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윤석열 2차 탄핵 투표일, 그리스도인 500여 명 모여 새로운 민주주의 촉구 (뉴스앤조이 12/14)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4-12-16 10:53 / 조회 158 / 댓글 0본문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인 12월 14일, 그리스도인 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여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쳤다. 지난 7일에 이은 두 번째 연합 시국 기도회다. 그리스도인들은 14일 오후 1시, '민주주의 회복과 윤석열 탄핵 촉구 시국 기도회'에 모여 그리스도인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 이후의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자고 했다.
영하에 가까운 쌀쌀한 날씨인데도, 여의도 일대는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로 점심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 그리스도인들은 각자 교회와 단체를 대표하는 깃발을 들고, 국민의힘 당사로 모였다.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하나님나라의 정의가 실현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기도회 장소 바로 앞에서는 탄핵소추안이 부결돼야 한다는 극우 유튜버 집회가 있었는데, 이들은 기도회를 방해하기 위해 스피커를 참가자 쪽으로 돌리고 군가를 연신 틀어 댔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굴하지 않고 꿋꿋하고 의연하게 기도회를 이어 갔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종미 대표는 "윤석열 탄핵과 새로운 세상을 간절히 바라는 그리스도인들이 여기 모였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자신의 사적 이익과 왜곡된 욕망, 그 욕망을 제어하는 이들을 보복하는 일에 남용하는 윤 씨를 비롯해 국민의힘과 부역자들이 저지른 모든 불법들이 밝히 드러나 심판받게 해 달라. 오늘 윤석열이 꼭 탄핵되어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시작으로, 모든 존재가 함께 사는 그날이 올 때까지, 불의한 권력 앞에 저항하는 것에 앞장서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현장의 증언 순서를 맡은 새민족교회 김수정 씨는 20대 여성이 주축이 된 광장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8년만에 다시 모인 광장은 사뭇 달라졌다. 엄숙한 촛불 아래 모였던 시민들은 각자 좋아하는 가수의 응원봉을 흔들고, 대중 가요를 부르며 콘서트를 하듯 집회에 참가한다.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과 여성, 성소수자나 동물에 대한 비하가 난무하던 집회판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것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20대 여성이 만들어 낸 새로운 광장의 문화는, 윤 정부가 반여성주의 정책을 얼마나 열심히 펼쳤는지를 보여 주는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목소리 내지 못하던 사회적 약자들이 광장에 드러나며 만들어 낸 항쟁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넘어 10년 뒤를 상상해 보자. 그 시대를 살아갈 이들에게 우린 무엇을 남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더 다양한 청년과 노인들이, 어린이와 외국인이 더 많이 이 항쟁의 물결에 함께할 수 있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안전한 광장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 아직 용기내지 못한 옆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한다. 곧 내란 수괴는 물러가고 우리가 그리는 평화와 사랑이 찾아올 수 있게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어서 '힘 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라는 제목으로 고난함께 전남병 목사가 설교했다. 전남병 목사는 "오늘 윤석열은 탄핵될 것이다. 2024년 12월 14일이 시민들을 적으로 삼는 윤석열과 이 무도한 정권에 부역한 자들에게 심판의 날이 될 것이다. 반면 정의를 구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는 회복과 구원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탄핵이 종착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오늘을 계기로 1987년 체제의 민주주의를 넘어서 진전된 새로운 민주주의를 구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자신을 '노래방 도우미'라고 소개한 여성의 발언을 옮겼다.
"너같이 무식한 게 나대서 뭐 하냐? 사람들이 너같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 줄 것 같냐는 말에 반박하고 싶어서, 또 많은 사람이 편견을 가지고 저를 경멸하거나 손가락질하실 걸 알고 있지만, 오늘 저는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그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자 이 자리에 용기 내 올라왔습니다.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주십시오. 더불어 민주주의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오로지 여러분의 관심만이 약자들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전남병 목사는 이 땅에서 외면·괄시·차별당하고 혐오에 내몰린 모든 존재와 함께하자고 호소한 그의 말을 옮기면서, 그리스도인들은 탄핵 후의 그 너머를 봐야 한다고 했다. "탄핵 이후에 똑같은 세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우리가 광장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부르짖는 민주주의에서 배제되고 낙오되는 존재가 없도록 하나님나라의 경계를 계속해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회를 마친 후, 깃발을 들고 약 500m를 행진해 국회 앞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자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한백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50대 여성은 행진 중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피 흘려 만든 민주주의가 파괴돼서 다시 세우고 좋은 세상을 내 딸에게 물려주고자 나왔다. 한국교회는 과거 이승만 정권을 매우 많이 도왔고 그들이 여전히 떵떵거리며 큰 힘을 가지게 했다. 그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지도 않고 사회 환원이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한탄스럽다. 지금 예수가 오면 어떤 일을 하고 누구 편에 설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광장으로 나오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