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성범죄, 목사는 최선 다했는데 피해자는 더 큰 상처 [뉴스앤조이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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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6-11-04 17:23 / 조회 1,096 / 댓글 0본문
교회 내 성범죄, 목사는 최선 다했는데 피해자는 더 큰 상처 | |||
장로에게 추행당하고 교회 떠나…"목사들도 전문가와 상의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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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교인 170명 모이는 B교회에서 사례비를 받고 성가대 반주자로 3년간 활동했다. 사건은 올해 10월 1일 발생했다. A는 성가대 연습이 있기 전, 혼자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었다. 순간 C 장로가 벌컥 문을 열었다.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A는 "저 나갈 거예요"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A는 C 장로가 "우리 딸 안아 보자"라고 말하며 자신을 껴안고 입을 맞췄다고 진술했다. C 장로는 이전부터 A를 딸같이 여긴다고 종종 말해 왔다. A는 C 장로를 뿌리치고 성가대실에서 나왔다. 그 다음 주부터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이 사건 전에도 A는 줄곧 C 장로가 불편했다. 그는 종종 성경 구절을 메시지로 보냈다. A가 답장하지 않으면 "왜 답을 보내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주변 교인들은 "그렇게 메시지 보내면 답 안 해요, 장로님"이라고 A를 옹호했지만 이런 상황 자체가 유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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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목사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다. 교회 안에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게 아쉽고, 피해자인 자신에게 참으라고 하는 게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목사를 믿었다. 자신을 위로해 주었고 C 장로를 내보내겠다고 약속한 목사가 고마웠다.
A가 제안을 받아들이자, 목사는 이후 고소 취하를 언급했다. 10월 8일 A에게 "보상금은 제 생각인데 100만 원을 제안하려 합니다. 나도 이런 경우가 처음인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월요일에 고소를 취하해서 법적으로까지 안 가면 어떨까요?"라고 물었다. A는 목사의 말이, 돈 줄 테니 법적으로 대응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배신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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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합의금을 제안한 것은 고소를 취하하거나 사건을 덮으려는 목적이 아니었다고 했다. A가 보상금으로 위로가 된다면 자신이 중재해 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C 장로를 방치하지 않고 징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C 장로에게 자초지종을 묻고 제명 및 직분 박탈 처분을 내렸다는 것이다. C 장로가 "귀여운 손녀 같아 한 번 안아 줬을 뿐"이라며 성추행을 부인했지만, 자신은 스킨십 자체를 문제 삼고 C 장로를 교회에서 내쫓았다고 했다.
또 공개적으로 피해 사례를 모집하자는 A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직분자들에게는 피해 사례가 있다면 알려 달라고 말해 놓았다고 했다. 그는 A 주장과 달리 아직까지 교회에서 C 장로에게 추행을 당한 추가 피해자는 없다고 말했다.
목사도 전문 기관에 자문 구해야
목사는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피해자 A는 교회의 대처에 상처받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교회에서 성범죄가 일어난다면 목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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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희 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도 전문성 있는 사람, 단체에 자문을 구하라는 김민 교수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목사가 이런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김 국장은 "목사가 피해자, 사건을 대하는 감수성이 있으면 잘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목사는 그렇지 않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어설프게 개입하면 문제 해결은커녕 더 복잡해지는 경우도 많다. 자문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김 국장은 사안을 다룰 때, 목사가 원칙에 따라 공적인 절차를 밟을 것을 권했다. 목사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기보다 기록이 남을 수 있는 당회나 회의 기구를 거쳐 안건을 처리하라고 했다. 이런 절차를 밟으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결과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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