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가 세습 비판에도 김하나 목사 원하는 이유 [뉴스앤조이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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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7-04-06 21:48 / 조회 820 / 댓글 0본문
명성교회가 세습 비판에도 김하나 목사 원하는 이유
"집안에 정금 있는데 광산서 금 캐야 하나…대 이어 은혜의 바통 받아야"
이용필 기자
승인 2017.03.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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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가 세습 문을 열어젖혔다. 명성교회는 3월 19일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74%),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72%)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목사와 새노래명성교회가 동의할 경우 '합병 세습'이 이뤄진다. 교회 안팎에서는 편법 세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세습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개혁연대·기윤실 피켓 시위
교인들 "남의 교회 신경 꺼라"
김삼환 목사, 투표 독려
세습 안건이 통과된 날 명성교회 일대는 포근한 날씨와 다르게 긴장감이 맴돌았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박종운·방인성·백종국·윤경아)는 교회 맞은편에서 오전 8시 50분부터 세습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오후에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백종국 이사장)도 가세했다. 몇몇 교회 관계자는 멀리서 사진을 찍거나 피켓을 내리라고 고함을 질렀다. 경찰은 교회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고, 만일에 있을 충돌에 대비했다.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은 피켓 시위를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대부분 한 번 쳐다보고 예배당으로 향했다. 그러나 예배를 마친 뒤 교인들은 날카로워졌다. "시간 아까우니 다른 동네 가서 (시위)하라", "왜 자기들이 난리야, 교인들은 아무 소리도 없는데", "(명성)교회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왜들 저래"라는 말들이 쏟아졌다. 한 시위 참가자가 세습을 철회해 달라고 외치자 한 교인은 "야 이 XX야. 까불지 마라, 죽으려고 환장했느냐"고 소리쳤다.
개혁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교인들의 심경 변화 이유를 예배에서 찾았다. 김삼환 목사가 예배 광고 시간에 교인들에게 공동의회 참석과 투표를 독려한다고 했다. 이날 김 목사는 "이단이 이번에 기회를 잡고 있다", "교인은 하나님·교회·담임목사 중심이다", "교회가 내린 결정은 하나님의 뜻이다", "공동의회에 참석해 달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김 목사가 예배 시간마다 찬성표를 던지라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교인이 공동의회에서 세습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 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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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한 시민이 세습 반대 피켓 시위를 보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명성교회 주일예배는 5부까지 있다. 셀 수 없는 교인이 예배당에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피켓 시위는 해가 예배당 뒤편으로 모습을 감출 때까지 이어졌다. 조용하던 교회 일대는 저녁 6시 무렵 소란스러워졌다. 김삼환 목사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교회 앞 식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혁연대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가 면담을 요청하며 접근하자, 교회 장로들이 이를 막아섰다.
논의 끝에 방인성 목사는 김 목사와 잠시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교회 관계자들은 기자를 막아섰다. 대화를 마치고 돌아온 방 목사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 방 목사는 "세습은 절대 안 된다고 했더니, 내 손을 꼭 잡으면서 '목사님만큼 고민하고 있다'고 하더라. 세습을 밀어붙이는 건 옳지 않다고 거듭 말씀드렸다"고 했다. 방 목사가 말할 때 명성교회 한 교인이 끼어들었다.
그는 "세습이 아닌데 왜 세습이라고 하는가. 합병이라는 말 모르는가. 행정적으로 새노래(명성교회)와 명성(교회)은 분리돼 있다. 우리는 나름대로 법을 지키고 있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하는데 이게 왜 세습인가. 목사면 자기 교회나 책임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방 목사는 "지나가는 시민에게 붙잡고 물어보라. 상식적으로 세습이 맞다.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게 어디 있는가. 이건 악이자 탐욕이다. 세상 모든 교회는 주님의 교회다. 목사를 맹종하지 말라"며 맞섰다.
명성교회 교인들과 승강이를 벌이던 방인성 목사는 교회 입구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했다. 그는 "교회는 목사의 재산이 아니다. 세습은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일이다. 교회 세습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교회 세습을 막아야 한다"고 외쳤다. 저녁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이 방 목사를 스쳐 지나갔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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