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감수성 바닥, 신학교가 자초한 목회자 성범죄 [뉴스앤조이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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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6-04-28 09:51 / 조회 1,702 / 댓글 0본문
성 감수성 바닥, 신학교가 자초한 목회자 성범죄 | |||
교회개혁실천연대 '신학대학원 성 윤리 교육 현실' 포럼 개최…"용서 전에 처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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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개혁실천연대가 4월 26일 '목회자 성 윤리 어떻게 다뤄야 하나?'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박득훈 공동대표는 "목회자 성범죄가 발생했을 때 한국교회는 피해자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을 상실했다. 세속화하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을 배반하는 증거"라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
관련 강좌도 없고, 전문 상담소도 부족하다
목회자의 성범죄를 막기 위해 신학대학원에서부터 관련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방인성·박득훈·백종국·윤경아 공동대표)는 '신학대학원 성 윤리 교육 실시 여부에 관한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2015년 11월 11일부터 2016년 3월 17일까지 전국 교단 산하 31개 신학대학원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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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각 신학대학원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여성신학, 교회와 여성, 양성평등, 성 평등 개념을 가르치는 강좌가 있는지 분석했다. 31개 신학대학원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강의 소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관련 과목을 개설한 학교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부산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등 11개에 불과했다.
남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목회 예비생들에게 여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잘 가르치지 않는다. 성범죄 예방 차원의 교육은 거의 없다. 성폭력 예방 교육이 있다 해도 1년에 1회, 한 학기 1회에 불과하다. 이마저 비정기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다.
성폭력·성희롱 예방 교육의 부재는 실제로 학교에서 성범죄가 발생한 경우, 부실한 대처로 이어진다. 응답한 학교 17곳 중 성희롱·성폭력 대처 매뉴얼이 없는 곳은 7개교에 달한다. 성범죄를 당했을 때 상담할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았다. 9개 학교는 학생생활센터가 성 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양성평등상담소, 성희롱고충상담센터같이 성 문제에 특화된 상담소를 운영하는 곳은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 성서침례대학원대학교, 호남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 세 곳에 불과했다.
신학대학원 성 윤리 교육 더 강화해야
4월 26일 개혁연대는 '목회자 성 윤리, 어떻게 다뤄야 하나? - 신학대학원 성 윤리 교육의 현실과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성범죄 예방과 관련한 신학대학원의 현황이 일반 학교 기준에도 한참 못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 김승호 교수(영남신대 기독교윤리학)는 신학대학원에서 성 윤리 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신학대학원이 성 윤리 관련 과목을 정규 교과로 개설하고 더 적극적으로 토론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승호 교수(영남신대 기독교윤리)는 신학교에서 성 윤리 과목 및 관련 과목을 정기적으로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사라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성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목회자를 성적 탈선에 취약한 그룹으로 봤다. 한국교회는 목회자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교회 재정 운영, 치리뿐만 아니라 성적인 부분에서도 불필요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목회자 지망생도 분명 배워야 하는 학생이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미 '전도사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학생으로서 배우려는 인식보다 사역자로서의 자기 인식이 더 강하다. 신학대학원 3년 동안 성과 관련해 자신을 직면할 기회 없이 바로 목회 현장에 투입된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서강대학교 성평등상담실 김영희 교수는 대학에서 반성폭력 정책과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마다 성폭력에 대처하는 기구를 운영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고 소개했다. 성평등·양성평등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고 인권센터라는 간판을 걸고 운영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그는 반성폭력 교육을 일회성으로, 의무감에서 하는 신학교가 많은데 이보다는 꾸준히 성 문제를 공론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익명성을 보장받으며 문제 제기할 수 있는 SNS 창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긍정적으로 봤다.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의견을 용기 내어 개진하고 학생들도 경각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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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이루어진 후에 용서 말하자
발제가 끝난 후 한신대·장신대·감신대 신학대학원 여학생회장이 나와 각 신학교 현실을 증언했다. 이들의 발언에 공통점이 있었다. 남성이 우세한 학교에서 성 평등 교육이 잘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하는 15분 성폭력 예방 교육이 전부인 곳도 있었다. 각 학교 여학생회가 앞장서서 성 평등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체 학생의 관심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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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럼에는 한신대·장신대·감신대 신학대학원 여학생회장들이 나와 각 신학교의 성 윤리 교육 현실을 증언했다. 왼쪽부터 한신대 이성지 회장, 장신대 조은애 회장, 감신대 임하나 회장. ⓒ뉴스앤조이 이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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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장합동 소속 목회자 신분으로 포럼에 참석한 김성수 목사(호모북커스)는 진상 규명과 목회자 처벌이 이뤄진 후에 회복·용서·은혜를 말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목사 아버지에게 장시간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이야기를 소개하며 "이 피해자가 이길 수 있는 힘은 자기가 속해 있던 교회 공동체였다. 청년 공동체가 이 자매를 전적으로 품어 줬다. 성급하게 은혜와 용서를 말하기 전에 공동체가 먼저 피해자의 온전한 지지자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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