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마산 대형 교회, 특별 감사 결과에 발칵…담임목사 20억 횡령 혐의로 수사 (뉴스앤조이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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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07-01 13:49 / 조회 17 / 댓글 0본문
교회문제상담소와 상담한 교회 성도들의 제보가 <뉴스앤조이>에 보도되었습니다. 해당 교회의 내용은 재정 사용의 불투명함과 불성실한 목회에 문제의식을 느낀 성도들이 이를 공론화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담임목사는 성도들을 징계하며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교회문제상담소는 교회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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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대형 교회 중 하나인 합성감리교회가 담임목사의 20억 원대 횡령 사건으로 분규를 겪고 있다. 영남 지역에서 보기 드문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김정석 감독회장) 소속 대형 교회로, 한때 등록 교인 수가 2000명에 육박했고 삼남연회 감독을 배출한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교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버티는 담임목사와 그를 비호하는 교단 때문에 사건은 수개월째 장기화하고 있다.
합성감리교회 최정규 목사는 2012년 부임했다. 그는 삼남연회 감독을 지낸 구동태 원로목사의 사위로, 장인의 뒤를 이어 교회를 세습했다. 구 목사는 전형적인 '제왕적 담임목사'에 해당했다. 교인들은 세습을 반대하지 못했다.
최 목사 부임 이후에도 여전히 원로로 있는 구동태 목사의 영향력은 막강했기에, 교회 재정은 민주적으로 관리·감독되기 어려운 구조였다. 여기에다가, 코로나19를 겪으며 재정 운영 문제는 더 심해졌다. 대면 예배가 축소됨에 따라 교인들이 모이는 숫자나 횟수 모두 줄어들면서, 최 목사가 재정부를 자신의 측근들과 형식적으로 운영하며 헌금을 유용하기 시작했다는 게 교인들의 주장이다. 보다 못한 장로들은 2024년 5월, 특별 감사를 진행하자고 거세게 요구한 끝에 교회 재정 장부를 대대적으로 검사했다.
재정 감사 결과를 받아 든 교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교회 의사결정 구조를 거치지 않고 수억 원의 돈이 무단으로 출금됐고, 영수증 등 지출 증빙이 되지 않은 돈도 엄청났기 때문이다. 해외 선교비나 최 목사 일가에게 지급되는 돈도 얼마나 어떻게 쓰였는지 쉽게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교인들은 최 목사가 해명해야 할 액수가 20억 원을 넘는다고 집계했다.
특별 감사 내용과 고소장에 따르면, 최정규 목사는 교회 계좌에서 헌금을 내부 승인이나 근거 없이 무단으로 입출금 했으면서도, 이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선교나 단체 설립 등 특정한 목적을 위해 적립하고 사용해야 하는 목적 사업비 계좌에서는 50여 건의 무단 출금 거래가 이루어졌는데, 약 9억 원에 이른다.
특별 감사가 임박하자, 최정규 목사가 마음대로 약 3억 1800만 원이 든 교회 계좌 2개를 해지하고 타 계좌로 이체한 정황도 드러났다. 감사 결과 2023년 11월까지 존재했던 계좌 2개가 특별 감사 시작 무렵인 2024년 4월 갑자기 사라진 상태였다. 이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의 행방은 지금까지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외에 경상비 계좌에서는 10여 건의 무단 출금 거래가 이뤄져 약 6600만 원이 출금됐다거나, 정기예금 만기로 발생한 이자 중 1700만 원이 비는 등의 크고 작은 횡령 의심 사례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최정규 목사는 이미 이런저런 명목으로 연봉 1억 원이 넘는 사례비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교회는 지역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 중 하나라는 창원 메트로시티 59평형 주택과 교회 차량 2대(카니발, 제네시스 G80)를 제공했다. 그밖에 최 목사는 교회로부터 거액의 자녀 해외 유학비를 지원받기도 했고, 다양한 명목으로 각종 판공비를 지원받았다. 그럼에도 지출 증빙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교회 계좌에도 직접 관여하며 출처를 알 수 없는 출금 내역을 만들었다는 게 교인들의 주장이다.
교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문제 제기에 나섰다. 비대위 측은, 교회 재정을 관리했던 최정규 목사와 직원 A씨가 특별 감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례로, A씨가 제출한 자료에는 날짜와 계정, 금액만 적혀 있을 뿐 수령인과 청구인, 계좌번호 등은 비어 있었기 때문에 재정이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기 매우 어려웠다고 했다. 횡령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최정규 목사는 비대위 장로들을 직무 정지하는 등 문제 제기를 묵살하고 있다.
최정규 목사, 2024년 당회에서 해명
장로들, "전혀 납득 안 돼"
특별 감사 이후 장로들은 최정규 목사에게 수차례 해명을 요구했다. 최 목사는 답변을 미루다가 2024년 12월, 당회(교인 총회)에서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교회 계좌에서 무단으로 입출금을 한 문제에 대해 "목적 사업비는 캄보디아 선교를 목적으로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착복한 게 아니라 선교 항목은 선교 헌금으로 다 썼다"고 주장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들이 이어졌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계좌는 다른 사람에게 명의를 빌려준 계좌라고 말하거나, 재정 담당 직원이 실수했다는 식이었다. 그러면서 추후 교인들 앞에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해명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자료도 추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비대위는 최 목사가 당회 때 내놓은 해명으로는 횡령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 교인은 "담임목사가 언변이 뛰어나 말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료다. 서면으로 증빙 자료와 영수증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장로들은 최정규 목사를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비대위는 최정규 목사에게 진실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 목사는 이들에게 징계로 맞대응했다. 최 목사는 "본 교회의 재산과 재정에 대해 이의가 있을 때 당회의 결의 없이 일반 법정에 고소 시 당회원의 자격과 교인 자격을 박탈한다"는 교회 내부 재무 회계 규칙이 존재한다며, 이를 근거로 장로들을 '직무 정지'했다.
이에 대해 감리회 삼남연회 장정유권해석위원회는 내규보다 교리와장정이 우선하며 장로들의 당회원 및 교인 자격을 박탈할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장로들은 여전히 기획위원회와 당회 참석 등 교회 운영에서 일절 배제당하고 있으며, 대표 기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최정규 목사는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지금 경찰 조사 중이라 사건을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변호사와 통화해 달라"며 취재를 거부했다. 이후 <뉴스앤조이>는 최 목사에게 수차례 전화했으나 그는 받지 않았고, 마산을 찾아 합성교회를 방문했음에도 만나기를 거절했다. 최 목사는, 만자나는 요청과 변호사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메시지도 읽기만 할 뿐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교인들은 최 목사를 지난 2월 마산동부경찰서에 고소했으나,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경상남도경찰청 반부패수사대로 이첩해 수사 중이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가 순차적으로 잘 진행 중이다. 다만 양 당사자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 있다. 수사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계속)