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분석] 10년간 개신교 교세 통계 분석 [일요서울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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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5-10-06 15:45 / 조회 1,010 / 댓글 0본문
[입체분석] 10년간 개신교 교세 통계 분석 | ||||
친 자본적 친 권력적으로 굳어진 한국 개신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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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어떻게 자기 변신을 꾀할 것인가
[일요서울 | 박찬호 기자]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급속한 외적 팽창을 이룬 한국교회는 2000년대
들어와 확연하게 침체 현상을 보였다. 출산률이 떨어져 자연스럽게 교인이 줄었다는 견해보다는 개신교가 신뢰를 잃어 교인들이
이탈했다는 의견이 더 설득력 있었다. 실제로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가면 갈수록 하락 일변도다. 개신교의 이미지도 친자본·친권력으로
굳어진 듯한 모습이다.
각 교단의 상황은 어떨까. 지난 주 한국 주요 장로교단들이 총회를 했다. 회의 자료인 총회 보고서에는 교단의 교세 현황이 담겨
있다. 소속 노회가 보고한 교회·목사·교인 수 등을 종합해 놓은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통합(예장통합)·고신(예장고신)·합신(예장합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등 6개
교단의 지난 10년간 교세 변화를 조사했다.
신뢰를 잃어버린 교회
신학교는 앞으로 어쩔 수 없이 강제로라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론이다. 실제로 신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도 지원자가 4년째 계속 줄고 있다. 2010년 입시 때는 4.17:1의 경쟁률이었지만 지금은 3:1도 되지 않는다. 지방 신학교는 정원도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원을 감축하는 등의 조치가 없는 이유가 교수들의 ‘밥그릇'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남오성 목사는 “정원을 못 채우면 당장 신학교 교수들은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인다. 교인 수가 계속 줄어드는 게 분명한데도 한 유명 신학교 교수는 집회를 다니면서 여전히 ‘개척이 답'이라고 말하며 신학교 입학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물론 통계 자체가 신뢰할 만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미래목회포럼 오정호 이사장은 총회 보고서에 나오는 통계가 정확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교회나 노회의 통계가 의도에 따라 들쑥날쑥하다고 했다. 교세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일부러 교인 수를 조금 늘리기도 하고, 총회에 세례 교인 수대로 헌금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 교인 수를 줄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추세 자체는 현실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인은 갈수록 줄고 목회자는 계속 쏟아지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그동안 한국교회 주류로 여겨지던 교회들은
‘교인이 줄어드니 더욱 열심히 전도하자'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기독연구원 김형원 원장은 한국교회가 무엇보다 ‘원인
분석'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열심'을 문제 삼으면 ‘못 먹어도 전도' 식이 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김원장은
“원인을 잘 분석하지 않으면 또 헛발질하게 된다. 개신교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게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남오성 목사는 줄어든 교인들이 신앙을 아예 포기했을 가능성보다는, 대형
교회에 무등록자로 예배만 왔다 갔다 하거나 이른 바 ‘가나안 성도’(거꾸로 하면 ‘안 나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는 나가기 꺼려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를 떠났다고 해서, 신앙을 버렸거나 타
종교로 개종한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도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가 앞으로 한국교회에 핵심적인
어젠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들이 왜 교회를 떠났을까'라는 문제의식이 결국 ‘교회가 어떻게 자기 변신을 꾀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chanho22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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