습니다. 기윤실 건강교회운동본부에서 헌신했던 분들과 그 당시 교회분쟁을 겪었던 교인들, 그런 부분에 문제의식을 가진 교인들이 함께 발기인이 되었습니다. 창립 초창기에는 집행위원과 사무국, 회원의 경계 없이 모두가 주인이 되어 가족같이 함께 활동했습니다. 그 창립 멤버가 지금도 고문, 집행위원으로 함께하고 또는 정회원으로 후원하며 지금도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어요.


저는 2004년 가을부터 사무국에 자원봉사와 인턴을 시작했고요. 저는 대학을 막 졸업하고 기독시민단체에서 일하면서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래서 기독시민단체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렸어요. 그때 사무실에는 구교형 사무국장, 김애희 간사 두 분이 계셨고, 아무것도 모르는 제 눈에 보기에도 일손이 너무 부족해 보였어요.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해서 자원봉사로 소식지를 만들고 그랬죠. 교회상담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이 일이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겠구나 확신이 들었고 활동가를 하게 되어, 18년을 보냈습니다.


저는 사랑의교회나 명성교회, 교단총회 현장에 갈 때 우리 주장이 정당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마음으로 갔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은 괴로웠지만 활동 내내 전반적으로 무척 즐거웠습니다. 어떻게 그리 오래 활동했냐는 질문을 평소 자주 받았는데, 교회의 가장 어두운 면을 보지만 반면에 밝은 모습, 교회답기 위해 애쓰시는 교회와 교인들, 목회자들, 지역에서 만난 분들을 보면 새 힘이 솟았습니다. 그래서 순식간에 시간이 흘렀던 것 같아요.


18년 동안 간사와 활동가로 사역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수히 많은데요. 교회상담,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응, 교회세습반대운동, 교단총회 참관활동, 지역투어,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월례기도회, 개혁교회네트워크 연합운동회, 10주년 행사 등 너무 많네요. 교회상담은 “고통받는 성도들과 함께하기”,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개혁연대 초창기 2002년 창립총회 하면서 바로 시작했어요. 개혁연대 운동의 가장 기초가 되는 소중한 운동이에요. 제가 개혁연대 사무실에서 인턴하면서 가장 처음 보았던 일이에요. 그때는 사무실 한 칸에서 사무도 보고 상담도 했을 때인데, 교회상담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정말 이 활동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이구나를 느꼈어요. 교회문제상담소 위원분들이 자원봉사로 일하시면서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하루에 2-3건씩 상담하면서 교회문제로 고통당하는 분들의 이야기, 한숨, 눈물을 그대로 받았어요. 정말 힘든 일이거든요. 교회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워서 20년째 같이 계속 진행되는 건도 있고, 개혁연대의 개입으로 잘 해결된 경우도 있었어요. 그때 함께 울고 웃었던 분들은 함께 고생했고 마음을 나눴기 때문에 지금도 교회개혁운동에 후원하며 함께하지요.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월례기도회 또한 창립 초기부터 했는데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그 이후에는 교회개혁열린모임으로 변경되어 진행되었어요. ‘개혁자의 눈물 없이 온전한 바른 교회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분쟁교회에 직접 방문하여 기도회를 열었고, 이후 매월 셋째 주 월요일마다 사무실 옆방에서 함께 모여 현재 교회상담중인 교회를 놓고 기도하고, 당사자들이 오셔서 기도제목을 직접 주고 기도하기도 했어요. 그때 많은 설교자도 만났고, 정말 한국교회를 위해 눈물콧물 쏟으며 우리의 사역이 하나님의 것임을 매달리며 기도했어요. 그때 매월 오셨던 회원님들과 끈끈한 멤버십도 누렸고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기총 해체운동하면서 2011년 12월 그 겨울에 종로5가 연합회관 출입문에서 그냥 바닥에 앉아서 낮부터 밤까지 시위했던 생고생도 기억나고요. 몸싸움이 심했던 이슈파이팅으로는 명성교회 세습반대운동과 전병욱 성범죄 및 면직촉구활동도 살벌했었어요. 정말 신체적, 심리적 위협을 많이 받았던 활동이었죠.

 

처음 공동대표직 제안을 받았을 때 소감은 어떠셨나요?


