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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종교 교회 내 권력층 '장로'의 변화 필요하다 [노컷뉴스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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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4-09-11 11:24 / 조회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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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제대로 견제 못해..비리 중심에 서기도

사회적 신뢰를 잃고 부정과 비리가 난무한 한국교회, 그 책임이 목회자들에게만 있을까. 오늘은 교회 갱신을 위해 평신도 리더쉽의 최고봉인 장로들의 책임과 역할을 살펴본다.

교회의 비리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사건의 중심에는 목회자가 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목회자 비리의 대부분은 장로들의 협력없이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건강한 한국교회를 세우는데는 목회자 뿐 아니라 장로들의 책임도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교인들을 대표하는 장로는 목사와 함께 장로교는 당회, 감리교는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교회를 운영하고 치리하는 최고 의사결정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의 비리나 특히 담임목사의 부정에 대해 견제할 책임이 장로들에게 있다는 거다.

두레교회 오세택 목사는 "지금 교회와 총회의 잘못에는 목사의 책임이 크지만, 수적으로 훨씬 많은 장로들이 막강한 맨파워를 갖고 있으면서도 목사들의 부정한 행위를 방조하고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것은 장로들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장로들이 부정과 비리의 중심에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재정적 비리가 많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수석장로나 큰 역할하는 장로들은 교회 건축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에서 건설사에 리베이트를 받거나 공사비를 부풀려서 교회 재산상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목회자와 마찬가지로 노회와 총회에 파송돼 정치장로로 변질되기도 한다. 총회의 금권선거 등 선거 비리에서 장로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교회를 덕스럽게 운영하고 성경적으로 치리해야 할 장로들이 개인적 탐욕과 정치적 권력욕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한국교회 장로는 목회자와 마찬가지로 종신제다. 한 번 장로가 되면 은퇴할 때까지 평생 장로로 남는다. 견제장치가 없는 거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교회에서는 장로 임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3-4년 임기에 연임을 하는 방식이다.

김애희 사무국장은 "리더쉽이 순환되지 않고 한 사람이 장기적으로 특정 역할을 독점하면 그 안에서 이권이 생기고 비리가 발생하게 된다"며 종신제이 장로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국내 일부 교회는 신임을 묻는 방식을 사용한다. 서울 두레교회의 경우 6년에 한번씩 목사와 장로에 대해 전교인의 신임을 묻는다.

두레교회 오세택 목사는 "교인들에게 신임을 묻게 되면 목사나 장로 모두 계속 긴장하게 되고 자기 성장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며 건강한 긴장감을 통해 자기를 돌아보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당회에 집중된 교회운영권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향린교회 김동한 장로는 "기존의 장로들의 역할은 예전, 성찬이나 예배순서 결정 등에 치중하고 교회 운영위원회라는 조직을 통해서 집사, 평신도들이 다 결합해서 함께 회의체를 구성해서 그곳에서 모든 교회 운영에 대한 것을 책임지고 논의하고 결정하는 민주적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장로들이 영적으로 성숙해야 한다며 신앙교육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오세택 목사는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1~2시간씩 장로들과 성경공부를 한다. "장로들이 성경을 모르면서 어떻게 교회를 성경적으로 제대로 세울 수 있냐"면서 "장로들이 올바른 성경지식으로 목사를 건전하게 견제하며 돕게 하는 것은 담임목사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애희 개혁연대 사무국장은 "장로의 역할에 대해 정치하고 치리하는 어른의 자리로만 이해하는데 사실 교인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목양의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장로들의 신앙적 성숙을 도모하기 위해 교단차원의 신앙훈련 교육과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08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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