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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세월호 이후, ‘의식의 외양간’까지 고쳐야” [뉴스앤넷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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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4-07-14 10:16 / 조회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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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세월호 이후, ‘의식의 외양간’까지 고쳐야”‘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거듭날 것인가’ 주제 토론회


“희생당한 분들에게 속죄하는 유일한 길은 우리 사회의 원칙과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이번만큼은 ‘법과 제도의 외양간’ 뿐 아니라 ‘의식의 외양간’까지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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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정동 프란치스코 1층 성당에서의 토론회 모습


손봉호 교수 “종교가 생명에 무관심했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천도교 등 5개 종교인들이 모여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거듭날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했다. 8일 오후 정동 프란치스코 1층 성당에서의, 5대 종단이 함께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주최 토론회에서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선 가운데, 개신교 인사로서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가 ‘사회 인사’를 대표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 공공성 회복으로’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손 교수는 “세월호 사건은 전 세계에서 성장·발전의 대명사처럼 평가받던 한국의 민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선진국의 반열에 든 줄 알았는데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라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또 “한국 사람들의 ‘설마 설마’ 하는 불감증, 도덕적 부패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곳은 바로 종교계”라면서 “한국 종교가 오히려 요행을 바라고 복만 받으면 된다고 하는 문화를 키워 놨다”고 꼬집었다.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을 살리는 종교가 생명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손 교수는 “희생당한 분들에게 속죄하는 유일한 길은 우리 사회의 원칙과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이번만큼은 ‘법과 제도의 외양간’ 뿐 아니라 ‘의식의 외양간’까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손 교수는 “제도, 법, 매뉴얼을 아무리 잘 만들고 공직자를 아무리 바꿔놔도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안전불감증, 생명 경시, 돈 사랑, 부정직과 무책임 등의 고질을 고치지 못하는 한 대형사고는 반드시 또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의식의 외양간 고치기'를 강조했다.

김명혁 목사 “종교 지도자, 특히 기독교 지도자부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 개신교 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김명혁 목사(한복협 대표)는 여는 말에서 “우리 종교 지도자들부터 특히 우리 기독교 지도자들부터 부의 축적과 대형화와 사치와 이기주의를 멀리하고 청빈과 소형화와 검소와 이타주의로 치닫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남수 교령(천도교)은 기조연설에서 “종교인이 이 사회의 밝은 등불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지혜를 베풀어야 하지만 이 참담한 사회 현실 앞에서 종교인들조차도 진실을 바로 보는 눈이 어두워졌다”며 “오늘 참회로써 신에게 의로움을 되찾도록 간구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이면서 천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명선 부위원장은 정부의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에 종교인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전 부위원장은 “희생자들은 우리로 족하며, 다음 세대는 절대 이런 아픈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유가족들이 힘든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의혹으로 덮인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특별법을 제정해서 사회가 바뀌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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