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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총회는 지속 가능한 교회를 꿈꾸는가?(기독신문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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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2-09-13 15:19 / 조회 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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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각 교단총회 보고서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교인 수 감소였다. 예장통합 교단의 경우 2010년에 있었던 ‘300만 성도 감사예배’가 무색하게도 10년이 지난 지금은 전체 교인 수가 약 20%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예장합동 교단도 다르지 않으며, 한 해 동안 17만 명 감소라는 초라한 결과를 받았다. 교인 수가 감소하는 동안 모순적으로 목회자의 수는 2.5% 증가했다.


줄어든 지표로 보이는 교인 수가 모든 것을 다 대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장밖에 모르던 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더욱이 교인의 수는 걱정하면서도 그들이 왜 제도적 교회를 떠나 유리하는가에 대한 깊은 반성이 없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떠난 이들의 믿음 없음을 비난하는 자세로 일관하며, 남은 이들을 부추겨 ‘우리끼리’라는 폐쇄적 공동체의 모습으로 전진하는 것에서 깊은 한숨이 멈추지 않는다. 교회의 한계를 절감하는 순간이다.


1972년, 로마클럽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계인구, 산업화, 환경오염, 식량수단의 생산, 천연자원의 착취가 현재와 같은 증가 추세라면, 앞으로 100년 후 지구의 절대적 성장한계에 도달한다”라는 내용으로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후, 유엔환경계획(UNEP)의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는 1987년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출간했다. 우리에게는 당시 위원장을 맡고 있던 브룬브란트의 이름을 가져온 ‘브룬브란트 보고서’로 익숙한데 이 보고서에서는 “미래 세대의 가능성을 제약하는 바 없이, 현재 세대의 필요와 미래 세대의 필요가 만나는 것‘이라는 의미로 ‘지속가능성’에 대하여 말했다.


현재를 살피며, 우리의 한계를 절감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은 시민사회에서는 보편화된 이야기다. 이로써 현재가 미래 자원을 끌어다 사용하여 고갈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정책을 수립하며 공동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꿈꾸는 사회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과연 총회는 지속 가능한 교회를 꿈꾸고 있을까?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의 문제를 보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전국 건물 에너지 사용량 통계를 보면 종교 시설 사용량이 같은 단위 면적을 가진 공장 시설과 비슷하다. 전체 평균보다도 1.8배 가량 많은 에너지를 종교시설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에 관련한 문제는 더 말할 것이 있는가 싶다. 성경의 문자적 해석을 무기 삼아 인간의 존재를 폄하하는 문제가 어제오늘만의 문제였던가? 특히 생색내듯이 찔끔 만들어내는 정책을 두고 무슨 특혜라도 베푸는 시혜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더 할 말이 없다. 나아가 교인의 헌금이 목사 노년의 삶을 위한 축적의 요소로 둔갑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최근 사회적으로는 ESG가 이슈가 되고 있다. Environmental(생태),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영문 약자로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다. 한국교회가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ESG를 지향해야 한다. 생태적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하며, 건강한 지배구조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2022년 가을, 다시 각 교단총회가 열리는 시즌이다.


올해는 정책을 뛰어넘는 실천이 보장된 기후위기·기후정의에 대한 이야기가 다양하게 알려지기를 바란다. 특히 소수 특권층의 모임이 되고, 그들만의 이익을 위한 대변의 장으로서가 아니라 총회장에 참여와 의견조차 낼 수 없는 이들의 대변인으로 서서 전향적인 결과물로 미래를 준비하길 바란다.


이로써 2022년 총회가 진정으로 교회의 지속가능성을 꿈꾸는 총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 이헌주 사무국장 -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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