개혁연대는 창립 초기부터 세 명 이상의 공동대표, 공동 리더십을 구축했습니다. 혼자 결정하는 독단적인 리더십을 가장 경계했어요. 여성 공동대표는 2011년 정은숙 대표부터 시작되어서, 그 이후 윤경아 대표, 윤선주 대표에 이어 제가 4번째 여성 대표입니다. 타 단체에 비해 빠르게 여성 공동대표를 세웠지요. 교회개혁운동에 있어 남성과 여성, 목회자와 교인, 청년과 장년, 활동가와 비활동가 등 균형 있고 새로운 리더십을 항상 찾았고 세우려고 노력했어요. 여성대표들도 모두 상담전문가, 시민단체 전문가로 구성되었어요. 2011년에는 여성 리더십이 교계단체에 더더욱 없었던 시기여서 그때 용기 있게 뛰어준 여성공동대표들 덕분에 저도 할 수 있었어요. 제가 대표로 발탁된 데에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어요. 작년 20주년 행사로, 20주년 기념 연속포럼(운동분야별 4회)과 원로가 묻고 청년이 답하다 간담회, 20주년 기념 선언문을 발표했어요. 그 행사를 통해 많은 패널이 해주신 말씀이 리더십이 더욱 젊어져야 하고 조직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2002년부터 2022년까지의 교회개혁운동의 지형과 상황이 달라졌다고 저희 모두 인식하는데, 다음 20년을 새롭게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조직의 총체적 정비와 대대적인 전환,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내부적 동의가 있었습니다. 또한 인적, 재정적 구조를 이대로 가서는 어렵다는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이번에 2명의 신입 집행위원도 30대 활동가로 영입되었습니다. 단체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젊은 세대와 함께 가려는 의지, 그리고 새로운 운동으로 나가고자 하는 발걸음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대표로 일하면서 하고 싶은 사업이나 방향은 어떤가요?


하고 싶은 사업이나 방향은, 아무래도 18년간 실무자로 있었기 때문에 회원들, 현장의 교회, 전국에 흩어져있는 교회개혁 동역자들과 누구보다 많은 접촉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대표 선출되고 나서도 많은 회원과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더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교회개혁운동에 반영하고 싶습니다. 제가 42살인데 실무자와는 또 다른 공동대표라는 위치에서 정말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특별히 여성으로, 한 교회의 집사(교인)의 눈으로, 비교적 젊은 세대의 눈으로 더 나은 대안들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싶습니다. 한국교회에 일어나는 상황을 주시하며 기도하고 싶고, 특별히 교계현안대응이나 사회적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현장에 자주 나가고 싶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이 긴급해서 교회개혁운동 후원자 발굴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기독교시민단체 내 활동가들이 즐겁고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활동을 하는 데에 관심이 있습니다. 실무자 관점을 잘 알고 있기에 변화하고 있는 시민단체 흐름을 단체에 적용하여 더 즐겁고 지속가능한 활동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의 내외적 과제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올해 사업 중 교회개혁운동에 가장 근본이 되는 교회상담과 교계현안대응은 개혁연대만이 감당할 수 있는 고유의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혁연대가 존재해야 할 사명이 바로 이같이 교회문제 때문에 핍박받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해요. 교회문제상담의 전문화와 분쟁 후 후속 조치인 ‘교회, 다시 세우기’ 콘텐츠 개발, 교계 현안에 대한 꼭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현장 중심의 이슈파이팅은 여전히 올해 중점운동이 될 것입니다. 노회개혁을 통한 교단개혁운동, 정회원이 참여하는 이슈파이팅, 교회연합기구 감시운동 등이요. 대안교회운동으로 여성과 청년에 대한 개혁운동을 모색하고, 청년위원회를 구성하여 교회개혁의 지속성과 시대적 요청을 반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미래비전운동으로 20주년 선언문을 기초로 실제적 적용을 하고, 더욱 직접적인 연대활동으로 세월호참사와 이태원참사 등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 곁에 함께하는 개혁연대가 될 것입니다.


이번 20주년 기념선언문을 보면, 예전 10주년 선언문과 달라진 것이 있어요. 10가지 항목 중 예전에는 8가지가 교회 내부적인 개혁 사항이었다면(2개는 사회개혁), 이번 20주년 선언문은 5:5 즉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을 비중 중 사회개혁, 고통당하는 자들과 곁에 있기 함께하기 부분을 더 늘렸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교회가 기후위기에 참여하는 부분까지 포함됩니다.


올해는 이 선언문을 선언한 것에 그치지 않고, 세부적으로 적용하여 실천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벌써 10번 항목이었던 기후위기대응활동으로, 개혁연대는 모든 사업에 대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모든 회의의 종이 인쇄를 pdf파일로 변경하고 일회용 컵 사용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행사로 변경했습니다. 교회개혁운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후원과 응원 부탁드려요.


출처 : 주간기독교(http://www.c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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