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캄보디아 선교한다며 10년간 14억 보냈는데…현지 가 보니 빈 땅에 풀만 무성 (뉴스앤조이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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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07-08 11:01 / 조회 1,434 / 댓글 0본문
마산 합성감리교회 최정규 목사의 횡령 혐의 중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캄보디아 선교비'다. 합성교회는 10년간 14억에 달하는 헌금을 캄보디아 선교에 사용했다. 그러나 현지 부동산을 구입해 선교 전초기지로 쓰겠다던 말이 무색하게, 센터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최 목사는 지난 10년간 부동산 구입 등 주요 재정 집행 내역에 대해 증빙하지 못하고 있다.
합성교회는 2021~2022년, 캄보디아 캄퐁스페우 주에 있는 5000평 땅을 선교지로 사용하기 위해 약 2억 2000만 원에 사들였다. 기획위원회를 거쳐 토지를 구입하기로 결의했다.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 좋은 땅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정규 목사의 재정 횡령 의심이 불거지며 진행한 2024년 재정 특별 감사에서, 이 땅을 구입하는 데 2억 2000만 원을 지출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가 하나도 없다는 게 드러났다. 비대위는 송금 기록과 등기 서류(하드 타이틀·Hard title)만 일부 제출 받았으나, 계약금이나 잔금 등 실제 거래 금액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정부에서 발행하는 하드 타이틀에는 한국과 달리 소유주와 토지 종류, 위치 등만 나올 뿐 매매가는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이 땅을 구입하는 데 얼마가 들어갔는지 검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최정규 목사는 2021년과 토지 구입 당시 교회에 내용과 금액만 적힌 한 장짜리 지출 청구서를 냈을 뿐 구입 금액과 시점을 알 수 있는 매매 계약서, 영수증 등 객관적인 서류는 첨부하지 않았다. 감사 기간 중 특별 감사단이 재정 담당 직원 A씨에게 부동산 구입에 지출한 금액의 상세 내역을 요청했지만, A씨는 송금 내역과 현금 인출 기록을 정리한 자료를 제출했다. 담임목사가 네 차례에 걸쳐 현금을 인출한 9000만 원을 부동산 매입 증빙 서류에 포함한 것이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교인들은, 앞서 캄퐁스페우 토지를 구입하기 이전에 사들였던 프놈펜 인근 돼지 농장과 합성비전센터 관련 부동산 구입 기록에서도, 제대로 된 증빙 서류가 남아 있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최 목사는 2015년 농장 부지와 2014년 선교 센터 부지를 구입하기 위해 약 8억 8000만 원을 사용할 때도 지출 결의서와 사용 내역만 제출했다. 매매가를 증빙할 수 있는 서류는 없었다.
선교지 역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교인들은 합성교회가 프놈펜 인근 농장에서 2017년부터 돼지 농장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적이나 수익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가 아닌 다른 한국인 선교사에게 2만 달러 정도가 전달됐다는 말만 들었을 뿐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 수 없었다. 설상가상 교회 파송 선교사는 2020년 말 귀국한 후 타 교회로 떠났는데, 교인들은 최정규 목사가 그를 쫓아낸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후 합성교회에서는 새로운 한국인 선교사를 현지에 파송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캄보디아 부동산들은 현지 선교사에게 관리를 맡기고 있다.
이 외에 최 목사는 교인들이 개별적으로 전달한 선교비도 투명하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21년 한 교인은 캄보디아 지역에 아파트를 매입해야 하는데 헌금이 필요하다는 최 목사의 요청을 듣고 5000만 원을 헌금했다. 이후 최 목사는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증빙할 계약서와 등기 등 구입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교인들은 아파트 위치가 어디인지조차 모르는 상태다.
교인들이 사비 들여 선교지 실사
선교지 대부분 방치 상태
소유는 합성교회 아닌 최 목사 개인
지난 6월, 최정규 목사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비대위 교인 일부는 직접 캄보디아 선교지에 찾아가 교회가 구입했다는 부동산들을 실사했다. 해당 토지를 방문하고, 실소유주 확인을 위해 현지 변호사와 함께 등기 서류를 발급받았다.
확인 결과 선교지는 방치되어 있었다. 가축들이 있어야 할 농장은 거의 비어 있었고, 2021년 추가로 매매한 땅은 풀만 무성한 채 버려져 있었다. 실사를 다녀온 교인 D씨는 "2015년에 프놈펜 지역에 산 땅이 아직까지 나대지로 있다. 현지인이 바나나를 심어 놓는 등 완전 엉망진창이었다. 10년 동안 방치한 것이다. 추가로 구입한 5000평은 우기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침수되는 늪지대와 비슷한 땅이었다"고 밝혔다.
교인들은 최정규 목사가 횡령했을 것으로 의심하는 금액이 11억 원에 달한다고 본다. 이는 경찰에 고소한 횡령 의심 금액 약 20억 원 중 절반에 달한다. 물론 한국과 법률이 상이하고 행정 체계가 달라, 캄보디아 현지에서의 부동산 거래를 한국 잣대로 일일이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정규 목사는 교인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증빙이 다 가능하다"면서도 제대로 된 서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최 목사는 2024년 12월 당회에서 해명을 내놨다. 그는 "(5000평 땅을) 금액도 속이지 않고 미리 다 상의해서 그대로 구입했다"면서 "지금 빨리 필요하다고 하면 급행료를 내서라도 땅문서를 가져오도록 하겠다. 현지 전도사에게 사정해서 영수증이나 계약서 등 서류들이 다 왔다.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위 측은 2025년 7월 현재까지도 아무런 서류를 받지 못했다.
교인들이 해당 지역을 방문해 실태를 파악했다는 소식을 들은 최 목사는 승인없이 선교지에 찾아갔다며 특별 감사를 꾸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최 목사는 6월 22일 예배 시간에 "일부 교인들이 승인 없이 선교지를 임의로 방문한 일이 있었다. '토지가 없다. 농장이 사라졌다' 등 다른 사실이 유포되어 선교 사역과 교회 질서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특별조사위원회 특별 감사를 통해서 어떤 일인지 경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D씨는 "선교지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예배 흔적도 없고 방치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면서 "(최 목사가) 교회 승인 없이 선교지를 갔다는 논리로 특별 감사를 하겠다고 했다. 교회 재산은 교인들 총유 재산이다. 헌금이 선교지에 뜻 있고 올바르게 쓰였는지 우리 눈으로 확인하는 게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또한 "교회 재정 대부분이 선교에 쓰여진다. 선교를 위해 많이 쓰면 좋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담임목사는 선교라는 명목으로 돈을 유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는 비대위 측 주장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최 목사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메시지는 확인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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