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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개혁실천연대가 1월 25일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개혁연대는 80여 명의 참석자와 함께 2013년 사업을 돌아보고 2014년 사업을 확정했다. 올해는 특히 교단 헌법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
지난 한 해 담임목사직 세습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백종국·방인성·윤경아)가 올해에는 교단 헌법의 실태를 조사하고 대안을 내놓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개혁연대는 1월 25일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2013년을 돌아보고 2014년 사업을 확정했다. 80명의 참석자들은, 개혁연대의 현안 대처와 대안 제시 활동을 통해 한국교회가 조금 더 맑아지기를 바랐다.
정기총회 전 열린 예배에서, 개혁연대 고문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는 시대를 바르게 분간하라고 설교했다. 이 시대는 지성인들이 침묵하고 권력에 어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사회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수는 "옳은 것은 '옳다'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 하라"고 가르쳤는데, 목사들이 오히려 시대에 편승해 '종북'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교회 개혁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진영 논리에 빠지지 말고, 맑고 깊은 영성으로 무장해 시대를 예리하게 꿰뚫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석자들은 원로의 묵직한 충고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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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연대 고문 이만열 교수는 교회 개혁의 동지들에게 시대를 분간하라고 설파했다. 이런 시대일수록 맑고 깊은 영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
개혁연대는 △온전한 신앙 운동 △사랑으로 비판 운동 △교회 대안 제시 운동 △함께하는 개혁 운동이라는 네 가지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2013년에는 교회 세습 반대 활동이 두드러졌다. 개혁연대는 교회 세습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좌담회와 학술 심포지엄을 여는 등 세습 반대 여론을 확산시켰다. 세습을 시도한 성남성결교회(이호현 목사)와 임마누엘교회(김정국 목사)에는 직접 찾아가 반대 시위를 벌였다. 교단 총회에 앞서 각 교단에 세습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교단 관계자들을 초청해 포럼을 열고 총회 현장에서 피켓을 들고 홍보했다.
세습 반대 운동은 목회 세습을 꾀한 교회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예장통합과 예장합동이 목회 세습을 금지했다. 지난해 9월 예장통합은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을 통과시켰고, 예장합동 총회도 세습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다고 결의했다. 예장통합 총회 때, 세습 반대 시위를 진행한 개혁연대 직원들과 활동가들은 당시 세습 의혹을 받고 있던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의 몇몇 교인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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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연대는 △온전한 신앙 운동 △사랑으로 비판 운동 △교회 대안 제시 운동 △함께하는 개혁 운동이라는 네 가지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작년에는 교회 세습 반대 운동에 집중해 담임목사직 세습에 대한 반대 여론을 확산시켰다. 예장통합과 예장합동이 총회에서 세습을 금지하는 결의를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
개혁연대는 개교회 현안에도 대처했다. 지난해 3월과 4월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부자에 대해 공정한 검찰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3월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의 새 예배당 건축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다. 예장합동 평양노회가 열린 4월 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의 면직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으며, 6월에는 충현교회(김동하 목사) 사태 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말에는 개혁연대의 10년 활동을 담은 '연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개혁연대가 활동한 내용들이 상세하게 실려 있다. 특히 개혁연대가 2003년부터 진행한 총 437건의 '교회 상담' 통계는, 교회 분쟁의 원인과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살펴볼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다. (관련 기사 : 지나친 권력 가진 담임목사가 교회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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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연대는 '모범헌법제정연구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 백종국 교수는 개교회를 상대로 한 모범 정관 운동을 확장해 교단을 상대로 헌법의 모델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각 교단의 기존 헌법을 분석·비평하고 사례 연구와 인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
개혁연대는 2014년에도 목적대로 신앙·비판·대안·개혁 운동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개혁연대가 올해 주목하는 부분은 '교단 헌법'이다. 개혁연대는 '모범헌법제정연구위원회'(백종국 위원장)를 발족했다. 그동안 모범 정관 운동을 해 왔는데, 정관은 개교회가 대상이다 보니 교회가 속한 노회와 총회 같은 큰 조직의 법과 마찰이 생겼다. 개혁연대는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총회를 대상으로 모범 헌법을 제시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3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각 교단 헌법에 대한 분석·비평, 사례 연구, 인식 조사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교회 재정 건강성 운동, 민주적 정관 갖기 운동, 목회자청빙연구위원회 활동도 계속한다. <모범 정관>·<바람직한 목회자 청빙>(뉴스앤조이)을 배포하고 교회의 건강한 재정 운영에 관련한 책도 펴낼 생각이다. 세습 반대 운동과 성폭력 반대 운동도 지속해 나간다. 여의도순복음교회·사랑의교회, 전병욱 목사 성범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 등 교계 현안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교회 상담을 계속하고 분쟁이 일어난 교회를 위해 대응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건강한 신앙을 위한 모임도 계획하고 있다. 봄과 가을에 사경회를 열고, 8~9월 중에는 교회론과 민주적·대안적 교회 등을 주제로 '교회 개혁 제자 훈련'을 개최한다. 5월 중에는 교회에서 여성의 지도력 향상을 위해 '세상·교회를 밝히는 밝힘녀 프로젝트'를 다시 연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와 협력해 신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정기총회에서는 새로운 임원도 인선됐다. 개혁연대 윤경아 집행위원장이 공동대표로 활동하게 됐다. 새맘교회 이원희 집사와 새벽이슬 임왕성 총무가 집행위원에 합류했다.
(원문보기)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6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