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후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뉴스앤조이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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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4-05-19 11:08 / 조회 1,159 / 댓글 0본문
세월호 참사 후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 ||
'희생자·유가족 위로' 및 '진실 규명 촉구' 기도회·강연회 잇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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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합동 분양소에서 유족을 위로하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한겨레>는 <조선일보>가 박 대통령을 마치 예수처럼 그리고 있다고 비꼬았다. (조선일보 갈무리) |
박근혜 대통령이 4월 29일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았을 때, <조선일보>는 "한 남성 유족이 '할 말이 있다'며 무릎을 꿇자 박 대통령은 위로하며 어깨에 손을 얹었다"고 세밀하게 묘사했다. 무릎 꿇은 유족을 위로하는 박 대통령의 사진도 크게 실었다.
이에 <한겨레>는 5월 4일, "'조선일보' 눈에 비친 박 대통령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놨다. 박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는 <조선일보> 기자의 디테일한 문장을 보며, <한겨레> 기자는 "마치 성경의 복음서에서 예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고 비꼬았다.
책임 회피와 보여 주기식의 위로가 예수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진짜 예수라면 지금 무엇을 할까. 한국교회가 직면한 이 질문에 행동으로 대답하려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이들은 세월호 사건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보이게 보이지 않게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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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신대 학생들 8명이 5월 8일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다 연행됐다. 이들은 정부가 책임 회피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사진 제공 오마이뉴스) |
감리교신학대학원 도시빈민선교회·사람됨의신학연구회 학생 8명은 5월 8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세종대왕상에 올라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구조적 문제에 대한 문책을 회피하고자 개인과 정부 각 부서에게 책임을 돌리는 비겁한 정권"에 분개했다. 학생들은 정부의 행태를 고발하고 시민들의 행동을 촉구하다가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관련 기사 : 감신대생들, '박근혜 퇴진' 기습 시위 하다 연행) 이들은 유치장에서 하루 반나절을 보내고, 5월 10일 새벽 모두 석방됐다.
감신대·목원대·부산장신대·서울신대·아세아연합신대원·연세대·이화여대·장신대·침신대·한신대 학생들은 '진실을찾는신학생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5월 1일 광화문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끔찍한 참사 앞에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하는 건 기만일 것이다. 정작 누구의 책임도 묻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면서, 청해진해운을 비롯해 언론, 해경, 정부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실을찾는신학생들은 촛불 집회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지원하는 등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일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각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고 홈페이지(sewoltheology.weebly.com)를 개설해 더 많은 신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 SFC 긴급구조단은 안산 합동 분향소와 장례식장에서 인력이 필요할 때 간사들과 학생들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월 5일 SFC가 합동 분향소 앞에서 봉사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박요셉 |
캠퍼스 선교 단체 중에는 학생신앙운동(SFC)이 4월 28일부터 안산 합동 분향소와 장례식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SFC 긴급구조단은 합동분향소지원센터와 연락해, 분향소와 장례식장에 일손이 모자랄 때마다 간사들과 학생들을 보내고 있다. (관련 기사 : 연휴 잊고 분향소 찾은 기독 청년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교계 단체들의 촛불 기도회도 이어지고 있다. 항상 권력의 횡포를 당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촛불교회(최헌국 목사)는 참사 이후 지속적으로 촛불 기도회를 열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서울 광화문에서 기도회를 열고, 다른 시민 단체들과 연대해 촛불을 켠다.
세월호 참극에 가슴 아파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자발적으로 주최하는 촛불 기도회도 5월 15일 오후 7시 30분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다.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고난함께) 인천 지역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부평역 문화의거리에서 촛불 기도회를 열고 있다.
향린공동체(향린교회·강남향린교회·들꽃향린교회·섬돌향린교회)는 5월 1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기도회와 작은 음악회를 연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도 5월 14일 저녁 7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도회를 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도 5월 안에 촛불 기도회 열어 추모 행렬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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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동엽 총회장)이 5월 12일과 17일에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신적 외상 극복을 위한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는 각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안산제일교회(고훈 목사)에서 열리며, 안산 지역 학부모와 지역 주민, 목회자, 주일학교 교사, 일반 학교 교사 등 5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정신과 전문의 이윤주 박사와 정선심리상담소장 김정선 박사, 한국전문심리치료원장 심상권 박사 등이 외상 후 스트레스와 치료에 대해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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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예장통합은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촉구를 위한 강연회'도 준비했다. 강연회는 5월 1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안산시 근로자 종합복지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특히 이번 참사로 자녀를 잃은 학부모가 참석해 유가족 관점에서 세월호 사건을 조명한다. 또 전 천안함민군합동조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신상철 대표(민주실현시민운동본부)와, 이상호 기자(고발뉴스)도 강의자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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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시국대책위원회(진광수 집행위원장)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감리교인 1000인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5월 19일까지 신문 광고 기금을 모금하고 6월 초에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다. 5월 19일 오후 7시에는 대한문 앞에서 비상시국 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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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드러나지 않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손과 발, 입이 되어 주는 많은 기독교인이 있다. 이들은 국민적 참사 앞에 침묵한 채 골방에서 기도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눅10:37)"던 예수의 말씀을 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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