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합성교회 담임목사, 헌금으로 자녀 유학비 쓰고 학교 거액 후원…3년간 4억 넘어 (뉴스앤조이 7/3)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07-07 14:01 / 조회 1,813 / 댓글 0본문
20억 원대 헌금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마산 합성감리교회 최정규 목사가 교회 허락 없이 자녀 최 아무개 씨의 해외 유학비로 약 1억 6000만 원을 사용하고, 세 자녀가 다닌 기독 대안 학교에 수천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목사의 재정 전횡을 의심하던 장로들은 2024년 5월 실시한 특별 감사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장부를 확인한 결과, 최 목사가 자녀 교육과 관련해 3년간 최소 4억에 이르는 헌금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합성교회바로세우기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최정규 목사는 2021년부터 3년 동안 미국 매사추세츠주 한 의대 예과 과정을 수료한 자녀 최 씨의 학비로 1억 3000만 원, 항공료로 1500만 원, 숙소 임대료 1200만 원을 교회 계좌에서 지출했다. 최 씨는 미국에서 3년간 예과 과정을 마치고 2024년부터 그레나다에 위치한 한 의대 본과 과정에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최 씨가 대학에 진학하기 전 다녔던 용인 ㄱ학교에도 거액이 흘러갔다. 최정규 목사는 해당 학교 이사로 있으면서 자녀 세 명을 이곳에 보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사가 운영하는 이 학교는 유학 전문 대안 학교로, 3년간 학비가 7000~8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목사는 교회 재정으로 이사회비 2500만 원을 납부한 것을 비롯해 교장인 윤 아무개 목사 양복비와 그가 담임하는 교회 예배당 건축비, 교사 접대비, 학교 행사비 등으로 2700만 원을 썼다. 첫째 자녀가 입학하기 직전인 2017년 11월에는 교회 헌금으로 5000만 원을 학교에 장학 후원하기도 했다.
교회 카드로 용인 ㄱ학교 주변에서 수십만 원의 식비를 쓴 사실도 감사에서 확인됐다. 최정규 목사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체크카드 내역을 보면, 학교에서 5km 거리에 있는 갈빗집에서 5회에 걸쳐 약 200만 원이 사용됐고, 700m 거리에 있는 고깃집에서도 약 56만 원이 사용됐다. 용인시에 있는 치킨집이나 피자집에서 한 번에 약 50만 원을 결제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비대위 측은 교회 명의 카드가 3~4개 정도 있지만, 교회에서 300km 이상 떨어진 용인에서 이 카드를 쓸 사람은 담임목사밖에 없다면서 최 목사가 용인 ㄱ학교 교직원 접대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뿐만 아니라 최정규 목사는 교회 재정을 용인 ㄱ학교 이사장에게 빌려주기까지 했다. 비대위 측은 최 목사가 2억 원을 독단적으로 이사장 박 아무개 씨에게 대여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모든 재정 집행 절차 중 대부분이 교회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데 있다. 많은 교회가 목회자 자녀 양육비 항목을 별도 책정하기는 하지만, 합성교회의 경우 위 금액 중 상당수가 예비비와 일반 관리비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예결산 보고에서도 이러한 지출 계획 및 내역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고, 기획위원회나 당회 등에서 정식 결의를 얻지도 못했다.
최정규 목사는 실제로 이 돈이 어떻게 집행됐는지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대부분 제출하지 않는 등, 입증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비대위는, 실제로 교회 헌금이 최 목사 자녀들의 학비·주거비로 쓰였다면 등록금 영수증이나 공과금·월세 납부 기록을 제출하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최 목사가 이를 자세히 밝힌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80명 교회도 자녀 유학비 내 줘" 문제없다고 강변한 최정규 목사 세부 집행 내역 입증 못 해
최정규 목사는 2024년 12월 당회에서 자녀 유학비 유용 의혹과 용인 ㄱ학교 이사장에게 대여한 금액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웬만한 교회는 다 학자금을 보조해 준다. 작은 교회도 담임목사 자녀는 거의 책임져 준다. 교인 80명밖에 안 되는 어느 교회도 유학비 내 준다. 증빙 서류 드리겠다"면서 "자녀 학자금은 장로들이 책임진다고 들었다. 그래서 7000만 원의 예산을 세워 주셨다"고 주장했다. 교회에서 편성해 준 예산 범위 안에서 돈을 가져다 썼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등록금 증빙 서류가 누락된 문제에 대해 "만약 영수증이 필요하면 자녀에게 요청해 다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 ㄱ학교 이사장에게 빌려준 2억 원 또한 교회 내부에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정규 목사는 "학교가 정부로부터 핍박을 많이 받았다. 후원이사로 들어가 있었는데, 세금 문제로 학교에 16억이 떨어졌다. 그래서 급하게 위원장들께 전화해서 여쭤봤다. 그 후 2억을 보내 줬고 14일 만에 다 받았다. 한 번에 입금된 줄 알았더니 순차적으로 입금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위는 최 목사가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비대위 측은 자녀 양육비 명목으로 편성한 7000만 원이 '관리자비' 항목에 들어가 있어, 자녀 양육비가 지급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회 회계 장부를 보면, 최 목사의 첫째 자녀 유학비는 예비비 또는 관리자비 항목의 후생복리비 안에 포함돼 지출되고 있었다.
최 목사가 영수증 제출 등의 방식으로 지출 내역을 다 증빙하겠다고 했으나, 비대위 측은 2025년 7월 현재까지 최정규 목사에게 아무런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용인 ㄱ학교에 2억 원을 교회 헌금으로 빌려주기로 결의하거나 허락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반대했다는 것이다. 한 교인은 "2억 원을 빌려 달라는 요청을 받고, 반박하면서 '너무 큰 금액이니 나중에 감사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안 된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런데 돈이 결국 나갔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용인 ㄱ학교 이사장이 돈을 갚았다고 한 주장도 거짓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14일 만에 받았다'는 것이나 '순차적으로 입금됐다'는 주장에 대해, 실제로는 이사장 박 아무개 씨 이름으로 교회 통장에 들어온 금액이 없었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최 목사는 무명으로 들어온 금액과 자신이 입금한 금액을 포함했다. 아내 명의로 되어있는 선교회 계좌에서 들어온 금액도 이사장이 입금했다고 주장한다. 담임목사 말대로 이사장이 갚았다면 2억 원 그대로 들어오면 되지 않는가. 맞지 않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최정규 목사 자녀 교육에는 앞으로도 교회 재정이 계속 투입될 전망이다. 최 목사의 두 자녀가 현재 이 학교에 재학 중이기 때문이다. 비대위 한 교인은 "교인들에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장로들은 최 목사를 헌금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자녀 교육비 및 대안 학교 후원 행위 등은 고소 사유에서 제외돼 있다. 교회 분쟁 전문가인 강문대 변호사(법무법인 서교)는 최정규 목사가 용인 ㄱ학교에 후원한 행위 역시 문제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7월 3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회가 비인가 학교를 헌금으로 도울 때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면 문제 될 게 없겠지만, (자금 집행에 대해) 승인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교회 사업과 연관성이 굉장히 낮다면 업무상배임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비대위 장로들의 반박에 대한 최정규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문자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용인 ㄱ학교 교장 윤 아무개 목사와 이사장 박 아무개 씨에게도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윤 목사는 전화를 받아 "회의 중이라 대답하기 어렵다. 나중에 연락 달라"고 말한 뒤 이후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